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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목은 물류가 접수한다', 도심형 라스트마일 스토리지 ‘코너스’

by 신승윤 기자

2019년 02월 22일

변화하는 골목상권, 도심에 최적화 된 물류 서비스 어디 없나

시간과 공간을 조합하다, 코너스의 '도심형 라스트마일 스토리지'

새로운 도심 공간 활용 모델, 공유오피스에이어 '공유창고' 뜰까?

 

글. 신승윤 기자

 

 

골목의 주인이 바뀌었다. 과거 구멍가게, 철물점, 세탁소, 청과점이 차지했던 자리를 편의점과 마트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산업 현황에 따르면 2019년 현재 전국의 편의점 점포수는 4만170 개로, 이는 전년대비 4,948 개가 증가한 숫자다.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점포수도 꾸준히 늘어 2011년 1201 개에서 2017년 1610 개로 늘었다. 매출 또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나날이 공간 집약적 생활편리시설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또한 꾸준하다. 지난해 거래액 100조를 넘어서며 말 그대로 ‘대세’로 자리 잡았다. 대형 유통사들은 물론 물류 스타트업들이 뛰어들어 배송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또한 소비자들의 편의와 긍정적인 구매경험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빠른 배송은 기본이요, 이른 새벽이나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배송하는 등 소비자들의 생활편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 지금까지의 물류 서비스에 의문을 던진 이들이 있다. ‘소비 형태와 더불어 골목상권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데, 왜 물류 서비스는 예전 그대로일까?’ 여전히 수도권 또는 교외지 중심의 물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변화한 도심지에 알맞은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회사 ‘코너스(Connus)’는 ‘도심형 라스트마일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다.

 

시간·공간을 조합한 물류 서비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생활편리의 핵심 중 하나는 ‘시간’이다. 물품 결제와 구매, 배송, 반품 등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원하는 시간에 물품을 받을 수 있는지는 해당 서비스의 질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즉흥적인 소비욕구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일상에 필요한 대부분의 상품을 구비 중인 편의점은 꾸준히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과 롯데프레시의 도심지 3시간 배송, 저녁에 주문한 물품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당일 또는 익일배송이 보장되는 쿠팡의 ‘로켓배송’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해 코너스 대표는 “대부분의 중·소규모 매장 및 커머스 업체에게 기존 물류 서비스는 이 같은 시간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없는 구조”라며 “이는 기존 물류센터가 도심지와 왕복 100km 이상의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3만평 내외의 대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를 운송하는 수단 또한 택배 또는 대형 화물차다. 그렇다고 직접 물류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기에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코너스는 이 점에 착안해 새로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조합한다”고 소개했다.

▲ 코너스의 도심형 물류센터와 기존 대형 물류센터 비교(출처: 코너스)

 

코너스가 제공하는 ‘공간’은 교외가 아닌 도심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1호 도심 물류센터가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후 구로와 강남지역으로 센터 증설을 추진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들은 20~30평의 소규모 거점이며, 관리 인력 또한 2~3명 정도로 한정돼 있다. 이로써 화주는 도심 내에서 재고를 보관 및 관리할 수 있으며, 피킹과 패킹, 나아가 고객 요청에 따라 당일배송, 익일배송, 맞춤배송 등 배송 형태까지 선택할 수 있다.

 

코너스 대표는 “도심에 필요한 최적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조합한 것이 코너스의 도심형 라스트마일 스토리지”라며 “코너스는 랙(Rack), 박스, 행거 등 화주의 요청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으며, 라스트마일 배송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 요청에 따라 당일배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처럼 거액을 들여 자체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는 중·소규모 업체들도 충분히 물류 공간 및 맞춤배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목마다 제공되는 풀필먼트 솔루션

 

시간과 공간의 조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코너스는 신속한 오더 전달과 피킹·패킹, 정확한 재고관리를 위해 자체적인 솔루션을 개발했다. 코너스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와 OMS(Order Management System)는 서로 연동되어, 발급된 고객사 전용 계정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이를 바로 코너스 물류센터에서 받아 처리할 수 있다.

 

실제 성수동에 위치한 코너스 물류센터에 입주해 있는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 ‘프리마돈나’는 의류 185 종, 총 1200여 개의 관리를 코너스 측에 맡기고 있다. 이는 전체 재고의 90%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주문에 따른 물품 피킹과 패킹, 배송까지 모두 코너스가 담당한다.

▲ 코너스 물류센터에 입주한 의류 브랜드 '프리마돈나'. 의류에 알맞게 행거를 별도 설치해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 코너스 물류센터는 화주사의 박스를 함께 보관하면서 주문에 따른 피킹과 패킹까지 진행한다.

 

프리마돈나 관계자는 “품목이 다양하지만 물류센터를 따로 가질 만큼 수량이 많지는 않아 코너스를 찾았다”며 “고객 주문에 대한 대응을 전담해줌은 물론, 재고 수량을 수기로 체크할 필요 없이 서버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무실 평수가 적으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하는 의류 및 잡화 브랜드들이 이용하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물류센터가 사무실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있기에 입고와 출고 내용도 원한다면 언제든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 등에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에 비해 접근이 용이하다. 이제 물류를 시작하는 브랜드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리마돈나 의류의 경우 연예인 증정이나 협찬 등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본사로 가져와야 하는 재고들이 있는데, 이를 즉각 요청할 수 있기에 다른 물류센터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라 밝혔다.

 

과연 비용 경쟁력은?

 

현재 코너스의 물류센터는 보관 면적과 기간에 따라 비용을 책정하고 있다. 물론 경기도 등 교외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비해 보관 물품 당 단가는 높게 책정된다. 단, 기존 중·대형 물류센터와 비교했을 때 장점 또한 확실하다는 것이 코너스 측의 설명이다.

▲ 박스와 랙이 차지하는 공간과 함께 보관 기간을 고려해 비용을 책정한다.

 

코너스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장점이 확실하다”며 “도심물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외지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입주해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 그렇다고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반면 코너스와 같은 마이크로 스토리지는 상대적으로 구축비용이 적고, 운영에 필요한 인력 또한 최소화 된다. 이를 바탕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물류센터를 넘어 유통·가공, 쇼룸, 리퍼브샵까지

 

코너스는 향후 물류센터 이외의 도심형 공간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너스가 보유한 공간들이 소비자들과 매우 가까운 장소에 위치한다는 점을 적극 이용해, 다양한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또는 홈쇼핑에서만 주문할 수 있는 제품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체험관이나, 백화점 등 유통거점 주변에 위치한 소형 창고, 판매 직전 가공 및 포장 작업이 가능한 작업실까지 그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코너스 측의 설명이다.

 

코너스 대표는 “중·소규모 업체들뿐만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도 재고보관을 위해 임시창고를 사용하고 있다”며 “명동역 주변만 가도 공터나 건물 앞에 수많은 박스들이 쌓여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간은 늘 임시방편으로서 정확한 재고파악과 관리가 어렵고, 보안에도 취약하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도심형 소규모 물류센터다. 변화한 골목상권에 맞춰 탄생한 코너스의 서비스가 기존 도심 공간 활용의 문제점까지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유오피스에 이어 ‘공유창고’의 시대 올까

 

최근 공유오피스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카드, 한화 등 대기업들이 공유오피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 3년간 그 공급 규모는 네 배로 뛰었다. 이에 스타트업을 포함한 중·소규모 사업체들이 각자 규모에 맞는 사무공간에 입주해 건물 및 시설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도심 공간 활용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 코너스 물류센터 1호점이 위치한 성수동. 수제화 거리와 함께 가죽, 원단 등 부자재를 취급하는 매장이 다수 위치하고 있다.

 

그 가운데 코너스는 새롭게 등장한 도심 공간 공유 서비스이기도 하다. 그 1호점이 위치한 성수동은 과거부터 공단이 위치하였으며, 이후 신식 카페나 식당 등 젊은 세대의 유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면서 향후 임대료 및 공간 활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중에 ‘공유 창고’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향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 및 도심 공간 활용에 있어 물류와 공유창고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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