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Knows the Flow(디지털은 알고 있다)’라는 주제로 열린 물류인의 지식 향연 로지스타서밋 2017(LOGISTAR SUMMIT 2017)이 14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로지스타서밋에는 물류·유통·제조·IT 분야 관계자 약 8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축사로 시작했다. 강 장관은 “흔히 물류산업이 영세하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아마존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물류 비즈니스 모델과 R&D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물류시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강 장관은 “국토부는 향후 민간주도의 물류투자 여건을 조성, 대기업과 물류 스타트업 간의 협업의 장 구축, 도시 첨단 물류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며 “로지스타서밋이 미래 물류산업 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선 민정웅 로지스타서밋 조직위원장(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은 “디지털이 흐름을 안다는 것은 디지털이 인간을 알고,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또한 흐름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가운데 낯설고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와 숲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우리가 마주한 새로운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밋 스테이지(SUMMIT STAGE), CLO 스테이지(CLO STAGE), 로지스타 스테이지(LOGISTAR STAGE)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모든 것을 0, 1로 해석하는 시대’, 서밋 스테이지
서밋스테이지는 다시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제1세션 ‘디지털이 바꾸는 SCL(Supply Chain Logistics) 생태계’는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의 키노트스피치로 시작됐다. 송 교수는 “이제 사람을 중심으로 하여 모든 소비채널이 융·복합되는 초연결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과 함께 스테이지를 열었다.
송 교수는 또한 미래 물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표준화에서 맞춤형으로 △단순한 보관에서 고객을 위한 즉시 생산으로 △저장고(Storage)에서 풀필먼트(Fulfillment)로 △아웃소싱에서 플랫폼으로 △독점에서 협력으로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물리적 흐름(Physical Flow)에서 정보 흐름(Information Flow)로 등 여섯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후 본격적인 제1세션 연사로 최우정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 이레즈 브레이트만(Erez Broitman) 프레이토스(Freightos) 아시아 담당, 김창수 원더스 대표가 나서 디지털이 바꾸는 서플라인 체인 로지스틱스(Supply Chain Logistics)에 대해 이야기했다.
‘Global e-commerce & Platform’을 주제로 한 제2세션은 노상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키노트스피치로 시작됐다. 노 교수는 “우리가 마주한 시대에 본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가장 큰 본질의 변화는 모든 것이 연결됐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노 교수는 또한 “고객과 나, 회사 안과 회사 밖, 국가 간이 연결되는 시대에는 이 연결의 가치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체 간 네트워크를 만드는 물류업체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고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세션 연사로는 문지영 이베이코리아 이사, 유재석 원아시아 선임 에디터, 이준복 옐로익스프레스 대표, 박상훈 커머스링크 대표가 참여해 물류와 결제가 이끄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과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류가 이끄는 변화’, CLO 스테이지
CLO 스테이지도 마찬가지로 두 세션으로 구성됐다. 해양 및 물류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CLO 공동 주관으로 꾸려진 제1세션에서는 ‘우리나라 항만물류 환경변화와 CBT 전용만 활성화’를 주제로 민관이 참여하는 심층 세미나가 열렸다. 발표자로는 KMI 최상희 항만물류기술연구실 실장, 이철훈 위메프 팀장, 김동철 ICB 부사장이 참여했다.
제2세션은 ‘기자와 젊은 물류 혁신가들이 바라본 물류 생태계의 변화’를 주제로 한 토크콘서트였다. 김용영 매일경제 기자, 최진홍 이코노믹리뷰 기자, 엄지용 CLO 기자, 박승범 SCM 칼럼니스트, 이병휘 (주)코티 QC&SC 매니저가 한 자리에 모여 산업간 경계가 무너진 시대의 물류 생태계의 변화를 조망하고, 물류와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물류 별(STAR)들이 만나다, 로지스타 스테이지
끝으로 물류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로지스타 스테이지에는 메쉬코리아, 원더스, 에이치앤피 로지스, 씨스존, 아세테크, 로지스랩, 에이전트비, 위킵, 인프로, 디맨드쉽, 텐원더스, 파슬넷 등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해당 기업들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풀필먼트 등 디지털 물류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행사 참가자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자리를 통해 기업 간 아이디어 공유, 협업, 투자 관계자와의 네트워킹 등이 이뤄졌다.
한편 핀테크 물류 전문기업 위킵의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이번 로지스타 스테이지 참여를 통해 핀테크 금융과 물류가 어떻게 융합되는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기회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