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국내 셀러의 해외 역직구 사업인 글로벌셀링 강화국내 셀러 성공 사례로 코오롱, 슈피겐, 비욘드어스(구 마이즈멧)언급해국내 셀러들을 위한 정책 및 지원 강화할 것
▲아마존 글로벌 셀링 APAC 부사장 신디 타이(Cindy Tai)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아마존이 국내 온라인 판매자의 해외 역직구 사업인 글로벌셀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8일 신디 타이(Cindy Tai) 아마존 아태지역 부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변화 추이와 아마존 FBA(Fulfillment by Amazon)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 부사장은 “작년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는 1조 9천억 달러로 이는 전체 유통시장의 8.7%에 해당하며 2020에는 전체(4조 달러)의 14.6%까지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타이 부사장은 “과거 직구 및 역직구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은 배송 속도 때문이었는데, 아마존은 FBA라 불리는 자체 물류 처리 솔루션을 통해 배송 속도를 높였다”며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들 또한 전자상거래 성장에 따른 시장 기회를 잡고 유통채널을 글로벌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 부사장에 이어 연단에 선 아마존 글로벌 셀링의 박준모 대표는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장점은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 수많은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다는 점 ▲셀러(판매자)의 큰 난제인 배송 및 물류 관리를 아마존이 대신 수행한다는 점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가능성과 글로벌셀링을 위한 다양한 지원 등이다.
국내 셀러, 누가 아마존서 성공했나
박 대표는 또한 아마존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한 몇몇 셀러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코오롱인더스트리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5년부터 아마존을 통해 해외 각지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패션잡화를 판매했고, 특히 아마존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 레그나엑스(Regna X)를 출시해 해외 판매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스마트기기 액세서리 전문 기업 슈피겐이었다. 현재 미주뿐 아니라 유럽 여러 국가로도 진출한 슈피겐의 아마존 매출은 최근 5년간 매년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현재 슈피겐은 아마존 내 휴대폰 액세서리 카테고리서 가장 큰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다.
제조사뿐 아니라 국내 유통사인 비욘드어스(구 마이즈멧) 역시 언급됐다. 비욘드어스는 2009년부터 아마존에 국내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몇몇 브랜드와 독점계약을 맺는 등 영향력 있는 유통사로 성장했다. 비욘드어스 조현재 비욘드어스 대표는 "아마존은 판매자에게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혹은 다른 온라인 마켓에서는 볼 수 없는 데이터다"라며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비즈니스 방향성을 가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내 셀러는 뷰티, 휴대폰 주변기기, 의류, 전자기기 등의 카테고리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이외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국내 셀러를 발굴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러를 위한 정책들
이어 박 대표는 아마존이 셀러를 위해 만든 다양한 지원 서비스와 향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가령 아마존은 작년 '유로피안 풀필먼트 네트워크(European Fulfillment Network)’를 구축했다. 이는 아마존이 진출해 있는 5개 국가의 FBA센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셀러가 유럽 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FBA센터에 제품을 보냈어야 했다. 때문에 어느 센터에서는 재고가 부족하고, 다른 센터에서는 재고가 남는 상황이 발생했다. 셀러는 국가별로 균형 잡힌 재고를 분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유로피안 풀필먼트 네트워크 구축 이후 셀러는 한 나라의 센터로만 재고를 보내면 된다. 그러면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그 재고를 국가별로 배분하고 관리한다. 이로 인해 셀러는 판매와 제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아마존은 국내 셀러를 위한 국가별 글로벌셀링 전담팀도 구성했다. 아마존은 일본과 유럽 등의 국가 및 지역으로 진출하는 셀러를 지원하는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있으며, 지원을 점차 확대하여 셀러가 일본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그밖에 아마존은 올해 초부터 국내 셀러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으며, 셀러가 자사 상품을 효과적으로 아마존 검색에 노출시킬 수 있는 방법도 공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또한 올해 말 아마존이 셀러를 위한 포털사이트인 ‘셀러센트럴(Seller Central)’의 우리말 지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라 밝혔다.
박 대표는 “온라인 경험이 풍부한 국내 셀러에게 해외 온라인 판매는 큰 기회가 될 것이며, 아마존 글로벌셀링이 이를 지원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판매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마존 마켓 플레이스의 한국 진출과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 박 대표는 “내부 규칙상 미래 사업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드릴 수 없다”며 “다만 한국 셀러가 해외 시장 진출 시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은 향후 글로벌 셀링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