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불어닥친 창업열풍, 물류영역까지
- IT 기반 물류스타트업, 3가지 BM 제시
- 플랫폼, 라스트마일, 빅데이더 영역을 중심으로
중국 물류업계에 ‘혁신적 창업’(创新创业) 열풍이 불고 있다. 정보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 물류스타트업들은 주로 '플랫폼', '라스트마일', '빅데이터' 영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014년 다보스포럼에서 차세대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신(新)동력으로 ‘대중창업 만인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 구호를 내세웠다. ‘혁신적 창업’(创新创业)은 해당 구호가 반영된 트렌드다.
실제 중국 스타트업의 숫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国家工商行政管理总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새로 등록된 창업기업 수는 총 552만 8000개였다. 하루 1만 5100개의 새로운 기업이 나타난 셈이다.
중국 전역을 강타한 창업 열기는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세계적으로 불고있는 정보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혁신적 창업' 구호와 맞물리면서 기술 혁신을 내세운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류센터, 운송수단 등 유형 자산을 무기로 내세우는 전통 물류업체와 달리, 정보기술(IT)을 강점으로 삼은 업체들은 크게 세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① 플랫폼 : 공차운송 효율화를 위하여
중국 간선운송의 FTL(Full Truck Load)을 만들기 위한 플랫폼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화물운송 정보망'과 같은 개념의 사업이다.
기존 중국 간선운송 영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숙제는 '배차의 불균형'이었다.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화물을 가득 싣고 간 차가 돌아올 때는 공차로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공차운송은 그 자체가 비용으로 취급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물류QQ(物流QQ), 윈상싱물류(运商行物流), 훠윈e지아(货运e家), 물류방(物流邦), 윈마물류(云马物流), 물류샤오미(物流小秘)와 같은 업체가 시장에 진입했다.
② 라스트마일 물류 : 새로운 배송 모델 주목
라스트마일 물류라 불리는 지선운송 영역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화주에게 운송기사의 실시간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고 나아가 드론 배송, 크라우드 소싱 택배와 같은 새로운 배송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퀵서비스(即时速递: 실시간 속달배송)를 만드는 다양한 운송방식이 탄생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이미디다(壹米滴答), 콰이슈바오(快书包) 등이 있다.
이미디다는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소싱을 기본 운영모델로 삼는 업체다. 이미다다는 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모아 간선운송부터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콰이슈바오는 '빠른(快) 책가방(书包)'이라는 이름처럼'실시간 배송'과 '정시배송'을 내세우며 진입한 인터넷 서점이다. 맥도날드의 배달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콰이슈바오는 기본적으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고객이 1시간 배송을 원치 않을 경우 원하는 시간대에 책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라스트 마일의 또 다른 한 편에서는 무인보관함이나 주거단지 내 점포 등을 활용해 소화물 보관과 발송 영역에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나타났다. 쇼우훠바오(收货宝)는 주거단지 내에 점포를 내어 택배 대리 수령과와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한 택배 발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③ 빅데이터 : 물류BI를 중심으로
물류관리 영역에서는 빅데이터 처리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BI'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물류 데이터를 통해 화물 배차를 진행하고, 창고 이용의 효율화를 꾀한다는 설명이다.
징둥(京东)과 알리바바의 차이니아오(菜鸟)의 경우, 자사가 직접 개발한 빅데이터 물류 분석 시스템을 기반으로 화물을 배치하고, 화물을 선(先)조정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안 중국 물류시장의 창업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정보플랫폼 물류북경(物流北京)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시리즈A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약 100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