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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화물기 부족해요”

by 김철민 편집장

2009년 11월 30일

유럽*북미 항공화물 증가 반면 화물기 줄어
항공업계, “임시 증편, 수출화물 없이 지원할 것”
경기 악화 따른 긴축 운항, 물류비 인상 요인


IT 등 고가제품의 항공수출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화물기 편수가 부족해 국내 제조업계가 수출업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항공화물 물동량은 9, 10월 각각 11만 5,586t, 12만 1,377t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2%, 6.4% 늘며 3*4분기에는 지난해 동기 수준(32만 2,000t)을 넘어섰다.

 

올 들어 10월까지 총 항공화물 물동량은 186만t으로 연말까지는 지난해 243만t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항공 물동량의 44%를 차지하는 유럽과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반도체*휴대폰 등 주로 항공편에 운송되는 IT 제품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항공사들은 긴축 운항에 들어가 현재 대한항공이 지난해보다 6대 줄인 22대를, 아시아나항공은 1.5대 줄인 7.5대를 운항 중이다. 주로 북미와 유럽지역을 각각 운항하는 폴라와 에어프랑스는 화물편 운항을 중단했고, 루프트한자도 화물기 운항을 크게 줄였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화물기 공급 부족으로 적기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달 들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는 하루 평균 2,000t가량의 수출화물이 적체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 이상 중량화물의 경우 운송 예약도 어려운 가운데 미주지역 3∼4일, 유럽은 1주일 정도 공항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 화주협의회 측 주장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총 수출입 물동량은 243만t으로 하루 6,700여t이다.

 

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두 국적항공사들이 운임이 상대적으로 15% 정도 비싼 중국발 환적화물을 우선 취급하고 한국발 화물에 대한 스페이스 배정을 늘리지 않는다면 수출물량의 전반적 운송 차질이 우려된다고 화주협의회 측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두 국적항공사들의 운임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올라 유럽 및 미주 일반화물은 연초 대비 배 이상 오르는 등 수출업체들의 물류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H사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악화된 수익구조 탓에 올 초 화물 편수를 줄이면서 운임이 올라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성수기를 앞두고 납기는 맞춰야 하기 때문에 운임 인상안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닉스, 대우일렉 등 대형사들은 물류를 담당하는 운송 협력사들이 추가 운임인상 폭을 놓고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11월 정기편은 8월 대비 20% 이상 늘렸고 11월에만 46편의 임시편을 띄웠다”면서 “한국발 수출 화물운송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주협의회는 최근 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대책회의에서 화물기 공급을 늘리고 급격한 운임 인상을 자제시켜 줄 것을 당국에 요청하는 한편, 국적사의 비협조 시 외항사와 화물기를 공동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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