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입점 조건 까다로운 중국 현지 직구 플랫폼
동영상 등으로 구매 과정 올리는 셀러 늘어나
인터넷만 있으면 무엇이든 팔 수 있는 시대다. 심지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어렵지 않게 상품을 팔 수 있다. 한국에선 ‘모바일 쇼핑’의 확산으로 해당 환경에 맞는 상품 추천기능과 묶음판매(딜) 방식이 자리잡았다. 미국에선 카카오톡이 아닌 페이스북으로 상품 홍보를 한다. 중국에서는 ‘진품 인증’을 해야 상품이 잘 팔린다. 온라인 판매라고 ‘싼 것’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전략이 있다. 그 셀러들이 살아가는 방법. 한국부터 북미, 중국까지. 한 번에 살펴본다.
최근 2~3년 중국에서는 양마토우(洋码头), 샤오홍슈(小红书), 웨이핀후이(唯品会) 등 직구 전문 플랫폼이 크게 성장했다. 중국의 직구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내세우기보다 ‘믿을 수 있는 해외 상품을 현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직구로 판매하는 상품의 경우, 소비자에게 직배송되는 것이므로 별도의 위생허가를 받지 않아도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비교적 가격경쟁이 치열한 오픈마켓 타오바오(淘宝)를 대신할 마켓플레이스로 중국의 직구 플랫폼에 관심을 두는 한국 셀러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셀러들은 보통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 화장품과 의류 등이 셀러들의 주력 상품으로 내세운다. 중국 현지 직구 플랫폼의 경우, 셀러의 입점 조건과 판매 상품에 대한 기준이 비교적 엄격한데, 기본적으로 보세가 아닌 브랜드 상품을 위주로, 실제 매장이나 온라인 사이트가 있는 사업자에게 셀러 자격이 주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직구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중 하나로 ‘진품 증명’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함께 해외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제품의 진품여부에 대한 의심도 함께 커졌다.
이에 중국 직구 플랫폼에 입점한 개인 셀러가 직접 해외 현지 매장에 방문해 상품을 구입하거나, 구매하는 과정이 짧은 동영상으로 업로드 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종의 증빙이다.
▲ 양마토우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일본 화장품. 현지구매를 인증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대중국 역직구 업체 당연인터네셔널의 무크(Mook) 대표는 “이전에는 상품의 가격이 대중국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는데, 최근에는 상품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 오히려 의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직구 플랫폼에서는 설사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정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니즈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비교적 단가가 비싼 상품을 거래하는 직구 플랫폼의 특성상, 고객 서비스 만족을 위해 자체 배송망을 구축하기도 한다. 가령 양마토우는 ‘베이하이(贝海)’라는 물류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포장부터 중국내 배송까지 연계하여 셀러의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인천과 동대문 두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 [국내편] 모바일 쇼핑 시대의 ‘딜 판매’
2. [해외편①] 글로벌 미개척지를 찾아나선 이들
3. [해외편②] 대륙의 사정, 판매로 이어지는 ‘정품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