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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로지스 곽정현 대표 인터뷰] 물량 아닌 차별화,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

by 김정현 기자

2016년 04월 19일

택배와는 다른 택배업체 KG로지스

대형 택배업체와의 승부를 준비하며

 

글. 엄지용 기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KG로지스는 익일배송 98%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품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미비하긴 하지만 택배 비수기 시점이 오면 충분히 해당 목표치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익성 개선을 통한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이며, 상반기에는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보다 ‘다른 것’을 도입하고 싶다. 이에 따라 사업추진에 있어 ‘어떻게 하면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 같은 대형 택배업체보다 잘하는 것보다, 다르게 하고 싶었다. KG로지스는 작은 택배업체이지만 무엇인가 특이하고 다르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것 때문에 여러 가지 소소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 KG로지스 곽정현 대표 

 

KG로지스,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것

 

“물량이 아닌 차별화로 승부한다”

 

About KG로지스

 

KG로지스는 지난 2002년 설립한 기업으로 2008년 KG케미칼의 옐로우캡 인수, 14년 KG그룹의 동부택배 인수로 외형을 확장한 택배업체다. 지난해 6월 1일부로 KG로지스와 KG옐로우캡의 조직이 통합된 바 있다. 물류를 품에 넣으려는 KG그룹의 시도는 굳이 최근 인수가 결렬된 ‘팍트라인터내셔널’ 건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꽤나 오래전부터 계속됐던 것이다.

 

 

 

KG로지스는 지난 1월 27일 물류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6년 물량 및 매출 목표를 발표했다. KG로지스의 16년 목표는 물량 8100만 박스, 매출 2308억 원이다. KG로지스의 목표치는 지난해 실적(물량 8700만 박스, 매출 2291억 원)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오히려 물량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KG로지스는 2016년은 KG옐로우캡 통합에 따른 안정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실강화에 집중할 것이라 밝히며,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보다 작은 업체가 할 수 있는 민첩하고 독창적인 전략을 통해 대형 택배업체와 경쟁할 것이라 밝혔다.

 

 

KG로지스는 신임 곽정현 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전략을 추진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KG그룹의 계열사인 KG이니시스의 결제시스템과 물류의 연동을 통해 대형 택배업체에 뒤처지는 ‘규모의 경제’ 측면의 요소를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곽정현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KG로지스가 만들어나갈 미래를 예측해보자.

 

 

Q1. KG그룹은 여러 택배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통합 과정에서 잡음은 없었나.

 

A1. 통합과정에서 현금관계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양지화할 지에 대한 고민이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상생에 대한 개념이 중요했다. 기본적으로 인수합병은 물동량 증가를 야기한다. 이에 대해서 두 가지 원칙이 있었다. 하나는 ‘자유경쟁’이었고, 또 하나는 ‘지역분구’다. 자유경쟁을 통해 낙오되는 지역은 자연히 이탈했다. 물량은 분구되어 두 개의 사업자가 동시에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통합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동시에 본사에서는 ‘네트워크 개선 TFT’를 운용했다. 해당 TFT는 본사주도 형태가 아닌 대리점에서 스스로 역량을 발휘해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새롭게 그룹에 합류한 이들의 사업을 본사에서 뺏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부분은 지원해주고, 그와 함께 서로 공생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든 것이다. 택배는 네트워크 비즈니스다. 네트워크 간의 자연스러운 융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Q2. 옐로우캡에 이어 동부택배를 인수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2. 기본적으로 물량에 대한 시너지가 분명하다. 또한 기존 옐로우캡 적재량이 부족했고, 그곳에서 추가적인 원가가 발생했다. 때문에 물동량을 더욱 확보하여 규모의경제를 키우거나 중복된 인프라를 합치면 분명 효용이 발생한다.

 

 

Q3. 지난해 초 KG이니시스의 팍트라인터내셔널 M&A;가 결렬됐다. 향후 국제물류 영역으로 또 다시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는가.

 

 

A3. 저희는 항상 열려있다. 국제물류회사뿐만 아니라 기존 택배사 인수건 역시 마찬가지다. 팍트라인터내셔널 인수 결렬은 아쉬운 부분이다. 당시 해외 직구, 역직구의 성장을 예측하여 해외 물류거점을 가지고 있는 팍트라인터내셔널을 인수한다면 분명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인수측과 피인수측의 견해차이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인수가 결렬된 부분이다.

 

 

KG로지스는 중장기적으로 3PL이나 수출입대행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3PL은 지금도 일부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추가사업까지 적극 확장할 자체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택배업체 KG로지스의 이름에 ‘택배’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솔직히 ‘택배’라는 말을 빼고 싶었는데 사람들은 KG로지스 택배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Q4. 16년 사업목표치가 오히려 지난해 실적보다 줄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4.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상당수 대형화주가 이탈했다. 때문에 사업목표치가 수치적으로 감소한 것은 감소한 수치 자체로 보기보다는 이탈한 화주를 다시 끌어오기 위한 목표치라 보면 될 것 같다. KG로지스는 택배사의 기본목표라 할 수 있는 비용절감과 수익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Q5. 2016년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A5.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다. KG로지스는 익일배송 98%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반품은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미비하긴 하지만 택배 비수기 시점이 오면 충분히 해당 목표치 또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익성 개선을 통한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이며, 상반기에는 손실규모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엇보다 남들보다 ‘잘하는 것’보다 ‘다른 것’을 도입하고 싶다. 택배업 특성상 배송기사와 고객과의 다툼이 굉장히 심하다. 고객들에게 택배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가령 KG로지스는 현재 배송기사와 분쟁이 일어난 고객에게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택배기사가 직접 선물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이렇게 전달되는 선물은 한달에 50~70건 정도이다.

 

 

택배업은 오프라인 고객접점에서 고객과의 만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찾고 있으며, 수하인과 배송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소소한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택배업체는 다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6. 말씀해주신 것처럼 재밌는 신전략을 여러 개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A6. 택배는 고객의 소리를 가장 직관적으로 들을 수 있는 업종이다. 인터넷 포탈을 검색해보면 아시겠지만 택배회사와 관련하여 좋은 소리를 하고 있는 고객은 아무도 없다. 또 서비스가 안 좋아서 이런 불만이 나오는구나...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에 따라 사업추진에 있어 ‘어떻게 하면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 같은 대형 택배업체보다 잘하는 것보다, 다르게 하고 싶었다. KG로지스는 작은 택배업체이지만 무엇인가 특이하고 다르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것 때문에 소소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설명 : ▲ KG로지스 알림톡 서비스

 

대표적으로 고객과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카카오 옐로아이디를 통해 알림톡 서비스를 열었다. 이는 쌍방향 대화 서비스로 전담직원을 두고 택배와 관련된 고객문의를 일일이 답변해 준다. 사실 100만 명에 달하는 고객에 대한 응대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카카오를 활용한 응대는 전담직원 한 명만 있어도 처리가능하다. 가령 고객이 부재중이면 “짐이 혼자서 울고 있어요”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현재는 카카오톡 담당자 3명을 정했다. 물론 그 부분에 대한 비용부담은 존재한다. 그러나 고객이 다른 느낌을 가지게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하고 투자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친구는 10만 명이 넘었다. 이러한 서비스는 물량이 많은 대형 택배업체는 시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중소형 택배기업인 KG로지스이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들을 여럿 기획하고 있다.

 

 

Q7. 이번에 KG로지스는 자체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했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7. 요새 아프리카TV, 판도라 등 MCN이 각광받고 있다. KG로지스는 다음팟TV를 활용하여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지점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대상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연다. 라이브방송을 통한 자유로운 소통이 핵심이다. 가령 회사정책에 대해 ‘클레임은 어떻게 처리해야 되고’, ‘용품은 어떻게 사용해야 되다’와 관련된 것을 일방향으로 공지하면 잘 지켜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라이브방송은 채팅이 가능하다. 만약 지점에서 문제 있는 상황이 있으면 그쪽에서 역제안 또한 가능하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 실제로 매주 400~500명이 방송에 동시접속하고 있다. 모바일폰으로도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소의 구애도 따로 받지 않는다.

 

Q8. 말씀하신 전략들을 이미 기획, 실행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혹 벤치마킹 모델이 존재하는가.

 

 

A8. 벤치마킹한 것은 따로 없다. 벤치마킹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한때 스타트업 투자도 고민한 적이 있다. 어찌 보면 그쪽 분야의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탄생한 부분 또한 있는 것 같다.

 

 

Q9.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이륜차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당일배송과 관련된 MOU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현대로지스틱스가 고고밴코리아와 당일배송 MOU를 체결한 바 있다. KG로지스 또한 업무협약을 통해 당일배송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 있는가.

 

 

A9. 아직 이륜차 비즈니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쪽 분야 역시 규모의 경제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로써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배송플랫폼 공유 정도만 하고 있는 식이다. 그러나 현재 추진하고 있는 예스24와 같은 온라인서점의 사업권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익일뿐만 아니라 당일배송까지 신경 써야되는 부분이 존재한다.

 

 

때문에 당일배송 서비스 업체는 당일배송만 전담하고, 우리는 익일배송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묶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라스트마일 관련해서 최근 스마트큐브라는 무인택배 서비스업체와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미 편의점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U나 GS25는 진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이디야’와 같이 계열사인 KG이니시스의 주요 가맹점 커피숍을 공략하는 방식을 찾고 있다. 현재 편의점업체 ‘로그인’과는 관련된 실무미팅을 끝낸 상태다. 이러한 무인택배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 KG로지스 물량 중 C2C(일반인이 일반인에게 보내는 택배) 비중은 규모가 크지 않다. 때문에 이러한 신규 서비스 또한 매출개선보다는 이미지개선을 위한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다.

 

 

Q10. KG그룹은 물류업체 인수마다 보도자료를 통해 KG이니시스의 결제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물류와 결제가 결합되면서 탄생하는 시너지가 무엇인가.

 

 

A10. 시너지는 그저 보너스다. 그것만 보고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굳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에는 대형화주 유치를 위한 수단으로 이니시스를 활용하고 있다. 대형화주에게 PG수수료와 택배를 번들로 묶어서 제안하는 식이다. 이니시스 또한 업체에게 결제료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KG로지스의 택배서비스와 통합하여 계약을 하면 ‘결제 수수료 인하’ 혹은 ‘택배비 인하’와 같은 혜택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니시스를 사용하는 가맹점 정보가 우리에게도 공유되기 때문에 해당 가맹점이 어떤 택배사를 쓰는지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KG로지스는 이니시스 가맹점 중 KG로지스를 사용하지 않는 업체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충분히 대형가맹점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전략적으로 입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9호(2016년 3월호)에 수록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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