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뒤엉킨 대한통운 M&A…어디가 유리할까

by 콘텐츠본부

2011년 05월 12일

뒤엉킨 대한통운 M&A;…어디가 유리할까
産銀, 금호터미널 '분리매각' 가닥

 

 

[CLO=김철민 기자] 애초에 분리매각은 없다던 대한통운 인수전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처리로 단단히 꼬였다. 예비입찰 참여기업 중 롯데그룹은 금호터미널을 '꼭 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는 '필요 없다'며 팽팽히 맞섰다. CJ그룹은 일단 포스코와 뜻을 함께 했다.? 최근 호남지역 정치·경제단체까지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을 반대하면서 대한통운 인수전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인수전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자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측은 금호터미널을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일괄매각'?원칙이 깨진 덕에 뒤엉킨 대한통운 M&A;가 당초 계획보다 2달 정도 늦춰질 전망이다.?일각에선 대한통운 사업부문별로 분리매각될 가능성도 재점화되고 있다. 대한통운이 아닌 금호터미널 매각으로 변질된?대한통운?M&A;…포스코와 롯데, CJ 3사 중 어디가 더 유리할까?

 

 

'범삼성가 협업' CJ 우세론 =인수·합병시장은 CJ그룹이 처음부터?금호터미널 일괄매각에 대해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진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산은이 '일괄매각' 방침을 세울 경우, 높아진 인수가가 걸림돌이 되지만 CJ 입장에서는 금호터미널(유스퀘어)에 첨예한 관심을 보인 신세계에 안정된 가격에 되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CJ에게 숨겨진 히든카드(범삼성가와 연계사업)는 예상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를 성공하면 물류계열사인 CJ GLS를 통해 택배 등 제한된 사업만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항만, 하역 등 물류시설과 부동산(금호터미널)은 신세계 등 범삼성가에 매각하거나 전략적 물류협업을 통해 인수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CJ는 삼성전자 등 대형기업의 글로벌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는 것은 물론 해외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DHL처럼 세계적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복안도 깔려있는 것으로 전했다.

 

 

 

'잿밥' 눈먼 롯데 포기설 =인수전 초반 롯데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의지는 한마디로 '미친 존재감'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가 예비입찰 참여 3사 중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데다 고용승계 등 다방면에서 인수·합병시장으로부터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혔기 때문이다. 대한통운 인수 골인점을 향해 선두로 달리던 롯데가 최근 금호터미널 일괄매각 계획이 흔들리자 속도를 줄였다.?롯데는 금호터미널이 대한통운과 함께 일괄매각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호터미널은 광주 유스퀘어를 비롯해 목포, 대구, 전주 등지에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국내 최고물류기업을 손에 넣는 것뿐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셈이다. 그러나 롯데의 이런 셈법은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게 물류업계의 중론이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금호터미널이 아니더라도 대한통운 택배 등 물류사업과 충분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호터미널 일괄매각을 고집하는 것은 대한통운 인수에 불리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길게 끌면 포스코 '부담' =산은이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으로 방향을 틀자 포스코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물류 외에 관심 없다'던 포스코는 무엇보다 대한통운 인수가가 낮아진데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예비입찰 3사 중 롯데는 금호터미널의 자산가치를 6000억~8000억원 수준까지 인정해 준 반면, 포스코는 장부 가격인 2100억원 정도만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한통운 인수전이 자칫 장기화될 경우,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성공 여부는 장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진 내부에서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데다 철강기업인 포스코의 물류사업 진출에 주변 반응이 갈수록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글로벌 3자물류기업 육성에 대한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어 제조업체인 포스코의 물류업 진출이 바람직하냐는 의견도 한몫 거들고 있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확실한 주인이 없고, 공기업 형태인 포스코가 독단적으로 조 단위의 투자를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본부

제보 : clo@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