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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디지털 물류 전문가가 돼야 하는 이유

by 김철민 편집장

2016년 08월 16일

글. 김철민 기자
 
´사람이 세발짝만 움직여 물품을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게 물류´라고 정의한다면, 물류는 인류가 경제활동을 시작한 이전부터 이뤄졌을 겁니다. 과거 바퀴와 증기기관의 발명 등 물류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컨테이너 박스´의 개발인데요.
 
미국의 경제학자 마크 레빈슨이 쓴 ´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에 따르면 현재 해상 운송 운임이 저렴해질 수 있었던 이유로 1970년대 국제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급속도로 보급된 컨테이너 박스의 공이 절대적이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길이 약 12미터(40피트)짜리 컨테이너박스 약 2000만 개가 물건의 운송과 보관에 쓰이고 있는데, 석유와 가스처럼 특수 선박이 필요한 원자재를 제외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화물이 컨테이너 박스에 담긴 채 바다를 따라, 철도와 도로를 따라 운송되고 있습니다.
 
물류는 경제 활동뿐 아니라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굵직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1991년 걸프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도 물류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미군 측 군수 책임자인 윌리엄 거스 파고니스( William Gus Pagonis) 장군이 물류의 첨단기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전자태그)와 인공위성을 이용해 사막 탱크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덕분에 신속하게 부품 및 전쟁물자를 보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업적으로 물류 전문가로 인정받은 파고니스 장군은 퇴역 이후 미국의 대형 백화점 유통기업 시어스 그룹(Sears Group)에서 근무하기도 했습니다.
 
▲ 올세인츠 글로벌 CEO 윌리엄김(사진 출처= 윌리엄 김 트위터)
 
여기서 잠깐! 독자 여러분은 혹시 영국 컨템포러리 브랜드 ´올세인츠´라는 회사 를 아시나요?
 
이 기업의 CEO 윌리엄 김은 한국인으로, 2012년 올세인츠의 글로벌 대표로 취임해 전 세계 16개국 3000명 직원의 글로벌 디지털 패션 기업으로 단기간에 고속 성장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구찌와 버버리의 부사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사내 디지털 문화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아마존, 구글과 같은 IT기업과 점차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 올세인츠를 ´디지털 패션 기업´으로 혁신을 이끌었는데, 그가 가장 먼저 디지털 혁신을 이끈 분야가 전 세계 매장과 소비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실시간 물류 시스템과 결제 시스템 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아마존, 알리바바, 이베이 등 국내외를 불문하고 디지털 유통업계의 최대 화두가 배송, 즉 물류 입니다. 또 쿠팡발 물류 도전은 국내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롯데, 신세계, GS 등 대형 유통기업의 O2O(Online to Offline) 전략 실행에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물류가 O2O 다음 단계인 온디맨드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온디맨드란 이용자가 어떤 것을 원할 때 언제든지 실행하고 경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로, 사람이든 물건이든 이용자가 원하는 순간, 원하는 장소로 전달하는 게 핵심입니다. 디지털 유통기업들이 D2D(Door to Door) 물류 강화에 나서고 있는 이유입니다.
 
컨설팅기업 알티미터의 디지털 전략 애널리스트인 제레미 오양(Jeremiah Owyang)이 꼽은 최근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잠깐 소개하면 첫째, 소비자들은 배송료가 없으면서 철저히 맞춤화되고 개인화된 경험을 원하고 있고 , 둘째, 배송 시간의 단축을 원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평균 3∼5일에서 하루로 배송 시간을 단축시킨 바 있습니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우버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실시간으로 해결해주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내걸고 있습니다.
 
초연결 시대에는 기업 전략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수적입니다. 과거 물류기업 전략은 시장에서의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내부 역량을 축적해 경쟁자를 제압하고, 고객 가치를 높이며, 공급업체 등과 효과적으로 협력하거나 진입장벽 등을 높이는 방법이 최고의 대안 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기업이 과거보다 훨씬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물류입니다.
 
디지털 세상에 대처하기 위한 효과적인 디지털 물류 아이디어와 실행이 등장할 때 입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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