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타이어 SCM의 현장, 한국타이어 제조공장 & 물류센터 체험기 ①

by 신승윤 기자

2019년 09월 23일

익숙한 '타이어'와 낯선 '타이어 SCM', 생산부터 물류·유통되기까지

고무합성부터 성형에 이르기까지… 6단계의 복잡·다양한 타이어 제작 과정

금산공장 연간 생산량 2160만 & SKU 2000개, 데이터는 타이어 겉에?

 

글. 신승윤 기자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만나볼 수 있는 바퀴가 있다. 자전거, 오토바이, 승용차, 버스, 트럭, 심지어 비행기나 배에서도(뱃전에 주렁주렁 두르고 있던 걸 분명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들이 여생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 볼 수 있는 동그랗고 검은 그것.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타이어’ 되시겠다. 그렇다면 이 많은 타이어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일까? 원재료는 해외 출신에, 크기도 모양도 용도도 천차만별이고, 소모품인데다, 운반이나 보관까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닌 타이어. Supply Chain Management 관점에서 그동안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타이어에 대해 알아보자.

 

한국타이어는 1941년 설립해 국내 타이어 점유율 1위, 세계 타이어 매출 7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2018년 기준 한 해 동안 약 1억4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 그리고 전체 생산량 중 14.4%만 국내에서 판매하며, 나머지는 세계 180여개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 한다.(왜 새벽에 축구나 야구를 보다보면 한국타이어를 만나게 되는지 알만한 부분이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충남 금산에 위치한 금산생산공장, 그리고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물류센터다. 두 곳을 통해 타이어의 제조와 물류, 유통의 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금산이 고향인 녀석들

 

물론 고향은 충청도지만, 금산 출신 타이어들의 원재료는 대부분 동남아시아에서 들여온다. 새하얀 천연고무에 다양한 화학성분이 섞여 들어가 타이어용 합성고무가 탄생한다. 그 가운데 반드시 필요한 재료인 카본 블랙(Carbon Black)은 고무의 강도를 높여줌과 함께 타이어용 고무 특유의 검은색을 띄게 하는 장본인이다. 해당 과정을 ‘정련’이라 한다.

▲ 하나의 원처럼 보이는 타이어에는 다양한 부위 및 각각의 특성이 존재한다.

 

합성고무 제작은 그 자체로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타이어를 구성하는 안팎의 부위들은 각자의 역할이 다른데, 해당 부위들마다 다른 성분의 합성고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저 동그란 틀에다 고무를 부어 만들어지는 것이 타이어인줄 알았기에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타이어는 압출, 비드, 압연 및 제단의 과정을 거친 각각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하나로 합체해 만들어진다.(보안 이슈로 공정별 설비를 담지는 못했으나, 정말 ‘아이언맨’ 변신 장면이 따로 없다. 공대 만세!)

 

- 압출 : 압출기로 트레드, 사이드월을 생산하는 공정

- 비드 : 스틸 와이어에 고무를 감고 부착하는 공정

- 압연 & 재단 : 코드지에 고무를 입힌 뒤 일정한 크기로 재단하는 공정

- 성형 : 압출물, 비드, 재단물을 순서대로 조립해 그린 타이어를 만드는 공정

 

▲ 공장 내부 전경. 공정 상당 부분에 있어 자동화를 이뤘다.

 

그린 타이어(Green Tire)는 성형의 과정까지 모두 마친, 순수한 상태의 타이어다. 이들을 기다리는 다음 공정은 가류인데, 그린 타이어를 금형(Mold)에 넣고 일정 온도와 압력을 가해 완제품 타이어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로써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이어가 최종 완성되며, 이들은 검사 과정을 거쳐 물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제조 과정에서 타이어 SCM은 참으로 복잡하다. 타이어는 차종 및 용도에 따라, 계절에 따라, 도로에 따라 그 크기와 종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차종별로만 나눠도 승용차, 트럭, 버스, 농경차량, 건설차량, 경주용차량, 이륜차, 비행기 등이 있으며, 차종 내에서도 세부용도 및 조건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금산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약 2160만 개며, SKU는 약 2000개에 달한다. 그만큼 공급망 관리 자체가 복잡하고, 또 어렵다.

 

▲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분류 및 이동되는 타이어

 

2000개에 달하는 SKU에 따라 먼저는 원자재를 적절히 구매 및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필요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합성고무로 배합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합성고무 재고는 판매량과 수요예측에 따라 적정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각 공정에 따른 타이어 생산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그린 타이어들의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며, 최종적으로 어떤 트레드 무늬를 입을지 철저히 계획에 따라 작업해야 한다. 더불어 타이어 겉에 표시할 정보 또한 결정해야 한다. 내수용인지, 수출용인지, 어떤 나라에 수출하는지에 따라 제품 성분 및 표시 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 해당 기사는 '타이어 SCM의 현장, 한국타이어 제조공장 & 물류센터 체험기 ②'로 이어집니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