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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M&A 대해부(3) - 물류업계 ´약(藥)´일까, ´독(毒)´될까

by 콘텐츠본부

2011년 03월 20일

물류업계 '약(藥)'일까, '독(毒)'될까
대기업 진출…업계 '위기감' 호소
시장독식 줄이고, 동반성장 살려야
공적자금 투입된 기업 매각 신중

 

[CLO=김철민기자] 대한통운 인수전을 바라보는 물류업계는 대기업 진출로 인한 중소물류시장의 위축과 시장 독식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1위 물류업체인 대한통운 매각이 기업의 실익추구 이전에 국가물류산업 발전과 업계 동반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공통된 주장을 펼치는 양상이다. 정부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 매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강화된 M&A 심사기준이 어떤 영향을 미치질 주목된다. 올해 공정위는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가격인상과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M&A;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택배시장 독과점과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택배 등 국내 물류시장을 특정업체가 독차지할 우려가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로 인한 중소 해운사의 시장위축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택배시장 규모 중 빅 4사(대한통운, CJ GLS, 한진, 현대로지엠)를 합치면 절반을 좀 넘는 수준"이라며 시장독과점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택배 빅4사 전체의 시장 점유율은 58%에 불과한 상태다.

 

 

포스코, 롯데, CJ 등 대기업들의 군침도 중소운송업체들에게 부담스런 눈치다. 중소운송업체 A사 한 관계자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들 중에 물류자회사 없는 곳이 없다. 물류자회사가 늘면서 다단계 운송시장(재하청)이 과당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중소운송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이유다"고 말했다.

 

 

또 중소해운업체 B사 관계자도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시장에 포스코 같은 대형화주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소기업에게 부담스런 일"이라며 "대형화주의 물류업 진출은 결국 대-중소기업 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도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해운업에 진출할 것이란 업계 전망에 대해 해운법 24조에 의거 대형화주의 진입이 제한된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로 자칫 대형제조·유통업체들의 배만 불려서는 안 된다"며 "인수후보기업들이 정말로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를 할지, 물류시장 독식의 우려는 없는지 정부가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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