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 이사가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밝힘과 동시에 모빌리티 서비스 수익성 강화에 대해 언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블랙, 드라이버, 내비, 주차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부문이 작년 8월 카카오로부터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해당 서비스들은 현재 카카오T 통합 앱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부문장은 취임 당시 빠르고 과감한 의사 결정과 실행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는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T 앱 가입자 수는 1,700만 명이며, 택시 서비스는 일평균 최대 콜수 240만 건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현재까지 카카오 모빌리티에 투입된 자금은 2,000억 원 정도로, 단기간 내 추가 자금 투입 계획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최 이사는 “이제껏 투입된 자금이 적지 않은 만큼 자체 투자, 외부 증자 등 추가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유치와 서비스 제공 건수가 늘어나는 데에 반해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의 수익성은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올해 상반기 기업용 업무 택시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화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용 업무 택시는 택시회사와 기업이 제휴를 맺고, 기업의 임직원들이 업무 용도로 택시를 호출해 이용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업무 택시 제휴를 맺은 기업에 택시 호출/결제/관리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예산 관리를 돕는다. 해당 서비스는 올해 1분기부터 주문 건당 수수료를 취하는 수익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 이사는 “카카오 블랙부터 드라이버까지 순차적으로 수익화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B2C 택시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수익화 계획이 없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선 올해 상반기 중 카카오T 앱에 자동결제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라고만 언급된 정도다. 자동결제시스템은 운행 요금을 카카오택시 앱에 등록해둔 카카오페이로 자동 결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작년 8월 카카오 모빌리티 출범 당시 개발 중이었다.
한편, 임지훈 카카오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고, 경영진이 교체됨에 따라 카카오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신임 대표에는 여민수 현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현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이 내정된 상태다.
임 대표는 “경영진이 바뀐다고 해도 큰 틀에서의 방향성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기존 사업에서 매출과 이익을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여러 신규 사업을 시도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곳에 유연하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