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물류업계 기대감 ‘활짝’
車부품, LCD 등 유럽행 물량 주목
美·中 중심의 해외네트워크 정비
DHL 등 글로벌업체 경쟁서 살아야
항공운송 등 전문 인력확보 '비상'
[로컬경제] 대한통운, 한진, CJ GLS 등 국내 물류업계가 한국과 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효율적 공략을 위한 전략 짜기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체결로 한-EU 간 물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유럽시장에 대한 강화와 현지 물류업체와 제휴 등 네트워크 정비를 서두를 전망이다.
◆유럽행 물동량 잡기 안간힘
우선 물류기업들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LCD 등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품목을 생산하는 화주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공략대상은 삼성, LG,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 모비스, 만도 등 대형 제조업과 수출중소기업들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지난해 '한-EU 주요 교역품목 수출규모'는 휴대전화가 50억달러로 디스플레이(47억), 자동차(27억), 반도체(20억), 자동차부품(18억) 등의 순(선박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출품목은 향후 3~5년 내 관세가 10~14%씩 인하된다.
아울러 냉장고,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의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유럽현지에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라 한국발 유럽행 수출가전이 국내 항공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항공해운업계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전체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해운업의 경우, EU는 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럽매출 비중은 각각 30~35%, 30~40% 정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이 지역에서 6~7%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한통운, 한진 등 종합물류기업과 삼성전자로지텍 등 물류자회사를 비롯한 중소포워더업체들은 전자, IT, 자동차관련 제조업체들의 운송, 통관, 창고운영 등을 현지에서 맡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물류업계 큰 손님 중 하나인 철강부분의 경우, 철강협정으로 무세화 되어 FTA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확보와 네트워크에 사활
한-EU FTA 서명으로 유럽망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국내 물류기업들은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해외업체와 제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수출물량 뿐만 아니라 유럽발 수입물량에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의료장비와 의약품, 자동차, 정밀기계 등을 중심으로 유럽기업의 수입물류 대행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 활동 중인 유럽의 각국 법인은 물론 현지 기업들의 물량유치를 위해 영업을 대폭 강화해 수입품의 통관과 운송, 창고, 보관 등의 수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물류업계 맏형 격인 대한통운과 한진은 독일 등 유럽법인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망을 확보 중이다. 이들 양사는 그룹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과 연계한 국제노선 활용에 공들이고 있다. 이외에 CJ GLS와 현대로지엠 등 종합물류기업들도 유럽시장 개척에 합류하고 있다.
또 대기업 물류자회사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비스와 LG전자 계열태생인 범한판토스, 삼성전자의 삼성전자로지텍 등도 그룹사 물동량의 영향에 따라 미주와 중국에 편중된 물류망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변화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들이 유럽 내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물류전문인력 유치에 활발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물류시장은 인력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이런 상황은 최근 LG전자의 물류수행사인 범한판토스와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S간 물류인력 모시기 경쟁으로 법적인 분쟁까지 간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물류업체 한 관계자는 “한-EU FTA로 양국 교역량이 증가돼 국내 물류기업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DHL 등 유럽출생의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아야한다”며 “해외물류사업의 성공은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확보에 있는 만큼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
美·中 중심의 해외네트워크 정비
DHL 등 글로벌업체 경쟁서 살아야
항공운송 등 전문 인력확보 '비상'
[로컬경제] 대한통운, 한진, CJ GLS 등 국내 물류업계가 한국과 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효율적 공략을 위한 전략 짜기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체결로 한-EU 간 물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유럽시장에 대한 강화와 현지 물류업체와 제휴 등 네트워크 정비를 서두를 전망이다.
◆유럽행 물동량 잡기 안간힘
우선 물류기업들은 자동차, 자동차부품, LCD 등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 주요 수출품목을 생산하는 화주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공략대상은 삼성, LG,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쌍용, 모비스, 만도 등 대형 제조업과 수출중소기업들이다.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지난해 '한-EU 주요 교역품목 수출규모'는 휴대전화가 50억달러로 디스플레이(47억), 자동차(27억), 반도체(20억), 자동차부품(18억) 등의 순(선박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출품목은 향후 3~5년 내 관세가 10~14%씩 인하된다.
아울러 냉장고,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의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물류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유럽현지에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라 한국발 유럽행 수출가전이 국내 항공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항공해운업계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전체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해운업의 경우, EU는 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유럽매출 비중은 각각 30~35%, 30~40% 정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이 지역에서 6~7%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한통운, 한진 등 종합물류기업과 삼성전자로지텍 등 물류자회사를 비롯한 중소포워더업체들은 전자, IT, 자동차관련 제조업체들의 운송, 통관, 창고운영 등을 현지에서 맡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한편, 물류업계 큰 손님 중 하나인 철강부분의 경우, 철강협정으로 무세화 되어 FTA에 의한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확보와 네트워크에 사활
한-EU FTA 서명으로 유럽망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국내 물류기업들은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해외업체와 제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수출물량 뿐만 아니라 유럽발 수입물량에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이 뛰어난 의료장비와 의약품, 자동차, 정밀기계 등을 중심으로 유럽기업의 수입물류 대행에 집중될 전망이다. 국내 활동 중인 유럽의 각국 법인은 물론 현지 기업들의 물량유치를 위해 영업을 대폭 강화해 수입품의 통관과 운송, 창고, 보관 등의 수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물류업계 맏형 격인 대한통운과 한진은 독일 등 유럽법인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서비스망을 확보 중이다. 이들 양사는 그룹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과 연계한 국제노선 활용에 공들이고 있다. 이외에 CJ GLS와 현대로지엠 등 종합물류기업들도 유럽시장 개척에 합류하고 있다.
또 대기업 물류자회사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글로비스와 LG전자 계열태생인 범한판토스, 삼성전자의 삼성전자로지텍 등도 그룹사 물동량의 영향에 따라 미주와 중국에 편중된 물류망을 유럽으로 확대하는 변화도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내 물류기업들이 유럽 내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물류전문인력 유치에 활발한 움직임이다. 그러나 물류시장은 인력 수급이 원활치 못하다. 이런 상황은 최근 LG전자의 물류수행사인 범한판토스와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S간 물류인력 모시기 경쟁으로 법적인 분쟁까지 간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물류업체 한 관계자는 “한-EU FTA로 양국 교역량이 증가돼 국내 물류기업이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기 위해서는 DHL 등 유럽출생의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아야한다”며 “해외물류사업의 성공은 촘촘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 인력확보에 있는 만큼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민 기자 olle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