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주사 "대한통운 인수자금 충분"
(주)CJ 이관훈 대표 " 물류업 본연의 목적으로 DHL과 같은 물류기업 키울 것"
물류 인적자원 중요, 대한통운 임직원 고용승계 보장 약속
CJ GLS 비자산형 물류기업 한계 극복…지식기반과 시너지 창출 목표
[CLO=김철민기자]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자금 마련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식회사 이관훈 대표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 CJ)그룹 자체 자금만으로도 대한통운을 인수할 충분한 자금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CJ그룹은 현금성 자산을 1조원 정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매각 가능한 삼성생명 주식 등 비영업용 자산도 충분한 것에 대한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매년 1조5000억원 수준인 EBITDA(현금창출능력)을 감안하면 인수 후 추가 투자에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CJ그룹은 포스코와 롯데처럼 그룹(자사)물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 아닌 물류업 본연을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인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통운을 인수해 DHL과 같은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며 "
그룹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CJ그룹의 물류자회사인 CJ GLS의 지난해 기록한 매출은 1조4000억원(추정)으로 대한통운(2조1000억원)에 이어 한진과 업계 2~3위권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CJ그룹은 택배업계 매출 1위가 되며 전체 물류시장에서는 글로비스(현대기아차 물류자회사)에 이어 매출 2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 대표는 "CJ그룹 4대 핵심사업 중 물류가 하나"라며 "대한통운 물류시설에 CJ GLS가 보유한 SCM(공급망관리) 역량을 결합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CJ GLS가 그 동안 (임대물류를 중심으로 한)비자산형 물류기업으로서의 한계를 대한통운 인수로 단번에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실제로 CJ GLS는 자차 보유율(택배의 경우)이 10% 미만으로 이중 불법자가용은 전체 차량 5000여대 중 절반에 해당되는 것으로 국토해양부의 집계결과(2010년도 기준) 나타났다.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물류는 인적자원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통운 인수전은 포스코와 롯데, CJ 3파전 양상으로 내달 13일 본 입찰 마감 후 같은 달 16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