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물류학개론(열두번째 이야기)
징동닷컴 , 드론으로 알리바바를 꺾을 것인가?
(사진:=JD.com)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징동(京东·JD.com)은 지난 1월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징동닷컴은 올해 말까지 배송 시스템이 원활하게 구축되지 않은 중국 지방이나 시골 권역을 대상으로 드론배송을 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징동(京东)닷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2위 (1위는 알리바바) 세계 전자상거래 업체 4위 중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업체 텐센트의 공식 파트너 |
징동닷컴의 CEO 리차드 류창동(刘强东, Richard Liu Qiangdong)은 지난해 말부터 지속해서 상승하는 온라인 유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징동닷컴은 이번 드론 배달을 통해서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통해 유통업계에서 입지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징동닷컴이 드론 배송을 계획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국가 특성이다. 우리나라의 약 100배가 넘는 중국의 국토 중 도심 지역을 제외한 중국 지방에 거주하는 인구는 6억 명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의 12배가 넘는 숫자이다.
이러한 중국 지방 혹은 소규모 도시의 경우에는 배송 인프라가 잘 확충되어있지 않다. 중국 국토의 약 60%는 제대로 된 물류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지 않으며, 심지어 배송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도로´마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지역도 존재한다. 부족한 인프라로 인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정시) 혹은 빠르게 배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당연히 배송 리드타임은 길어지고, 배송 단가 또한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외곽, 지방에 위치한 지역에서도 이커머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더불어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경제로 인해서 지방 권역에 거주하는 인구의 수익 또한 점차 도심 인구만큼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해당 지역은 아직 배송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송 서비스의 질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징동닷컴은 이를 개선하고자는 방안으로 드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징동닷컴이 발표한 드론 배송 계획은 거점을 통한 배송이 기본이 된다. 징동닷컴은 중국 지방 권역, 소규모 마을 위주로 드론 배송을 실시할 예정이며 약 40만대 이상의 드론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징동닷컴이 발표한 드론 배송 전략은 직접 소비자에게 화물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지역에 드론거점(Station)을 구축해 이 거점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모습이 될 전망이다. 드론은 화물을 묶음으로 운반하며 배송센터 에서 15만 개의 지방 대표 거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배송될 계획이다.
유통센터와 지방의 대표 거점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10km 이하라고 한다. 해당 거점은 드론의 이동 경로와 착륙이 용이한 곳을 고려하여 지정될 예정이다. 또한 드론이 화물을 가지고 착륙하기 전에 전파를 통해 대표되는 거점에 언제쯤 도착할 예정인지 또한 알릴 수 있다고 한다.
징동닷컴 리우창동 CEO는 “징동닷컴은 미래 물류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커머스 전용 물류센터, 육로 배송 뿐만 아니라 드론을 이용한 상공 배달을 통해 배송 전반을 총괄하는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라 설명했다.
올해 말에 시작될 드론 배송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징동닷컴이 드론을 활용한 배송에 성공하게 된다면 국내 드론 배송의 레퍼런스가 되지는 않을까.
한국 드론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징동닷컴이 드론을 이용한 배송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다면 이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며 "한국에서 드론 배송을 첫 번째로 시도하는 업체는 CJ대한통운이나 쿠팡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