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정부, 세계 최초 전국 드론배송 시동

르완다, 세계 최초 전국 의약품 드론 배송 시작

지프라인, 드론을 이용한 혈액 공급에 나서

드론으로 매일 최대 150회 긴급 의약품 지원 가능

르완다에서 세계 최초로 드론 전국 배송 서비스가 시작된다.

르완다 정부가 17일부터 드론을 통해 르완다 서부지역에 위치한 21개 수혈시설에 매일 50건에서 최대 150건의 혈액을 배송한다. 2017년 초까지 동부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르완다 정부가 드론 배송에 나선 이유는 열악한 교통, 공급망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의료 사고가 잦았기 때문이다. 르완다에서는 분만 후 출혈에 대한 수혈이 즉시 이뤄지지 않아 산모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장마 기간에 대부분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열악한 물류 인프라가 그 대표적인 이유로 제기된다.

이번 드론 배송으로 인해 열악한 구호 물류로 인해 발생한 불필요한 사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드론 배송의 전반적인 서비스 구축 및 운영은 캘리포니아에 거점을 둔 로봇회사 지프라인(Zipline)이 담당한다. 지프라인의 드론 지프(Zip)는 비바람에도 왕복 150km를 이동할 수 있으며 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1.5kg의 혈액을 배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완다 서부지역에 위치한 수혈시설들은 문자로 혈액을 긴급 주문할 수 있다. 르완다 무항가(Muhanga) 지역에 위치한 지프라인 본부는 이렇게 들어온 배송 주문건을 그들이 보유한 15개 드론으로 배송한다. 혈액을 운반한 드론은 수혈시설 인근에 위치한 지정 장소인 ‘메일박스’까지 30분 이내 배송하게 된다.

세계백신면역연합 세스 버클리(Seth Berkley) 대표는 “매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의약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죽음을 맞이한다”며 “드론은 외곽 지역에 긴급 의약품을 전달하는 방법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르완다 정부는 지프라인, UPS,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혈액 외에도 백신 및 다양한 주요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송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