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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vs 월마트] 상공을 가르던 드론, 물류센터로 들어온다고?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7월 20일

아마존 VS 월마트, 서로 다른 드론물류 행보

상공을 넘어 물류센터로 들어온 ´드론´

 

지난해 10월, 기자가 근무했던 물류센터(기자는 CLO에 입사전 Y사 물류센터에 근무했다.)에서 파렛트 하나가 통째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치 사설 탐정처럼 실종된 파렛트 위치를 찾기위해 물류센터 전 구역에 설치된 CCTV를 모니터링 해야했다. 그렇게 되돌려보기를 반복한 결과 결국 4시간만에 사라진 파렛트를 찾을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물류센터에서는 하루에도 몇 천, 몇 만건의 상품이 입·출고된다. 수백톤의 차량이 상 · 하차를 반복하며 작업자는 상품 적재와 피킹을 반복한다. 때문에 물류센터에서 개별 단위의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는 빈번하다. 심지어 위의 경우처럼 파렛트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이따금 발생한다.

 

물론 물류센터는 시스템으로 재고관리를 한다. 하지만 시스템상 재고와 실수량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빈번하다. 물류센터 담당자는 그 차이를 줄이고자 일정 기간마다 재고실사를 한다. 재고조사를 통해 랙(Rack) 사이에서 사라진, 혹은 잘못 적재된 상품을 파악해 다시 시스템에 재고화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 재고관리가 무려 ´드론´을 통해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월마트의 드론, 상공을 넘어 센터로

 

드론이 물류센터 재고관리를 하는 시대가 왔다.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는 지난 6월 물류센터(Fulfillment Center)에서 드론을 활용한 재고관리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라 밝혔다. 드론이 재고관리뿐만 아니라 상품의 위치를 찾아주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월마트는 약 3만3000평 규모의 벤톤빌 물류센터에서 ´드론 재고관리´ 시연을 했다. 월마트의 드론은 선반을 스캔하여 초당 30개 프레임을 촬영한다. 월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드론이 실제로 물류센터에서 활용되기 까지는 약 6~9달이 소요될 예정이라 한다.

 

배송영역에서만 주목받던 ´드론´이 물류센터에 들어왔다. 월마트의 드론실험은 물류센터 측면에서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하나는 ´재고조사 효율´이며, 둘은 ´상품적재 효율´다.

 

첫 번째는 재고조사이다. 과거 물류센터에서 진행되던 노동집약적인 재고실사를 드론이 대체하게 된다. 월마트에 따르면 드론을 재고조사에 활용할 경우 기존 인력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시간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다. 월마트에 따르면 기존 한 물류센터의 재고실사를 위해서는 월마트 직원 2명이 한달간 작업을 해야했다. 반면 드론을 사용할 경우 이 과정이 하루로 단축된다.

 

다른 하나는 상품 적재의 정확성 향상이다. 사실 SKU(Stock-keeping-unit) 단위로 수만가지 이상의 품목을 보유한 물류센터에서 한 상품이 잘못 적재되면 다시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월마트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만약 해당 상품이 지정된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적재되더라도 드론이 이를 확인하여 작업자에게 해당 위치로 옮기는 것을 지시하게 된다.

 

 

하늘의 아마존-센터의 월마트, 두 개의 드론이 만난다면

 

그 동안 드론 배송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 왔다. 월마트 또한 아마존과 비슷한 행보를 걷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월마트 또한 아마존을 견재하며 드론 배송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2015년 말 영국의 국제통신사 로이터는 “월마트가 FAA에 가정 배송, 생필품 픽업, 창고 재고 확인 등을 목적으로 드론 시험 운용 권한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대항마로 지난해 5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비슷한 ´ 연회비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대안으로 월마트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시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드론 사용 또한 월마트의 오프라인을 넘어선 온라인 도전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월마트의 드론이 상공을 넘어 물류센터로 들어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월마트의 물류센터 드론 활용을 두고 "월마트의 계획이 아마존보다 실현 가능성이 있으며 아마존의 드론 배송 계획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개정된 FAA로 인해 도심에서 드론 사용 제한이 풀릴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드론이 배송을 하게될 경우 보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상공을 활보하던 드론이 추락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떤 방식으로 보험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아직까지 숙제다.

(자료= 아마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여전히 드론을 활용한 배송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7월 드론(Drone)용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s) 특허를 취득했다. 아마존의 계획에 따르면 길거리에 설치된 가로등을 드론 도킹 스테이션으로 사용한다. 배송드론은 해당 도킹 스테이션에서 충전을 한 후 다시 비행할 수 있다. 이로써 장거리 드론 배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월마트과 아마존의 드론 전쟁. 현시점으로 월마트가 아마존보다 앞서 드론 상용에 첫발을 내딛은 것으로 보인다. 누가 드론 물류의 승자가 될 것인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와중,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물류산업의 드론 활용 가능성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혹 국내 물류센터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지 않을까. 드론과 물류, 하늘과 땅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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