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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물류의날] 물류 4.0이 뜬다, 이종산업과 맞서기 위한 경쟁력

by 엄지용 기자

2016년 11월 01일

2016 물류의날, '물류 4.0 시대의 대응 방향' 조망

규모의 경제의 물류 3.0 저물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물류 4.0 뜬다

이종산업과 스타트업의 물류진출, 빠르게 변화에 적응해야

2016물류의날미래물류포럼

 

시스템화와 규모의 경제로 대표되는 물류 3.0 시대가 저물고 모든 것이 연결되는 ‘물류 4.0 시대’가 도래했다. 

 

최동현 한국항공대 교수는 1일 '2016 물류의날 미래물류포럼'에서 물류 4.0의 구성요소로 ‘로봇’, ‘무인 자동차’, ‘인공지능’,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를 꼽고, 물류 기기 및 개체 간의 연결에 따른 데이터 활용이 물류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대두될 것이라 밝혔다.

 

물류 3.0은 ‘물류관리의 시스템화와 대규모 투자’로 대표됐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여 단위당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언급됐던 시대다. 그러나 물류 4.0 시대의 도래는 기존보다 월등히 적은 투자로 물류산업 진입을 가능케 만들었다. 물류 4.0은 기술을 통한 인력 절감과 공급사슬 전체의 평준화로 대표된다.

 

이에 따라 이종산업의 물류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물류와 유통산업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해외기업 아마존, 국내기업 쿠팡과 이마트가 그들이 보유한 ‘고객접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으로 치고 들어오고 있다. 

 

물류산업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그 틈을 노린 스타트업의 진입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산업 곳곳에서 전통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의해 해체되는 모습이 관측된다.

 

최 교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허브앤스포크 전략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페덱스는 이제 그들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 영역 안에서 스타트업에게 잠식당하기 시작했다”며 “기존 기업들이 자기가 했던 것만 고집하면 물류스타트업들에 의해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물류 4.0 시대는 업체 경쟁력 평가 지표 또한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물류 3.0 시대에는 ‘자원준거 관점’으로 기업 경쟁력을 평가 받았다. 기업이 가진 자원이 ‘희소성’, ‘모방불가능성’, ‘대체불가능성’의 가치를 지닌다면 그것이 경쟁력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물류 4.0 시대에는 그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변화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지금에 와서는 처음 작은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따라 기존 시스템을 현재에 맞는 역량으로 재편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는 설명이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 ‘코닥’은 디지털 기술을 먼저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확산되면 그들의 핵심가치가 잠식될 것이라 두려워하여 디지털 산업화를 최대한 늦췄다. 그 결과는 니콘, 캐논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초점을 맞춘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잠식이다. 결국 코닥은 2012년 파산을 선고했다.

 

최 교수는 “현재 뛰어난 능력을 가진 물류기업들도 자신의 핵심역량에 매몰되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코닥과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며 “과거 시스템과 창고 등 하나의 개체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했던 물류산업이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느냐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송상화 인천대 교수는 “과거 빠른 속도가 강점이었던 한국산업이 최근에 와서는 그 강점을 잃어가고 있다”며 “우버가 물류를 한다고 치고나오는 시대에 물류업계 또한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 전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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