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십일 택배 물량, 택배 물량 작년 대비 29% 증가
마케팅 통한 사전 수요 예측과 물류 자동화가 배송 효율 높여
지난 11일 쌍십일(双十一)이라고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최대 쇼핑행사가 진행됐다. 매출과 관련한 다양한 기록이 쏟아진 가운데, 폭발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1일 시작된 쌍십일 행사가 오늘 막을 내렸다. 쌍십일은 11월 11일을 기점으로 일주일 간 진행되는 대규모 온라인 쇼핑 행사를 가리킨다. 각 업체에서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쌍십일 당일 알리바바는 1682억 위안(한화 약 27조 8506억 원), 징동은 1271억 원(한화 약 21조 452억 원)의 매출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9%, 50% 성장한 수치로, 작년의 기록을 다시금 갱신했다. 또한, 중국우정국(中国邮政局)의 발표에 따르면, 쌍십일 당일인 11월 11일,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나온 하루 동안의 택배 주문량은 약 8억 5000만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상승했다.
그런데 중국의 쌍십일 관련 후기를 보면, 주문 당일이나 다음날 물건이 배송되었다는 이야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상품을 결제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상품을 받았다는 소식이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한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수요 예측으로 부담을 줄여라
먼저 폭발적으로 쏟아지는 거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플랫폼 자체의 데이터 처리 능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가령 알리바바 산하의 전자상거래 결제회사 마이찐푸(蚂蚁金服, AntFinancial)는 자체 개발한 금융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오션베이스(OceanBase)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찐푸에 따르면, 쌍십일 행사가 시작되고 5분 22초가 지났을 때 결제 처리 건수는 작년보다 2배 증가한 초당 25만 6000건을 기록했다. 이후 한때 초당 4,200만 건까지 처리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실 넘치는 데이터 처리 업무야 서버를 강화하면 업무 처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 문제는 주문 확정 이후 고객에게까지 상품을 전달하는 물류 과정에서 발생한다.
짧은 순간에 한꺼번에 몰리는 주문을 분산시키기 위해 최근 중국에서는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예약 판매'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쌍십일 이전에 할인 등을 통해 상품 구매 예약을 유도하여, 상품의 판매량을 예측하고 나아가 미리 소비자 거주지 근처 창고에 상품을 미리 가져다 놓는 등의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티몰의 경우 이미 10월 20일부터 11월 10일까지 '딩진펑장(定金膨胀)'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딩진펑장은 한 상품에 대해 계약금을 미리 결제하면, 정식으로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할 때 계약금보다 더 큰 금액을 할인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판매가가 1만 원으로 예상되는 상품이 있고, 판매자가 1,000원의 계약금을 낸 고객에 대해 500원의 추가 할인을 진행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고객이 해당 이벤트에 참여했다면, 상품 판매가 시작됐을 때 소비자는 그 상품을 8,500원(판매가(1만원)-계약금(1,000원)-추가할인(500원))에 살 수 있다. 이외에도 알리바바는 다양한 사전 할인 행사와 쿠폰 등을 통해 판매 예측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현지 업계의 분석이다.
시스템 연계와 자동화 통해 높이는 효율
또한, 빠른 물류업무 진행을 위해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입고부터 재고관리, 포장, 분류까지 전 물류 과정에서 자동화와 무인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령, 알리바바 산하의 물류업체 차이냐오네트워크(菜鸟网络)는 자체 배송을 하지 않는다. 챠이나오는 플랫폼, 판매자, 택배업체, 대리점의 데이터를 연계시켜 시스템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계산해낸다. 연계된 데이터는 3,000만 평방미터의 창고 공간, 300만 명의 관련 인원, 19만 개의 택배 점포망, 20만 개의 택배 보관함, 10만 개의 택배대리처 등이 포함된다. 알리바바 측은 쌍십일 당일 티몰은 차이냐오를 통해 3억 6,600만 개의 택배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京东) 역시 같은 날 이미 주문의 85%가 물류창고를 떠나 배송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택배, 대형 택배, 콜드체인 택배, B2B, 크로스보더 택배와 크라우드 소싱 등 징동의 주요 물류 네트워크에서 2,000만 건의 운송이 발생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지난달 공개된 징동의 무인 물류창고 내부 영상 중 일부. 검수부터 창고내 운송, 포장 작업까지
기계가 처리하는 모습이다.
특히 징동은 무인창고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물류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징동은 중국 전역에 7개 대형물류센터와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물류센터(아시아 1호(亚洲一号)),355개의 대형창고, 6,900여 개의 배송거점을 보유 중이다. 특히 스마트물류센터는 피킹, 운반 로봇 등을 활용해 물류 운영 효율을 2배 이상 늘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물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스트마일 배송 현장에서는 물량 폭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매체 졔멘(界面)의 보도에 따르면, 쌍십일 당일 택배 기사 한 명이 배송해야 하는 택배 수는 600~700건에 이른다. 이는 평일 업무량의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대다수의 택배업체들은 분류센터에 추가로 인원을 투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