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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준의 경영인사이트] 빅데이터와 IoT의 경계 선상에서

by 콘텐츠본부

2015년 11월 02일

* 해당 기사는 CLO 통권 64호(10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일부 발췌했습니다

 

<경영자 조언>

빅데이터와 IoT의 경계 선상에서

글.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Idea in Brief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빅데이터(Big Data)라는 주제가 매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그러나 그 인기가 어느 순간 거품처럼 사그라지면서 새롭게 부상한 주제가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다. IoT관련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결합되는 비즈니스로 하드웨어 중심의 성장을 이룩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높다. 그러나 사실 IoT는 빅데이터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IoT는 빅데.이터 전략의 원료인 정보를 수집하는 도구가 되며 결국 이것을 활용하는 전략은 빅데이터를 통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의 발전과 함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빅데이터(Big Data)라는 주제가 매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그러나 그 인기가 어느 순간 거품처럼 사그라지면서 새롭게 부상한 주제가 있다. 바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다.

 

여기서 안타까운 부분은 미국에서는 아직도 빅데이터와 관련된 많은 활동들이 있고, 인력이 창출되는데 비하여 국내에서는 빅데이터의 인기가 너무 빨리 사그라졌다는 점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많은 국내 기업들의 경우 빅데이터 경영 자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의 정보시스템, 프로세스를 포괄하는 정보 인프라(Infrastructure)가 준비되어있지 않고, 이를 구현할 인력 또한 없기 때문이다.

 

기업은 실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하여 개선된 기업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상 비교우위를 실현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미처 이러한 기업 정보시스템의 구조와 내용상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실제 빅데이터 전략을 실현할 충분한 능력을 가진 인력 또한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빅데이터 운용에 충분한 능력을 가진 인력이란,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잘하거나 통계를 잘하는 인력이 아니다. 빅데이터에 대한 기본적 지식은 물론 기업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마인드를 가지는 인력이다.

 

맥킨지(McKinsey)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은 2018년까지 빅데이터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15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 추산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관련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가진 인력은 15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도 일부 전문과정, 학위과정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미국과 같은 비즈니스 수요를 감당할 인력을 비슷한 시일 내에 확보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요원한 일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마치 이수하지 못한 강의 건너뛰고 대충 넘어와서 새 과목을 수강하고자 하는 것처럼, 빅데이터라는 진도를 건너뛰고, IoT라는 강의부터 듣고자 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찌됐든 한국이 IoT에 보다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이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IoT는 빅데이터에 비해 하드웨어 비중이 큰 분야였기 때문이다. 진도를 건너뛴 아쉬움은 잠시 뒤로하고 IoT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사물인터넷이 뭐길래

IoT는 ‘통합된 프레임웍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을 통하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감지하고 구동하는 기계들의 연결’ (Gubbi 등, 2013)로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발달된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말단의 비콘(Beacon), 센서 등 디바이스를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기술 수준은 단순히 감각기관의 확장 및 정보의 확장이 되겠지만, 그 확장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향후 IoT는 수익모델을 포함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 자체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oT의 등장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향후 10년 내에 공급사슬 관리 부문에서 729조원의 손실 감소효과, 675조의 노동효율 생산성 증가효과, 999조의 고객 창출에 의한 수익 증가 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 빌딩 사업에 IoT기술을 사용하는 스마트 그리드 산업의 경우는 지난해 시장규모가 171조이고 이는 향후 연간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빌딩 관리에서 IoT기술의 효과는 매우 두드러지는데,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펜조일 플레이스(Pennzoil Place) 빌딩의 경우 2011년 95000개의 센서를 설치하여 총에너지 사용량을 21% 절감하고 전기, 수도 요금을 50% 절감하는 등 큰 비용 절감효과를 거두었다.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의 경우 BLE(Bluetooth Low Energy) 등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들이 향후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매업(Retail) 분야의 경우 고객 정보 수집 및 분석에서의 큰 사업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까지 6천만 개의 BLE센서가 설치, 사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의 IoT 시대 대응전략

기업의 입장에서 IoT는 과거 전자상거래의 등장과 마찬가지로 큰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는 기업에게는 신사업을 개척하고 기존의 사업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에게는 기존의 사업마저도 IoT를 통해 스스로를 혁신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빼앗길 수 있는 위기가 된다.

 

기업들이 IoT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IoT 신기술을 기업의 기존 사업 및 신사업들에 적용하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 그에 따른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디자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보를 모으고 공유하는 IoT 사업에 있어서 과연 어떤 부분에서 어떤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와 수익창출 모델 모색이 필요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14년 9월 미국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인 샵킥(Shopkick)을 사들이며 미국에서 사업가능성을 연 SK플래닛의 시럽이다. 한국기업의 입장에서도 IoT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세계시장을 바라보며 글로벌 사업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IoT관련 사업은 앞서 언급했듯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결합되는 비즈니스로 상대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경쟁력이 높다. 이는 한국기업이 빅데이터와 같은 플랫폼 기반의 소프트웨어 산업 경쟁력이 낮은 것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이야기했던 빅데이터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 사실 IoT는 빅데이터와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IoT는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의 원료인 정보를 공급하는 말단 기관에 걸쳐 더욱 많은 정보의 수집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 툴을 통해 분석,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에게 IoT는 다시 한 번 근거 없는 버블 같은 유행(Hypes)이 될 것이다. 기업들은 이 점을 결코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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