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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M&A와 3자물류 활성화

by 김철민 편집장

2011년 04월 18일

대한통운 M&A;와 3자물류 활성화
CJ그룹, '전문물류기업 육성론' 인수 타당성 내세워

 

[CLO=김철민 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전문물류기업 경쟁력 강화' 이른바 '3자물류 활성화(육성론)'을 필두로 인수 타당성에 대한 전략적 포지셔닝을 내세웠습니다.

최근 CJ그룹 지주사인 (주)CJ 이관훈 대표도 "CJ는 다른 기업과 달리 물류를 수직 계열화 하는 것이 아닌 물류업 본연의 자체로 키워 DHL과 같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 함께 하고 있는데요.

CJ그룹은 롯데와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국내 3자물류 시장이 활성화 보다는 위축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의 물류자회사인 LLC의 경우, 실질적 물류운영 보다는 단순 운송주선 및 물류임차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CJ그룹은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이런 물류아웃소싱 구조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3자물류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포스코의 경우도, 대한통운을 포함해 전통적인 운송물류기업인 한진과 동방, 세방, KCTC 등에 골고루 운송 물류분야를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로 이 시장이 계열화되면 이들 전문물류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게 물류시장의 전망입니다. (실제로 재경 6개 물류기업들의 포스코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10~3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됨)

물론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여러 운송물류 협력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계약기간의 보장과 단계적 물량(물류) 이전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밝혀 이런 우려를 불식키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도 이런 이유로 운송물류 협력사에 대한 단계적 이전 등의 완충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의 내용들은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돈의 논리'에 앞서 '국내 물류시장 활성화'란 대의적 차원으로 내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대형 화주기업이 물류기업을 인수하는 것 보다는 전문물류기업(CJ그룹의 CJ GLS)가 전문물류기업과 합병해 운송물류시장 활성화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명분 쌓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이 같은 CJ그룹의 주장은 업계와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좀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대기업의 무분별한 물류사업 확장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과거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류기업인 글로비스가 그룹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이런 내부거래에 따른 부당함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물류산업 발전이란 광의적 차원에서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인수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한통운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어야 할 주요 기간산업인 물류를 대표하는 기업이며, 국가와 국민의 물류기업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힘든 역경 속에서도 순수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이 매출 2조원이상을 달성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물류전문가들은 물류업체의 매출은 제조, 유통업체의 10배 이상의 효과(물류기업 매출 1조는 제조업 매출 10조원 수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통운 인수전의 열기는 날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는데요. 인수합병시장과 물류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기업 간 합종연횡설, 사전교감설, 불공정논란 등의 내용으로 대한통운 M&A;에 대한 본질적인 해석이 뒷걸음치고 있는 형국입니다.

물류업계 전문가들도 대한통운 인수전이 자칫 시장논리에 따른 흥행위주의 M&A;로 변질될 것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비롯해 정부에 대해 시장 곳곳에서 대한통운 M&A;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류인 여러분은 대한통운 인수전을 어떻게 바라 보십니까? "통큰물류, 대한통운"에 대한 물류적 관점에서 균형잡힌 시각과 분석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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