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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잃은 대한통운 인수전

by 콘텐츠본부

2011년 04월 26일

초점 잃은 대한통운 인수전
물류쟁점 없고, 지역갈등 부추겨선 안돼


[CLO]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물류쟁점은 사라지고, 금호터미널 매각에만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금호터미널 매각공방이 지역갈등으로 번지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본 입찰 마감을 20여일 앞둔 대한통운 인수전을 지켜보는 물류업계 대다수 관계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요 언론들은 대한통운 인수전 막판 변수로 '금호터미널' 일괄매각과 '금호리조트' 지분(대한통운 50%+금호산업 50%)매각을 꼽고 있습니다.
 

 

현재 금호터미널은 대한통운 자회사 3곳 중 하나로 아스공항과 아시아나공항개발 2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매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금호그룹 측은 금호터미널에 대해서는 대한통운과 일괄 매각할지, 또는 분리 매각을 추진할 지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입니다.

 


인수전 초반과 달리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예기치 못한 주변의 돌발 상황이 발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금호터미널 매각문제는 산업은행과 금호그룹 등 매각사와 포스코와 롯데, CJ 등 매입사 간 입장이 틀리고, 또 인수후보 3사간 이견도 큰데요.

 


포스코와 CJ는 "대한통운만 필요하다(금호터미널 분리매각)"는 입장인 반면 롯데는 "대한통운은 물론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지분 등 일괄매각 필요성"을 주장한 상태입니다.

 


이런 중에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계는 금호그룹이 지역경제를 위해 금호터미널 분리매각을 요청한 반면 대한통운 투자자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분리매각을 전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얼마 전에는 포스코의 대한통운 프라이빗 딜 추진과 롯데 계열사의 IT개선사업 참여론 인한 불공정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대한통운 인수전이 막판으로 갈수록 국내 1위 물류기업의 M&A;이라는 본질적 논점에서 금호터미널 등 부차적인 부동산 매각으로 초점이 변질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대해 인수합병 시장은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입니다. 국내 1위 물류기업인 대한통운과 물류사업 시너지 발생은 기본이고, 여기에 부동산 등 자산 가치에 대한 매력도 빼놓을 수 없어 후보 기업들이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사실 대한통운 관점에서 금호터미널 매각 향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금호(여객)터미널은? 대한통운 물류사업과 연관성이 적고, 매출기여도 또한 전체 2%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8년 대한통운이 금호그룹에 인수된 이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에 나선 대한통운은 금호터미널과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등의 지분을 사들인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물론 대한통운이 아시아나공항개발 등을 통해 항공화물 조업과 국제항공화물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대한통운 전체를 볼 때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물류업계의 지배적 견해입니다.

 


파는 쪽은 제값 이상으로 더 받기 위해, 사는 쪽은 한 푼이라도 더 적게 사고 싶은 게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국내 물류시장 판도 변화를 몰고 올, 또 물류산업 경쟁력을 한단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대한통운 인수전에 대한 본질적 해석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건 업계나 국가 모두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금호터미널 매각'이라는 쟁점을 지역감정으로 부추기는 날선 공방과 이를 부추기는 여론도 그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이를 지나치게 악용하는 매각사의 흥행몰이도 경계해야할 것입니다.?

 


물류적 관점에서 인수후보 간 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을 어떻게 발전시켜 세계적인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육성시키고, 이를 통해 국가 물류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인지 물류업계 맏형 '대한통운'에 대한 본연적 이해와 고찰에 대한 업계와 시장의?관심이?필요한 때입니다.
물류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콘텐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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