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포트]중국 물류시장에 3조원대 ‘금꽃’ 활짝

라스트마일 포함한 ‘도시 내 물류분야’에 투자 몰려

전통물류 혁신하는 기술기업도 새 투자처로 각광

글. 임예리 기자

중국 물류업계에 돈이 흘러들고 있다. 5월(5월 10일 기준)까지, 중국 물류업계에서 발생한 대형 투자는 건수로 총 27건, 액수로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2,8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스마트 무인택배함 서비스를 제공하는 펑챠오(丰巢)는 25억 위안(한화 약 4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1월~5월 중국 물류업계 투자 유치 소식

유형별로 살펴보면, 라스트마일을 포함한 도시 내 물류 분야에서 가장 많은 투자(8건)가 발생했으며, 화물운송(7건), 창고·보관(5건), 종합물류(5건), 브랜드 택배(2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라스트마일 분야는 Pre-A시리즈부터 D시리즈까지 다양한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내 물류 분야에서는 라스트마일 외에도 화물운송과 심부름 서비스 업체가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각광받은 투자처는 심부름 서비스 업체였다. 화물운송 시장은 차량 배치, 기술개발, 서비스 표준화 등의 어려움 때문에 진입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반면 O2O 활성화가 도시 내 심부름 서비스 열풍을 촉발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심부름 서비스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음식 배달 분야의 어러머(饿了么), 도시 내 배송 서비스 플랫폼 다다(达达)와 같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과 도시 내 심부름 서비스만을 전문으로 하는 샨송(闪送), UU파오투이(UU跑腿) 등의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심부름 서비스 시장에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경쟁에서 생존한 기업이 추려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지금 중국의 심부름 서비스 시장은 뜨겁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소비자의 이용 습관, 낮은 사용도와 브랜드 충성도 등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문제는 시장이 아직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업계에서 시장이 재정비된 뒤에도 자본의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 전망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한편 물류 네트워크 기술 및 로봇 등을 바탕으로 물류시장에 뛰어들어 전통 물류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 기업 역시 자본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가령 과거 물류창고는 물건을 최대한 많이 쌓아 보관하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방식(옴니채널화)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의 창고도 풀필먼트(Fufillment)를 완성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온라인 및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향후 5년간 중국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2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활용한 동적관리(Dynamic Management) 및 경로배정(Routing) 시스템이 적용돼 사용 효율성이 높아진 풀필먼트 센터(Fufillment Center)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창고 및 보관 분야에서 투자를 유치한 대표적인 업체들로는 콰이창(快仓), 이다이추(易代储), 징창(鲸仓), 창샤오웨이(仓小微)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전자상거래 물류시장에 창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콰이창과 징창은 창고에서 무인운반차(AGV)를 활용해 상품을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이다이추는 중소 전자상거래업체가 남는 창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