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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갑론을박, 아마존 3분기 실적 전면분석

by 김정현 기자

2016년 11월 05일

아마존 3분기 실적발표, 여전히 과도한 물류투자 논란

이유있는 비용, 북미부문과 AWS가 국제부문의 신규 투자 지탱

북미 넘어 아시아 넘보는 아마존, 투자 기조 지속

 

아마존실적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아마존은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아마존의 2016년 3분기 순익은 2억 5200만 달러로 전년도 동분기(7900만 달러) 대비 3.2배 증가했다. 매출 또한 327억 달러로 약 29% 증가했다. 하지만 WSJ 등 복수외신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의 이번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수치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아마존의 주가는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이유는 과도한 물류 투자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3분기 동안 전세계 23개의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이는 아마존이 지난 7월 초 예측한 숫자인 18개보다 많으며, 올해 상반기 아마존이 물류센터를 3개 신설한 것과 비교해도 대대적인 투자다. (과거 아마존이 한 분기에 가장 많은 물류센터를 설립한 숫자는 11개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Brian Olsavsky)는 “아마존이 저번 분기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게 된 이유는 4분기에 다가올 연휴기간에 급격하게 증가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물류센터 준공은 자연스럽게 비용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다음 분기에도 투자 추이를 이어갈 전망”이라 밝혔다. 

 

아마존투자

▲아마존 3분기 실적 발표 후 블룸버그에 보도된 기사. "아마존의 다가올 휴일을 대비한 투자가 투자자들을 겁먹게 했다". 아마존은 3분기 물류 부분 외에도 AI, 비디오 스트리밍 그리고 동남아시아 진출 등 미래 가치 투자를 늘렸다.

 

아마존의 3분기, 이유있는 비용

 

실제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아마존의 3분기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북미부문(North America), 국제부문(International), AWS(Amazon Web Service)의 매출은 모두 지난해 동분기 대비 증가했다. 각 부문 매출 증가 추이는 ▲북미부문(North America) 25.78% ▲국제부문(International) 28.33% ▲AWS(Amazon Web Service) 54.96%로 나타났다. 

 

아마존 재무제표 읽기, 북미? 국제? AWS?

아마존 손익계산서는 매출을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북미부문(North America), 국제부문(International) 그리고 AWS(Amazon Web Service)다. 마켓플레이스와 아마존프라임 서비스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지역별로 묶어서 구분하는 방식이다. 북미(North Americ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 것을 집계한 금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한국 소비자가 미국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구매했다면 이 부분은 북미(North America)의 매출액으로 기록된다. 국제부문(International)은 위 세 국가를 제외한 영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의 아마존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 금액으로 구성되어 있다. AWS(Amazon Web Service) 부문은 전 세계 매출액이 모두 집계되어 있다.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아마존 3분기 운영비(Operating expenses)를 살펴본 결과 매출원가(Cost of sales)를 제외한 항목 중 물류(Fulfillment) 분야가 43억 3500만 달러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술과 콘텐츠 분야의 비용은 41억 35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부문별 운영비는 북미부문 181억 8천만 달러, 국제부문 109억 4천만 달러, AWS는 22억 1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부문별 영업이익의 경우 북미와 AWS는 각각 2억 5500만 달러와 8억 61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한 반면, 국제부문에서는 5억 4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마존은 북미부문과 AWS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국제부문에 재투입하고 있다. 국제부문의 적자를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북미시장과 AWS 부문이 지탱하는 모습이다.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는 “아마존의 올해 9월까지 전년대비 감가상각비는 13억 달러 증가했고 운영자산, 고정자산 구매 등 총투자는 15억 달러 증가했지만, 이는 영업현금흐름으로 포괄할 수 있는 정도”라며 “현재 아마존이 투자하고 있는 국제부문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부문과 같은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가 아니며 실제 투자대비 이익이 나고 있는 분야"라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아마존의 높은 투자 비용은 실제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존의 기조에 맞는 흐름”이라 설명했다.

 

아마존2016년순매출

아마존3분기운영비재무제표

(자료=아마존 재무제표 재편집)

 

북미는 평정했다, 이제는 아시아로

 

올해 아마존은 북미 시장을 넘어 아시아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크크런치(Tech Crunch)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7년 1분기에 싱가포르로 진출할 계획이며,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딜리버리와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아마존은 올해 인도에 약 3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바로 1주일 뒤 아마존프라임 서비스를 중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2013년부터 인도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곧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전환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투자를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아마존이 전 세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인력 추가 채용, 시스템 및 유틸리티 구축 등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의 결과이며, 아마존이 지금껏 보여준 기조와도 일치한다. 

 

현시점 아마존의 새로운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결과가 어떤식으로 나타날지는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아마존은 6분기 연속 실적 호조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번 재무제표 발표 후에도 ´국제부문에 지속적인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 자신있게 표명한 것이 아마존의 입장이다. 

 

미즈호 증권(Mizuho securities)의 나일 도시(Neil Doshi) 이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아마존은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주식 하락은 장기적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마존은 제3자 판매자(Third-party)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물류센터 신축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현재 아마존의 매출총익의 80%, 그리고 영업이익률(operating margin) 30%는 제 3자 판매자에게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영상: 아마존의 큰 투자, 투자자들보다 투자를 먼저 챙겨(블룸버그)

 

아마존6분기연속흑자기록

표. 2009년 1분기-2016년 3분기까지 아마존 순이익(net income), (단위 : 백만 달러) 

▲아마존, 6분기 연속 흑자 기록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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