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로 바라보는 카카오의 미래 '온디맨드'
온디맨드의 절반 자회사, 그리고 나머지 절반 카카오의 직접 운영 O2O 현황
현시점에서 O2O 실적 기대는 무리,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한 축이 필요할 때
(사진= 카카오)
글.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 편집. 엄지용 기자
Idea in Brief 카카오의 2016년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주가도 연초에 비해 30%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카카오의 현재 주가 수준이 글로벌 인터넷 플랫폼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이 높은 수준이어서 주가의 상승여력도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카카오의 신사업인 O2O 매출의 증가와 카카오톡을 통한 광고 매출 성장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망이다. 이달중 카카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카카오는 그들의 미래 방향성인 ‘온디맨드’를 구할 수 있을까? 카카오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알아봤다. |
카카오 연결재무제표의 세 축
카카오가 최근 공시한 2016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의 매출액은 ‘광고’, ‘콘텐츠’, ‘기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구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광고는 다음 온라인 포털과 다음 모바일앱, 메신저, SNS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두 번째 콘텐츠는 게임, 멜론, 카카오뮤직 등에서 나온 매출이다. 마지막 기타는 커머스, O2O, 핀테크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카카오의 2016년 2분기 연결재무제표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매출 구분을 종전 네 가지(광고, 게임, 커머스, 기타)에서 커머스와 기타 부분을 합한 세 가지(광고, 콘텐츠, 기타)로 단순화시킨 것이다.
한편 연결재무제표는 카카오와 카카오가 지배하고 있는 자회사의 재무제표를 모두 합산한 것이다. 카카오만의 실적으로 구성되는 별도재무제표와는 차이가 있다.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는 따로 공시되어 있다.
카카오 매출별 서비스 구성(자료= 카카오 2분기 실적발표)
카카오의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먼저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656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은 다음포털과 다음앱 모바일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번 매출액 감소는 다음이 가지는 포털 경쟁력 약화와 네트워크 광고의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두 번째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는 지난 3월 16일 카카오가 76.4%의 지분을 인수한 로엔이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로엔 매출액이 함께 포함됐기 때문이다.
기타매출은 크게 커머스와 O2O매출로 구성되어 있다. 커머스 매출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제주도 감귤을 팔았던 카카오파머와 카카오프렌즈㈜로 분사하여 캐릭터 사업을 하는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는 카카오의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분기별로 6~9% 대로 작아 구분의 실익이 없었기 때문에 기타매출로 통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관심 받는 O2O사업과 커머스 사업의 매출은 한 자리에서 ‘기타’로 묶이게 됐다.
카카오의 기타부분은 2015년도 반기대비 매출액이 206% 성장한 710억원대를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카카오는 연결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카카오의 매출은 카카오에서 직접 발생하는 매출과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타부분에 포함되는 여러 자회사의 상황을 보는 것이 카카오의 기타매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카카오의 각종 O2O 사업은 자회사를 포함하여 함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기타매출의 절반, 자회사들
별도재무제표를 확인하면 2015년 반기까지 카카오에서 직접 발생한 기타매출은 341억원이었다. 따라서 자회사에서 발생한 매출액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내부거래액을 제외한 연결재무제표상의 기타매출액(714억원)에서 341억원을 차감하면 373억원이 된다. 따라서 기타매출은 카카오와 자회사에서 5:5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 자회사들의 실적은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
카카오 자회사의 재무상태와 실적을 확인하기는 어렵지 않다. 카카오의 연간 연결재무제표의 주석에 각 자회사별로 재무상태와 실적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분기나 반기 공시에서는 살펴볼 수 없다. 자회사의 대부분이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외부감사 대상 법인 규모까지 성장한 회사들도 거의 없기도 하다. 주요 자회사의 재무상태와 실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카카오랩
카카오랩은 프로그래밍 기술과 장비가 없는 스토리텔링형 콘텐츠 창작자들이 모바일앱을 제작,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저작 솔루션 기술 및 서비스 제공업체다. 카카오랩은 자사의 서비스를 홈페이지를 통해 “카카오 플랫폼의 수천만 유저들과 함께 전세계 스마트폰 유저들을 대상으로 유익하고 도전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랩은 과거 ISEEYOU라는 법인명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 7월 (주)카카오에 피인수되어 (주)카카오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는 회계기준으로 약 10억원을 투자했다. 총자산 약 2.4억원에 8.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② 씽크리얼스, 로티플, 써니로프트, 울트라캡숑
카카오는 회계기준으로 씽크리얼스에 58억, 로티플은 51억, 써니로프트 25억, 울트라캡숑에 51억원을 투자했다. 씽크리얼스는 소셜커머스 중개 서비스를 운영하던 업체, 로티플은 위치기반 모바일 커머스업체, 써니로프트는 지인기반 SNS ‘에피소드’를 운영하는 업체였다. 울트라캡숑은 소셜데이팅 서비스 ‘너말고니친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건강·운동 카테고리 앱 ‘다이어터’를 선보여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밖에 대학생 커뮤니티 ‘클래스메이트’, 미팅 앱 ‘미팅학개론’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상기 4개 업체들의 특징은 매출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 회사들은 현재 회사명만 유지하고 있고 실질적인 개발이나 영업활동은 없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 업체들의 인수 관련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다. 보도에서 공통적으로 카카오가 해당 업체들은 인수한 이유는 그들이 만든 서비스를 운영하기보다 우수한 앱을 개발, 운영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위 회사들의 핵심인력은 카카오 내부에 흡수되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거나 퇴사하여 다시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카카오 초창기에 인수한 위 회사들은 카카오의 매출 실적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
③ 이미지온
이미지온은 다음 로드뷰, 스토어뷰, 실내 로드뷰 및 3D 지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카카오와 합병하기 전 다음에서 회계기준으로 약 17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 카카오맵에서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년말 기준 매출액 52억원을 달성했으며, 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④ 티앤케이팩토리
티앤케이팩토리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광고주가 의뢰한 광고를 티앤케이팩토리와 계약을 맺은 모바일 회사의 주요 매체를 통해 노출하는 방식이다. 티엔케이팩토리는 210억원의 매출과 당기순이익 25억원을 올렸다. 카카오는 15년 상반기 카카오가 보유한 티엔캐이팩토리 지분 전체를 케이벤처그룹에 현물 출자했다. 카카오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변경된 것이다. 티엔케이팩토리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여 코스닥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매출 구분에서는 광고매출에 포함될 것이다.
⑤ 버즈피아
스마트폰 홈 화면 꾸미기 응용프로그램 개발사인 버즈피아는 2013년 9월 다음에 인수됐다. 버즈피아의 버즈런처는 사용자가 만든 홈스크린을 공유하는 SNS 런처로 현재 14개 국어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60% 가량이 해외 이용자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런처에 붙이는 검색엔진과 위젯 등을 통해 카카오의 서비스 트래픽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서 인수를 위해 회계적으로 투자한 금액은 325억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3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면서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키즈노트부터 파킹스퀘어까지, 생활 전방위로 침투하는 카카오
① 키즈노트
키즈노트는 전국 어린이집에 ‘스마트알림장’ 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해 1월 O2O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인수한 업체다. 키즈노트의 지난해 매출은 4천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카카오는 ‘키즈노트’의 가입 회원사가 3만 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 중 6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는 일본 유치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키즈노트는 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영업의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을 대상으로 한 O2O에 비해 과금의 저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보도를 통해 알 수 있었듯이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올해 실적이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② 록앤올
록앤올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제작, 서비스하던 업체였다. 카카오는 록앤올의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하였다. 국내 포털과 이동통신 기업이 내비게이션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빅데이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그간 모바일과 PC를 이용한 ‘길 찾기’와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두 분야로 양분돼 왔다. 하지만 록앤올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 록앤올의 지난해 매출 역시 9억 5000만원을 올린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 내비게이션을 보는 기업의 시각이 달라졌다. 최근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플랫폼 기능과 함께 이용자 정보 축적에 용이한 서비스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천만 명의 이동 경로, 위치 정보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면 앞으로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T맵과 동부화재가 협업하여 T맵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했고 안전 운전 점수가 61점 이상인 사용자에게 보험료를 5% 할인해 주는 상품을 개발했다. 운전자가 T맵을 켜고 주행하면 스마트폰에 담긴 가속도 센서 등을 통해 안전 운전습관 여부를 자동 판단하는 것이다.
지난 7월 기준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내비 이용자수는 약 229만명으로 SKT의 T맵 이용자 648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서두에서 밝혔듯이 내비게이션 앱 자체에서 뚜렷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록앤올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무리인 듯하다.
③ 셀잇
셀잇은 카카오의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에서 지난해 5월 100억원을 투자하여 인수한 기업이다. 셀잇은 판매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판매할 제품사진을 올리면 국내 주요 중고사이트의 실시간 시세를 반영해 자동으로 시세를 결정해 주는 인터넷 중고 매매장터이다. 해당 제품이 2주 동안 판매되지 않으면 회사가 직접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이에 중고거래 절차의 복잡함과 사기거래 위험을 최소화한 사업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셀잇은 15년도 말 기준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의미있는 실적을 거두지는 못하였다. 중고거래는 주로 ‘중고나라’, ‘야용사’, ’골마켓’ 등 포털 카페에서 개인과 개인의 거래로 이루어져 왔다. 셀잇의 성공가능성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장터로 모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미 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의 회원수는 1480만 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또한 중고거래를 한번쯤 해본 사람이라면 중고나라를 이용하는 방법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관성을 깨는 것은 쉽지만 않을 것으로 보인다.
④ 카닥
카닥은 카카오와 케이벤처그룹이 약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닥은 이용자가 자동차의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수리업체들의 견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다.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부산, 창원, 울산, 강원도 등 전국 주요 시·도의 자동차 수리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이용자의 요청에 대해 다수의 비교 견적을 제공한다. 16년 8월 현재 월별 견적 요청 건수는 1만 2000건 가량 되고, 견적 요청 건수는 매년 2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매출은 12억원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익분기점은 빠르면 올해 말에는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⑤ 파킹스퀘어
2013년 설립된 주식회사 파킹스퀘어는 도심의 주차장을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 ‘파크히어’를 제공한다. 운전자와 주차장 사업자간의 소통과 거래를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주차장의 정보화'를 목표로 한다. 이에 보다 정교한 주차장 정보 파악을 위한 하드웨어 ‘파크리얼’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크히어' 앱은 수도권 지역 5천여 개 주차장 정보 및 500여 개 주차장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어플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만 건, 이용자는 15만 명이다.
카카오는 파킹스퀘어 인수를 통해 카카오택시와 록앤올(내비게이션),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에 이어 그들의 O2O 군락에 또 다른 생활교통 서비스인 ‘주차장’을 접목시켰다. 카카오내비에서 목적지를 입력하면 파크히어가 가진 주차 정보를 활용해 인근 주차장 검색 및 예약을 앱 내에서 바로 할 수 있도록 연동하는 식이다. 향후 카카오페이의 연동 역시 어렵지 않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파킹스퀘어의 인수를 위해 약 56억원을 투자했다. 인수 초기이며 아직 소비자들에게 크게 소구된 서비스가 아닌 만큼 당장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적보다는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 강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나머지 절반의 행방
카카오 기타매출의 나머지 절반은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에서 탄생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의 자회사를 통해 O2O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 내부에서 직접 운영하는 O2O 관련 서비스들이 출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파킹’이나 ‘카카오클린홈’과 같은 교통, 생활편의 O2O 서비스 라인업이 추가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까지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O2O 서비스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는 전망이다. 카카오택시는 플랫폼을 알리고 사람을 모으는 데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수익화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인 상황이다. 뒤이어 론칭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는 기존 시장 참여자와의 마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앞으로 론칭할 카카오클린홈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또한 카카오가 신규 진출한다고 하는 ‘배달 시장’도 과연 기존 시장선도자들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 존재한다.
초기 카카오가 시장 생태계를 재정립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대리기사들(사진 위)은 이제 카카오를 또 다른 '갑질기업'으로 규정(사진 아래)했다.(사진= 전국대리기사협회)
얼마 전부터 도로에서 “골목상권 다 죽이는 카카오는 물러가라”라는 현수막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카카오는 새롭게 진출하는 O2O 서비스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논란을 숱하게 몰고 다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했을 때 현재 카카오에서 계획하고 있는 O2O 라인업을 통해 근시일내 숫자로 그 실적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처럼 보이는)O2O 전방위 서비스 확대에 대하여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O2O 서비스의 근본이 문어발 확장이라는 의견과 실속 없는 확장일 뿐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O2O 서비스가 뭉치면 뭉칠수록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것을 하나의 중심에 뭉칠 수 있는 축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
생활 전반의 O2O 영역 서비스 확장으로 ‘모바일 생활 플랫폼’을 꿈꾸는 카카오 (자료= 카카오)
필자 입장에서는 사실 예전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플랫폼 하나면 카카오의 O2O 진출 역시 만사형통일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과거 애니팡 열풍을 생각해 보라. 카카오톡에 처음 탑재된 애니팡 게임으로 인해 지하철에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유 없이 곳곳에서 탄성이 나오고 갑자기 벌떡벌떡 일어나는 주부의 모습도 봤다.
하지만 이제 국내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앱, O2O 서비스에 너무도 익숙해졌다. 새로운 영역의 서비스라도 전혀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결국 현상황에서 카카오의 O2O 서비스에서 실적을 기대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다. 하지만 지금 카카오의 모습은 멋진 구슬을 열심히 모아둔 상황인 것 같다. 카카오가 훌륭한 인재들이 모인 스마트한 조직인 만큼 열심히 모은 구슬을 잘 꿴다면 시장에서 우려하는 실적 악화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와 재무자문업무를 수행하였으며, 2012년부터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에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기업전략수립과 회계, 세무자문(가업승계, 상속세 및 증여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