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전자상거래와 물류의 비밀

by 전광일

2011년 05월 22일


[CLO] 전자상거래를 통해 물건을 구입하면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방식은 몇 가지나 될까? 일반적으로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발송하는 방식이 대부분이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여러 단계의 물류 과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전달하 고 있다. 물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의외 로 전자상거래의 물류프로세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많다. 이 때문에 전자상 거래에서 대표로 운영하고 있는 프로세 스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자 한다.

최초의 전자상거래는 전문몰 형태로 출발했다. 도서, 전자제품, 화장품, 의류 등 각각의 분야별로 전문몰 형태의 쇼핑 몰들이 생기면서 그들만의 특색을 살려 마케팅을 하고 전문몰 형태로 경쟁했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경쟁력을 좀 더 강 하게 만들기 위해 직접 상품을 촬영해서 화면에 디스플레이하고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주력 상품들을 대량으로 구매 하여 매입 단가를 낮추고 배송 속도를 높 이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됐다. 이렇다보니 매출이 점차 커지면서 대 형 물류센터를 구축하게 됐고 이를 통해 물류비용과 매입단가를 낮춰 전체적인 상품 경쟁력을 높여갔다. 지금은 이런 방 식의 전문몰이 종합몰에 흡수되거나 종 합몰로 변화하면서 그 특색을 많이 잃어 버렸지만 아직도 그 구조를 유지하고 있 는 곳이 도서와 화장품 분야다. 예스24와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의 경 우는 파주에 대형 물류센터를 구축해 몇 백만군의 재고를 보유하고 일 수만건의 박스 물량을 출고하고 있다. 그리고 여인 닷컴과 플러스천과 같은 화장품 전물몰 또한 각각의 물류센터에서 직접 배송 서 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한곳 에서 모든 쇼핑을 다 할 수 있는 종합몰 을 선호하면서 하나의 쇼핑몰에서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구입하길 희망하게 됐 다. 이런 소비 형태를 반영하여 탄생하고 성장한 곳이 인터파크, 디엔샵과 같은 종 합몰이다. 그리고 이때 롯데닷컴과 신세계몰 그 리고 CJ몰과 GS이샵과 같은 백화점과 대기업 브랜드의 쇼핑몰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많은 상품 을 취급하다보니 전문몰 형태와 같이 모 든 카테고리 상품을 직접 구입하고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그들이 선택한 방식은 각각 의 전문 판매자들이 직접 쇼핑몰에 상품 을 등록하고 판매를 하고 배송까지 책임 지는 방식을 취하게 됐다. 이렇게 운영되 다보니 자체적으로 물류를 운영하지 않 더라도 판매자들이 알아서 모든 것을 처 리해주는 구조로 인해 경쟁력 판매자를 찾는 일에 주력했다. 이전까지 MD는 상품을 등록하고 상 품을 구매하고 발송까지 책임지는 방식 에서 판매자들만을 관리하면 되는 방식 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하나둘씩 발생하게 됐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각각의 다른 판매자에게 상품을 구 입하게 되면 소비자는 두번의 배송비를 지불하고 상품을 구매해야하는 불편함을 겪게 된 것이다. 이전의 전문몰의 경우는 어떤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추가 배송비 가 들지 않고 일정금액 이상이면 무료 배 송혜택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종합몰 형태로 바뀌면서 같은 판매자가 아닌 다른 판매자에게서 상품을 구입하게 돼 배 송비를 2번 또는 3번도 지불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은 최적의 쇼핑이 아닌 반쪽짜 리 쇼핑을 하게 됐다.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상품이 각각 다른 판매자가 판매하 고 있다면 소비자는 배송비를 절약하기 위해 같은 판매자의 상품들을 보고 가격 이 좀 더 높더라도 같은 판매자의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배송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 해 태어난 것이다 ‘통합배송’이라는 새 로운 형태의 물류 운영방식이다. 이는 2005년에 디엔샵에서 처음 시행했고 이 를 적용한 화장품 카테고리는 그 당시 최 고의 매출을 자랑하던 옥션, 지마켓의 화 장품 매출에서 1위를 탈환했다.
 
그렇다면 통합배송 방식이란 과연 무엇일까? 통합배송은 각각의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것까지는 동일하나 판매가 이뤄진 상품을 쇼핑몰에서 직접 판매자별로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을 수 거해 통합 물류센터에 입고시킨 후 고객 별로 합포장을 해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 통합배송이 성공한 이유는 그 만큼 소비자들은 배송비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 이런 거점 픽업방식이 적절하 다고 판단되는 백화점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물론 종합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다 통합배송으로 배송할 수는 없지만 특정 카테고리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합배송 에도 단점은 있다. 바로 배송속도이다. 각각의 판매자가 판매한 상품을 수거하 여 물류센터에서 합포장해서 발송하다보 니 각각의 판매자가 직접 발송하는 것보 다 최소 하루 이상 더 소요된 것이다. 위에서 설명을 했듯이 전자상거래에 서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물류 운영방식 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번째는 쇼핑몰의 주최가 물건을 직 접 구매하여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고객 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 주로 전문몰 형 식의 쇼핑몰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으 로 대표적인 쇼핑몰은 예스24와 교보문 고, 알라딘과 같은 도서 전문몰과 의류 전문몰들이 대부분이다. 두번째는 오픈마켓에서 주로 사용하 는 방식인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판매 자가 직접 고객에게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는 첫번째 전문몰들이 각자 소비자에 게 상품을 발송하는 방식의 결합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합배송 방식이 다. 쇼핑몰 각각의 판매자들의 상품을 쇼 핑몰에서 주문별로 하나씩 집하한 후 자 사 물류센터에 입고시켜 이를 다시 고객 별로 재포장해서 발송하는 방식이다. 대 표적 쇼핑몰은 디엔샵과 롯데닷컴, 그리 고 신세계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위 세가지 방식의 장점만을 모아 운영하는 프로세스가 점점 확대되 고 있다. 자사의 주력 상품은 자체 구매 를 통해 자사의 물류센터에서 발송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반면 주력상품이 아닌 경우에는 제휴를 맺은 협력사에서 직접 발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좀 더 깊은 파트너십을 통해 각각 의 판매자가 자신의 상품을 미리 쇼핑몰 물류센터에 선입고 시켜 놓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재고를 보유하면서 판매할 수 있어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자금 회전력이 좋아져 재고를 보유하면서 배송비 절감 및 배송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판매자와 쇼핑몰 그리고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는 이미 미국의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방식이었으나 국내 에서는 최근에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는 프로세스이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물류는 한단계 발 전하여 이런 판매자들의 물건을 선입고 하는 방식을 넘어 물류 전체를 위탁하는 방식으로도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 점 쇼핑몰들이 가격만을 경쟁력을 가져 갈 수 없는 현실이 됐고, 경쟁력 있는 판 매자는 더 이상 한곳의 쇼핑몰에서만 판 매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들을 자신 의 파트너로서 유지해 나가려면 일이 생 길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 경 쟁력은 가지고 있지만 유통 경쟁력을 보 유하지 못하는 브랜드 제품의 전체 운영 을 대행해주면서 자신의 최상의 파트너 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방식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닷컴에서 진행하 는 서비스인데 특정 브랜드의 상품 등록 부터 판매 그리고 물류 운영까지 모두 대행하면서 판매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 이다. 최근에는 유니클로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점점 대형 브랜드들을 입점시키 고 있다.

전자상거래 거래액 규모가 2010년 연 간 24조를 기록하며 백화점 거래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물류는 기 존 유통물류에서 아직도 소외돼 있다. 앞으로 매출 성장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 로 보인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전자상 거래의 경영진들은 물류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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