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 시장이 3개의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해운 운임이 상승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음 달부터 글로벌 해운 시장에 ‘2M’, ‘디(THE) 얼라이언스’, ‘오션’, 3개의 해운동맹 체제가 형성된다. 2M에는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라인과 2위 MSC가 가입돼 있다. 여기에 얼마 전 현대상선이 2M과 전략적 협력(Strategic Cooperation)을 맺음으로써 ‘2M+H’를 구축했다.
‘디 얼라이언스’에는 독일의 하팍로이드와 일본의 NYK·MOL·케이라인, 대만의 양밍이 속해 있으며, ‘오션’에는 프랑스의 CMA-CGM, 중국의 코스코, 홍콩의 OOCL, 대만의 에버그린이 가입돼 있다.
국제운송주선업체 플렉스포트(Flexport)에 따르면, 현재 3개 해운동맹은 해상 컨테이너 시장에서 약 75%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세계 해운 시장은 이 3대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해상운송 운임 가격 변동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세계 경기침체와 무역 둔화로 해운 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낮아진 해상운임으로 인해 2016년, 세계 1위 머스크라인조차 3억 9,600만 달러(한화 약 4,3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번에 해운시장이 재편되면 선사들은 단기적으로 물량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에서 머스크의 함부르크수드 인수, 코스코의 OOCL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주체의 덩치가 커짐에 따라 운임 가격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때 290까지 떨어졌던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현재 1100포인트를 돌파했다.
하영석 계명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은 “몇 년간 지속됐던 해운경기 침체 속에서 살아남은 선사들이 3개의 해운동맹을 중심으로 한 데 모였다”며 “새로 출범하는 해운동맹 모두 소위 ‘적자를 면하자’라는 기조 아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선사들이 해운동맹 재편과 글로벌 운임 상승을 발판 삼아 흑자 전환을 위한 운임 상승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