INSIGHT

물류기업 신용등급 ´상승세´ 왜

by 김철민 편집장

2010년 04월 12일



물류기업 신용등급 '상승세' 왜


차입금 상환 보다 투자 위한 조달 목적…대외신인도 안간힘


[이코노미세계] 올해 들어 국내 주요 물류기업들이 대외 신용등급 평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 개선과 물류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을 고스란히 회사의 대외신인도 향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신용등급 평가를 받은 이유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부채 상환이다. 그러나 올해 M&A;, 신사업 진출 등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이 주된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이달에만 한진, 현대로지엠 두 곳의 신용등급이 각각 'A-', 'BBB+'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CJ GLS도 4월 회사채 발행을 목적으로 신용등급을 의뢰해 'A'(안정적)'를 받았다. 회사채 발행은 1998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채권시장은 주요 물류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대부분 연내 신규 사업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 정책과 대형화(기업인수, 물류인프라 확대 등) 추세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류거점 개발 자금 확보 = 12년 만에 신용등급이 'A-'로 상향조정된 한진은 물류거점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예상된다.


이달 중에 한진은 인천신항(1-1단계)과 동남권물류단지(장지동) 2개의 사업 입찰마감에 참여할 계획이다.


업계는 두 사업 모두 한진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전체 1조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한진은 해외사업에 한진그룹이 추진 중인 '나보이 국제공항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국내 물류기업 중 가장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과 물류시장 활성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섰다"며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추가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혹은 유가증권 상장 = 업계 최고 신용등급 'A'를 획득한 CJ GLS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회사 측은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J GLS는 올해 해외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CJ GLS의 '3-3-3(3년 내 30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조원 달성)' 전략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CJ GLS가 창업이후 첫 신용평가를 의뢰한 것에 대해 유가증권 시장의 상장 요건을 검토한 시험무대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우선 CJ GLS는 연내 중국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포워딩업체(항공, 해운 수출입주선업체)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 GLS 김홍창 사장은 지난달 취임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 등 해외거점(부동산개발) 운영을 통해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을 2013년까지 52%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 GLS 관계자는 "오는 6월 돌아오는 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 위해 대출이자 보다 싼 회사채 발행을 이용하게 됐다"며 "자금조달 루트를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항만사업 확대, 부대시설 개발 = 현대로지엠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계열사인 현대상선과 연계한 항만하역 사업 확대와 더불어 홍콩법인 설립에 대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 회사는 국내 첫 육-해상 원스톱 물류기업인 '현대동방아틀라스'에도 현대상선, (주)동방과 함께 일정 지분(17%)을 참여해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건설장비 등 중량화물을 중심으로 해상운송, 항만하역, 내륙운송을 연계한 종합물류사업을 펼치기 위해 항만 부대시설 및 장비 운영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시장은 평가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동반진출과 육-해-공 물류서비스 연계 등 수출 화주들의 요구가 다양화 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택배 등 내수시장은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에 업계의 M&A; 이슈는 지속될 것"이라며 "유통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시장은 국고채 금리 인하에 따른 회사채 발행이 유리할 것으로 보여 물류기업들의 신용등급 평가는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김철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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