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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디파티가 꼽은 ‘스타트업-대기업 협업' 3選

by 엄지용 기자

2017년 06월 15일

▲ 디캠프가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디파티’는 특정 산업군을 대상으로 하는 네트워킹 파티다. 이번에 열린 ‘물류디파티’는 300명 이상의 참가 신청자가 몰리는 등 역대 디파티 중 가장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디캠프가 15일 개최한 ‘물류디파티’에서 물류를 다루는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 사례가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메쉬코리아, 원더스, 헬로네이처는 각각 ‘라스트마일 생태계 조성’, ‘인프라 공유’, ‘매출확대 및 비용절감’의 측면에서 대기업과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라스트마일 물류스타트업 메쉬코리아는 솔루션 기반의 공급단(Supply Side) 혁신을 목표로 성장한 업체다.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메쉬코리아는 하루 3~5만 건의 배송을 수행하고 있으며, 주문 수행이 늘어남에 따라 솔루션의 코어엔진 역시 진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진화하는 솔루션은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방식이다. 현재 해당 솔루션은 CJ대한통운, 이마트, 티켓몬스터, 어니스트비 등 국내외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라스트마일 물류 니즈가 있는 여러 업체가 고도화된 솔루션을 이용하도록 하여 서비스 공급단인 배송기사(부릉 라이더)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자는 것이 메쉬코리아가 생각하는 ‘상생의 방식’이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는 “현재 라이더에게 나가는 비용은 한 달에 27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그것만큼의 운임을 받을 뿐 아니라, 솔루션 및 결제 수수료도 있기 때문에 메쉬코리아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향후 부릉 솔루션이라는 물류 모델을 중심으로 라이더와 회사가 상생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메쉬코리아의 꿈”이라 전했다.

 

이후 허브앤스포크를 통해 ‘서울 전 지역 5,000원 퀵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원더스가 한진 택배 부문과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원더스의 설명에 따르면 한진은 택배업계의 저단가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원더스와의 제휴를 선택했다.

 

원더스는 한진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한진 물류센터’의 잉여 공간을 허브앤스포크 퀵서비스를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원더스가 더 빠른 시간에 보다 더 효율적인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한진과 원더스는 공동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공동 홍보를 위한 송장을 별도로 출력하기도 한다.

 

박성의 원더스 CMO는 “신중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는 한진과 제휴를 맺음으로써 원더스 역시 믿을 만한 업체인 것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업계에 생겼다”며 “한진과 제휴 이후, 원더스가 5,000원의 가격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할 수 있을까 의심하며 계약을 미루던 많은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선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머스 스타트업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12월 SK플래닛 매각 이후 진행된 양사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매각 후에도 헬로네이처는 독립 자회사로서 운영되고 있으며, 양사는 합병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특히 매출 확대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우선 SK플래닛은 자사의 마켓플레이스 11번가에 헬로네이처 상품을 입점시켜 판매함으로써 매출 확대를 도모한다. 당장 11번가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이 헬로네이처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기 때문에 협업은 서서히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헬로네이처는 신선물류를 운영함에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왔던 냉매, 아이스박스 등 부자재 구매에 드는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SK플래닛의 규모를 기반한 구매력 덕분이다.

 

좌종호 헬로네이처 부대표는 “SK플래닛이 많은 배려를 한 만큼 헬로네이처도 ‘벤처다움’, 즉 헝그리함, 절박함 등 벤처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를 잃지 않고자 노력한다”며 “향후 더 많은 지역에서 헬로네이처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좋은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국토교통부는 앞으로도 물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의 이러한 약속은 새 정부의 중점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떠오르는 가운데, 물류스타트업-대기업-투자기관 등 각 주체 간 정보 공유와 기술 혁신이 미래가치 및 일자리 창출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관은 “물류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협업사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물류 상생 생태계 조성의 측면에서 물류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토교통부는 물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도 다각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가장 먼저 민간 주도의 물류 투자펀드를 조성해 창업 생태계의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 밝혔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은 “변화하고 있는 모든 산업과 마찬가지로 물류산업에서도 새로운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며 “물류디파티를 통해 물류 분야의 협업 사례가 더 많이 탄생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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