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유에스컴로지스틱스 이유있는 물량 밀어주기
본지 확인, 미주 본사 대표 박OO 씨 삼성가(家)와 인연
법인설립 1년된 신생기업, 업계 ‘능력’ 혹은 ‘혜택’ 논란 확대
“유에스컴로지스틱스(USCOM Logistics, 이하 유에스컴)” 최근 국내 수출입 화물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포워딩(Forwarding) 업체의 상호다. 이 회사는 법인설립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에 국내 최대의 화주인 삼성전자의 북미 항공화물 수출입 물량을 수주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을 비롯 대한통운, 디에이치엘, 쉥커 등 국내외 유명 물류기업들과 함께 당당히 삼성전자의 운송협력사로 선정된 것이다. 출생 1년여 밖에 되지 않는 신생 포워더에 업계 관계자들이 보내는 관심의 열기가 뜨겁다. 이유가 왜일까?
◈삼성전자로지텍 밀고, 북미 점령
유에스컴은 미주 수출 화물 전문업체다. 삼성전자의 전체 수출 물량 중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외 물류기업들이 부러워할 만한 노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유에스컴이 출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삼성전자로지텍이 맡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09년 14개 항공화물 운송업체(아래 참조)를 선정하면서 계열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의 활동 무대를 유럽으로 이동시켰다. 올해 6월 기준 유에스컴이 처리하고 있는 한국발 미주행 수출 항공화물은 월평균 700~1000톤 규모다. 모리슨, 어질리티 등 삼성전자의 다른 운송업체들도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지역에 따라 월 400~600톤을 처리하고 있다.
◈ 능력 혹은 혜택, 둘러싼 의혹
유에스컴은 국내외 물류업계에서 아직까지 생소한 회사다. 삼성전자 이전에는 국내외 화주를 대상으로 국제물류를 수행한 사례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포워더들이 삼성전자의 항공화물 물량을 따내고,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 만큼 경쟁력 확보에 노력한다”며 “신생 물류기업이 입찰 도전 첫해에 삼성전자의 북미지역 물량을 따낸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입찰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통해 능력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은 확인되지 않는 의혹들로 가득하다. 매년 삼성전자 입찰에 참여했던 업계 관계자들은 “유에스컴도 삼성전자로지텍과 같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삼성의 이유 있는 물량 밀어주기
유에스컴의 선전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이유 있는 물량 밀어주기”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로 보면 북미 시장이 가장 큰 곳인데 삼성전자가 어떻게 자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을 제치고, 아무런 연고가 없이 신출내기 포워더인 유에스컴에 내줬겠냐”고 의혹의 시선을 꺾지 않았다.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유에스컴은 삼성가(家)와 인연이 있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유에스컴 미주 법인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OO 씨는 삼성 이건희 회장을 가깝게 보필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최대 화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2000억~2조6000억원, 매출은 전분기 보다 3조~4조원가량 많은 31조~33조원에 달한 것으로 전망했다.
◎ 유에스컴로지스틱스(US COM Logistics Inc., KOREA)은?
유에스컴로지스틱스 한국법인(대표 이종락)은 자본금 5억 원으로 2008년 5월 22일에 법인이 설립됐다. 같은 해에 국제물류주선업 면허를 취득, 6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구 G6에 인천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 2008년 8월 항공화물 운송사로 선정됐다. 현재 미국 LA에 본사(CEO CJ Park)를 두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시카고, 댈러스, 마이애미 등 미주 4곳과 중국 상해 한 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미국 본사 : US COM Logistics Inc. (대표 박OO)
www.uscom.net (Branch : San Diego, Dallas, Chicago, Miami)
한국 지사 : ㈜유에스컴로지스틱스 (대표 이종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