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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일 시장의 현재와 미래 - 김병록 로지스퀘어 대표이사 인터뷰①

by 콘텐츠팀

2022년 11월 22일

 

로지스퀘어는 연간 화물처리 물동량 70만건 이상의 직접 운송실행사다. 큰 규모를 갖춘 내륙운송 전문 기업으로서 직접 TMS를 개발하는 한편 ‘카고페이’ 등 공급망금융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화물차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들마일시장 전체를 아우르려 시도하고 있다.

 

이 로지스퀘어가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병록 로지스퀘어 대표이사는 LG전자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시작해 판토스 중국법인 현지 주재원 생활 15년을 경험한 뒤 투자전문사 투자총괄, SF Express의 한국법인 대표직 등을 거쳤다.

 

해외 영업부터 국제 물류, 국제 특송, 창고, 운송, 투자 등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김 대표가 로지스퀘어에 합류한 배경은 무엇일까. 국내 내륙 운송 중심 미들마일 기업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김 대표에게 미들마일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직접 물었다.

 

Q. 풍부한 국내외 물류 현장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작은 LG전자에서 TV 해외영업 업무를 담당한 것이었다. 이때 수출입 물류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고, 90년대 말 GVC(Global Value Chain)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에 있는 TV 생산판매법인에서 3국향 수출업무를 맡게 되면서 SCM을 접했다.

 

이후 판토스 중국법인에 합류했다. VMI 창고 운영을 시작으로 창고 관리, 운송, 국제물류 등 광범위한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렇게 15년 간의 중국 주재원 생활 이후 한국에 복귀해서는 3년 정도 투자전문회사에서 투자총괄업무를 맡을 기회가 생겼다.

 

이 시절 자본시장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국내 기업에 대한 인수 및 매각 작업, 해외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와 회수, 상장 기업에 대한 자본시장 투자 및 비상장 기업에 대한 우선주 투자, 부동산 펀드를 통한 Equity 투자 등 다양한 투자 경험을 통해 금융자본에 대한 이해를 갖췄다.

 

로지스퀘어에 합류하기 전 최근 3년간은 SF Express의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SF Express는 연 매출 40조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물류 기업 중 하나다. 이곳에서 글로벌 특송 시장에 대한 경험과 함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영역을 이해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취급물량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과를 올린 바 있다.

 

Q. 해외영업, 창고, 운송, 국제물류, 투자, 국제 특송까지 실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내륙운송 중심 물류 기업인 로지스퀘어에 합류한 이유는 무엇인가

 

앞에서 소개한 물류업 경험에서 ‘국내 내륙운송물류’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그중 로지스퀘어와 함께 하기로 한 이유는 로지스퀘어의 비전이 단순 내륙운송물류에 머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지스퀘어는 새롭게 정의되는 미들마일 모빌리티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로지스퀘어는 가히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운송 전문 기업이라 할 만하다. 연간 화물처리 물동량만 70만건이 넘는다. 최고의 TMS 개발 능력과 함께 관계사 로지스랩을 통해 ‘카고페이’로 대표되는 독보적 공급망 금융 사업 모델을 운영 중이다. 로지스퀘어는 미들마일 영역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지스퀘어는 미들마일 모빌리티 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제 수행을 위한 거버넌스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버넌스 재편을 중심으로 로지스퀘어와 로지스랩 각각의 사업영역을 재배치하고 있다. 당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화물운송시장을 미들마일 모빌리티 시장으로 재편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Q. 최근 시장 동향에 따르면 미들마일 모빌리티로의 시장 재편은 로지스퀘어뿐만 아니라 여러 대기업에서도 시도 및 투자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로지스퀘어는 기존 화물운송시장 플레이어이기도 한데, 어떤 점이 눈에 띄는가

 

지난 수년간 산업을 막론하고 물류시장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증폭됐다. 초기에는 라스트마일과 풀필먼트 영역 관련 투자와 혁신이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물류 서비스에서 전체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으로서 물류 운영능력이 평가받게 된 것은 매우 반가운 변화다.

 

이어 여전히 미개척지라 평가되는 미들마일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시장에 대한 디지털 전환 바람이 빠르게 부는 것 역시 꼭 필요한 변화이며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 본다. 새롭게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는 플레이어들은 IT 기반의 사업 모델을 앞세워 크고 작은 혁신을 일으키길 원하고 있다. 과거와 같은 물류 단가 경쟁 차원을 벗어나, 문제 해결 능력을 앞세운 사업 모델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그간 미들마일 시장의 취약점으로 지목된 부분은 더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사용자 편의와 경험을 우선시한 서비스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이를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과 혁신적 물류 스타트업들이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단, 화물운송시장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이해는 다소 부족해 아쉽다. 소규모, 영세성, 화물 번호판 등 제도적 어려움, 화주와 차주의 관계, 주선업 구조에 대한 이해, 낙후된 결제 시스템 등 IT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

 

Q. 예를 들자면?

 

화물운송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가 있다. 이들은 디지털 운송관리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외형을 성장시켰다. 그러나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단기적 외형 성장을 위한 저가 수주, 용차 의존적 운영구조 등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또 레거시 플레이어들이 중시하는 고객사와의 끈끈한 유대관계 형성 등에 소홀해 핵심 어카운트가 이탈하는 등 현상도 눈에 띈다.

 

특히 번호판의 문제는 디지털 전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제도와 시장 관행의 문제인데, 이를 원만히 해결하려면 차주와 주선업 전반에 걸친 이해가 필요하다. 이후 적절한 상생 모델을 구축해야만 앞으로 화물운송에 머무르지 않고, 미들마일 모빌리티로서 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2편에 계속..

 

[본 콘텐츠는 CLO Special Report : MM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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