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다의 통합물류시스템 LGS, 100개 이상 물류업체와 협업
크로스보더 물류로 '비용'과 '속도' 상충관계(trade-off)의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동남아 통관문제 해결... 말레이시아 정부 협업사례 'DFTZ' 거론
동남아시아 6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폴, 베트남, 필리핀)에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업체 라자다가 ‘크로스보더 통합물류시스템’을 통해 ‘리드타임 축소’와 ‘비용 감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복안을 냈다.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협업을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통관’ 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방안이다.
라자다의 통합물류시스템 LGS(Lazada Global Shipping Solution)는 100개 이상의 물류업체와 협업을 통해 구축했으며, 크게 상품 픽업(Collection), 국가간 화물수송 및 통관(Line-haul), 라스트마일 배송 단계로 나뉜다.
라자다는 동남아시아 전역에 걸쳐 130여개의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모든 물류센터 면적의 합산은 16만 평방미터(48,400평)에 달한다. 라스트마일 물류 또한 오토바이를 포함한 다양한 운송업체와 협업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협업하여 국내 셀러들의 상품을 집하하는 분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윌 로스(Will Ross) 라자다 크로스보더 대표는 “스타트업이 저지르는 많은 실수 중 하나는 전문성이 없는 분야까지 직접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라자다가 100개가 넘는 물류업체와 협업하여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한 이유는 물류업체들이 가진 전문성을 라자다의 플랫폼으로 끌어오고자 하는 의도”라 설명했다.
속도와 비용, 두 마리 토끼 잡는 법
라자다는 각국 물류센터에 전 세계 판매자들의 재고를 미리 비축하는 방식으로 리드타임을 단축시키고자 한다. 라자다가 언급한 대표적인 배송시간 단축 사례는 지난 3일 라자다가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력하여 구축한 DFTZ(Digital Free Trade Zone)이다.
DFTZ 구축으로 인해 말레이시아에 상품을 판매하기를 원하는 글로벌 판매자는 보세창고에 판매상품을 선입고 시킬 수 있다. 이후 현지 소비자의 구매가 발생하면 보세창고에 재고로 보관돼있던 상품은 바로 통관이 되고, 소비자는 이틀 안에 상품을 받는 프로세스다. 말레이시아 소비자들 입장에선 해외 상품을 ‘직구’함에 불구하고,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과 같은 속도로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라자다는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류비용을 절감시키고자 한다. 라자다는 지난 5년 동안 축적한 동남아 6개국의 판매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여 얻는 인사이트는 물류에도 활용 가능하다.
글로벌 판매자는 라자다의 데이터를 통해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특정 국가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다. 가령 낚싯대를 판매하는 한국 판매자가 태국에서 낚시용품이 많이 팔린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항공운송이 아닌 해상운송을 선택해 운송비 절감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윌 로스 대표는 “라자다는 판매자에게 라자다가 경험한 글로벌 베스트 프렉티스를 기반으로 어떤 상품을 어떤 물류센터에 선입고 시키는 것이 좋을지 자문해줄 수 있다”며 “다른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라자다만의 경쟁 우위는 데이터와 그것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라고 밝혔다.
한편, 라자다가 주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는 명확하지 않은 통관 규정으로 인해 많은 크로스보더 물류업체들이 진입에 애를 먹는 시장이기도 하다. 크로스보더 물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각국 담당 세관원마다 통관 규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며, 빠른 통관을 위해 ‘뒷돈’을 건네는 일도 흔치않게 발생한다.
윌 로스 대표는 “위조지폐, 가품유통이나 정부에 뒷돈을 주는 행위는 플랫폼 사업자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사실 동남아시아 각국 통관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으나, 라자다는 각국 정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낼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