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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우버가 꿈꾸는 ‘신물류’의 모습

by 김정현 기자

2017년 02월 11일

- 글로벌 대표 데카콘 '우버', 택시 플랫폼에서 신물류로 출사표

- 우버이츠, 우버러시, 우버카고, 우버프레이트...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집중

- 자율주행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우버가 꿈꾸는 '미래물류'는

 

“우버는 물류 기업(Logistics Company)이다”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 우버 대표의 말이다. 2008년 택시 예약 플랫폼으로 시장에 진입한 우버는 이제 음식배달, 화물운송을 넘어 무인차,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활용한 미래물류를 넘보는 완연한 신물류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버는 택시기사와 승객을 이어주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점차 우버는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우버화(Uberization)라는 단어는 공유경제를 일컫는 용어로 상용화되었다. 

 

100억 달러 클럽인 '데카콘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우버의 기업가치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이라고 표현하고 그 이상을 넘어 100억 달러 이상이 된 기업을 데카콘이라고 부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017년 1월 보도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데카콘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은 전 세계적으로 14개이며 그 중 우버가 가장 높은 기업가치로 평가받았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우버의 기업가치는 690억 달러(약 79조 3500억 원)이며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칼라닉과 게렛 캠프(Garrett Camp)는 각각 약 60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의 순 자산 가치를 가지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약 34조 1800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우버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다. 

 

데카콘으로 성장한 우버는 전세계 공유경제, 플랫폼 업계의 지형을 바꿨고 이제는 물류산업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우버는 택시 예약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우버풀, 우버러시, 우버이츠, 우버카고 등 점차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단순한 카쉐어링을 넘어 점차 물류산업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우버)

 

택시에서 시작한 우버의 역사

 

우버는 지난 2008년 스텀블어폰(StumbleUpon)을 이베이에 매각한 게렛 캠프와 트래비스 칼라닉이 만나 함께 택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창업한 업체다. 이들은 2009년에 우버캡(UberCab)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서비스 체계화 작업에 들어갔다. 

 

우버캡 개발 총괄은 칼라닉이 맡았고 게렛 캠프, 오스카 살라자(Oscar Salalzar), 콘라드 웰렌(Conrad Whelan)이 우버캡 어플리케이션의 첫 버전을 개발했다. 초기 우버캡 서비스는 20만 달러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그 다음해, 우버캡은 추가적으로 125만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 우버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공식적으로 출시한다. 같은해 우버는 4450만 달러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고 우버캡에서 '우버'로 이름을 바꿨다. 그 후에도 중국 바이두(Baidu), 구글밴처스(Google Ventures), 토요타 등이 우버에 투자했다.

 

물론 우버가 마냥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아니다. 우버는 진출하는 국가, 도시마다 규제와 현지 택시업계의 반발과 같은 장애물에 부딪혔다. 그러나 우버는 전세계에 '우버법'이라 불리는 입법조례를 순차적으로 통과시키며 기존 택시업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택시 서비스는 라이센스를 보유한 자들만이 제공할 수 있었지만, 우버의 영향으로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택시 운전사가 될 수 있게 됐다. 기존 시장을 파괴하면서 변화를 가져온 우버는 미국을 넘어 약 60개국이 넘는 국가에 진출했고 522개 도시(2016년 1월 기준)로 뻗어나갔다.

 

페덱스 그 이상의 영역으로

 

칼라닉 대표는 2014년 CNN 인터뷰를 통해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이 어플 하나로 택시를 바로 부를 수 있다. 택시를 5분 안에 승객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다면 그 5분 안에 배달할 수 있는 물건은 매우 많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페덱스는 약국에서 5분안에 물건을 배달할 수 없다. 그러나 우버는 원하는 장소에 5분안에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우버는 이러한 우버의 전략을 '5분 경영'이라고 말한다. 칼라닉 대표는 그의 말처럼 5분 경영을 다른 산업에서 실험하고 있다. 우버는 실제 우버이츠(UberEATS), 우버카고(UberCargo), 우버러시(Uber Rush), 우버코너스토어(UberCornerStore)와 같은 배달, 물류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버는 사람을 이동하는 것에서 나아가 음식, 화물 등 모든 것의 이동, 즉 물류의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4년, 우버는 우버프레시(UberFRESH)를 시작으로 첫 음식 배달 서비스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미국과 전세계에는 많은 배달 스타트업들이 생기고 있었지만 이들의 자금 유치 현황을 보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 후 우버는 해당 서비스명을 우버이츠(UberEATS)로 변경하고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영국 등의 국가로 영역을 확대했다. 

(사진=우버)

 

우버는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퀵서비스'라 불리는 빠른 배송 분야에도 나섰다. 우버이츠를 론칭한 2014년, 우버는 쿠리어(Courier) 서비스인 우버러시(Uber Rush)를 시작했다. 우버러시는 쇼핑객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로 상점에서 구매한 물건을 대신해서 당일 배송해준다.  해당 서비스는 지역 상점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자동차나 자전거로 배달하는 방식이다. 

 

이어 우버는 2015년 홍콩에서 밴이나 트럭으로 대형 화물을 운송해주는 우버카고(UberCargo)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버카고는 소비자가 이사를 가거나 대형 화물을 운반할 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업체의 운송업무를 위해 관련 인력을 고용할 수도 있다. 

(사진=우버)


우버가 만드는 상상속의 물류, 현실 되나

 

미래 우버는 그들의 모든 사업을 자율주행기술로 연결시키고자 한다. 우버는 2015년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자율주행차 연구부 자체를 영입하여 본격적으로 자율주행기술의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이어 2016년 8월,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개발 스타트업 ‘오토(Otto)’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제조산업으로의 진출을 가시화했다. 칼라닉 대표는 이제 자동차는 개인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시대가 됐다고 표현한다. 기존 자동차 제조산업을 색다르게 해석한 것이다.

동시에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선포하며 향후 장거리 운수사업에 뛰어들 것이라 예측된다. 우버가 배달 사업에 그치지 않고 2016년 말에 우버프레이트(Uber Freight)를 론칭한 이유다. 우버프레이트는 화주와 화물트럭을 연계하는 서비스이다. (우버프레이트: 우버의 화물운송 시장진입 '초읽기') 우버는 미래에는 자율주행트럭이 화물운송을 대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도 우버는 장기적으로 항공물류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버의 항공물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구상되고 있다.

 

우버엘리베이트(UberElevate)는 우버의 항공운송 사업 개발을 위한 조직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우버는 2016년 2월에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전문가를 영입했다. 우버는 공역을 가르는 자동차는 일반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가 2시간 걸릴 거리를 15분만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버는 기업의 슬로건을 모두의 개인기사(Everyone’s private driver)에서 '라이프스타일과 물류의 만남(Where lifestyle meets logistics)'으로 바꿨다.

 

어쩌면 우버가 택시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예견된 방향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버는 지금도 산업간 경계를 파괴하고 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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