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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특송 스타트업 디맨드쉽이 커머스에 진출한 까닭

by 엄지용 기자

2017년 03월 22일

쇼핑몰 구축부터 직원 채용까지, 해외판매채널 지원

 ‘문전배송’과 ‘확정 배송비’ 제공 등 강점 내세워

디맨드쉽

▲ 디맨드쉽 홈페이지

 

크로스보더(cross border) 물류스타트업 디맨드쉽(대표 박상신)이 2017년 내 커머스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디맨드쉽은 미국, 일본, EU, 홍콩, 호주, 한국, 동남아시아 7개국 등지에 수출입(직구 및 역직구)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통관, 포워딩, 육송업체 등 공급사슬 내 관계자와 협업을 통해 직접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문전배송(Port to Door) 통합 물류’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맨드쉽이 준비하고 있는 커머스는 해외 판매에 대한 니즈를 가진 제조사에게 URL 링크와 같은 ‘단일상품 판매 리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단일상품 판매 리스팅은 디맨드쉽의 B2C 국제물류 서비스와 자동 연동된다.

 

가령 태국에서 활동하는 한류 아이돌의 음반을 기획, 판매하는 엔터테인먼트 업체가 있다고 하자. 이 업체는 그들의 국내 온라인 판매 페이지로 다량의 태국 IP가 유입되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업체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음반’을 이 태국 소비자들에게 팔면 잘 팔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업체는 정작 상품을 어떻게 해외에 팔아야 할 지 모르고 있다.

 

이 경우 디맨드쉽은 업체 온라인 페이지에 태국 IP로 접속한 고객에게 단일상품 판매 링크 버튼을 따로 노출시켜 준다. 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상품 구매 페이지가 연결된다. 해외고객이 구매 페이지에서 자신의 국가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관세, 상품 부피를 고려하여 상품 최종가격이 노출된다. 만약 관세법상 해당 국가에 배송이 되지 않는 상품이라면 ‘발송불가’ 메시지가 노출된다.

 

디맨드쉽 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는 해외 위탁판매 수량을 미리 디맨드쉽 물류센터에 적재해두고, ‘공급가’ 기반 계약을 할 수 있다. 상품이 판매되면 디맨드쉽은 해외에서 결제된 내용을 바탕으로 공급가만큼 업체에게 ‘원화’로 지급한다.

 

디맨드쉽에 따르면 고객사는 ‘예상 공급가’ 만큼의 정확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국내 백화점 입점 수수료보다 저렴한 비용에 전 세계 국가에 상품을 판매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유통사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디맨드쉽의 물류 플랫폼이 대체하는 것이다.

 

특히, 디맨드쉽의 커머스는 ‘재고 보유’를 기반으로 할 계획이다. 육상운송과 달리 무게뿐 아니라 부피도 운임 책정에 영향을 주는 항공운송의 특성상 정확한 상품의 부피를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디맨드쉽은 지금껏 오픈마켓 형태의 해외배송 대행사업자가 제공하지 못했던 ‘확정 해외배송비’를 해외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부피에 따라 같은 국가로 이동하는 여러 화주의 화물을 혼재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다. 디맨드쉽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 데드스페이스로 발생했던 물류비를 박스포장 혼재를 통해 2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디맨드쉽은 상품 판매에 대한 수수료도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디맨드쉽의 태생이 물류 비즈니스인 만큼 상품 판매대행에서 이익을 못 보더라도 물류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상신 디맨드쉽코리아 대표는 “지금껏 영문쇼핑몰 구축, 관련 직원 고용 등의 문제로 쉽사리 해외진출을 하지 못했던 브랜드 및 제조사도 디맨드쉽을 통하면 이론적으로 1시간 안에 해외 판매를 할 수 있다”며 “지금껏 유통업체들이 해외 오픈마켓 입점, 교육사업 등으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이끌어나갔다면 이제는 물류를 통해 크로스보더 시장을 끌고 나가는 그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디맨드쉽의 커머스 서비스는 해외 판매 가능성이 있는 10개 이하의 고객사를 중심으로 2017년 내 도입 예정이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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