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정현 기자)
에디터가 꼽은 말, 말, 말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라스트마일’에서 만난다면
차동호 CJ대한통운 부사장(택배부문장)
“메쉬코리아와 같이 R&D에 깊게 투자하는 기업을 CJ대한통운이 돕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야만 추후 그 성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메쉬코리아가 성공해야 메쉬코리아처럼 R&D에 투자하는 국내 또 다른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물류업계에 R&D에 집중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다 아웃소싱해서 실행하는 회사입니다. 하청주고, 아웃소싱하고, 협력업체 쥐어짰던 것이 옛날부터 했던 방식입니다. 물론 효율적인 운영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사업자들까지 잘살도록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도주자가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그나마 있는 선도주자가 꺾여버리면 그때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옵니다”
물류를 위한 기술은 없다 : 아마존GO가 만드는 ‘데이터 옴니채널’
민정웅 인하대학교 아태물류학부 교수
“물류를 위한 기술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곰곰이 되짚어 생각해보면, 물류를 위해 쓰이지 못할 기술도 없습니다. 아마존처럼 말이죠. 어쩌면 그동안 물류가 산업의 변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대응에 급급해 왔던 원인이, 물류를 위한 기술은 없다고 우리 스스로가 단정 지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마음까지 늙어버린 노인, 혹은 마음은 젊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 노인. 잔혹한 투쟁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이 세상에서, 늙어버린 온정주의로 안정이 주는 달콤함에 찌들어있기만 하는 그런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아마존GO가 보여주는 아마존의 나라처럼 말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늙음’보다 ‘낡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왜나면 늙음이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낡음은 거슬러야만 하는 혁신의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버 vs 아마존 : 물류 플랫폼발 왕좌의 게임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페이스북이나 우버와 같은 대규모 단일 플랫폼이 화물운송시장에서 탄생하는 것이 어려운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화물운송 플랫폼은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전체 시장은 매우 거대한데 시장을 구성하는 개개의 기업은 영세하다는 것,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거대한 기회가 숨어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버와 아마존의 시장 진출이 흥미로워집니다. 아마존은 온라인유통 시장을 만들어냈고, 전에 없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연결하는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였고, 우버는 이미 존재하던 택시 호출 시장에 뛰어들어 거의 비슷해 보이던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장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이를 봤을 때 우버나 아마존 모두 UPS나 페덱스 같은 거대 물류기업, C.H.로빈슨 같은 전문 물류기업이 이뤄내지 못한 화물운송 단일 플랫폼 시장을 만들어낼 혁신 역량이 충분해 보입니다.”
바다 건너 만난 한국IT와 인도네시아 물류
박상훈 월드와이드로지스틱스 인도네시아법인장
“해외 사업의 성패는 좋은 파트너사를 만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외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난다는 것은 단순히 좋은 업체와 나쁜 업체를 선택하는 문제와는 다릅니다. 파트너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충분한 신뢰감이 생길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으로 좋은 파트너와 나쁜 파트너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들과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에서의 파트너 관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와 다른 문화에 대해 학습해 나갈 때 비로소 좋은 파트너와의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서는 간절함보다 ‘기다림’이 더 좋은 답을 주기도 하는 곳이 인도네시아입니다”
CLO 1월호 한 눈에 보기
가시성(Visibility)
‘포장영상’의 마법, CS를 부탁해
글. 엄지용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이커머스 업체의 목표는 고객 확보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도 하고, 이벤트도 연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 일정 규모의 충성 고객을 확보해 한숨 돌리나 했는데, 어느새 또 다른 산이 눈앞에 와 있다. 바로 ‘고객 응대’다. 상품 파손, 오배송, 미배송으로 인해 분노한 고객과의 상담은 힘들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해당 문제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했는지 밝혀내고, 귀책을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리얼패킹은 ‘포장영상’을 통해 이런 커머스 업체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한다. 단순히 상품 포장 영상을 촬영해 고객에게 전송하는 서비스라 볼 수 있지만, 그 안에 적용된 기술은 간단 하지 않다. 85%에 달하는 도달률(열람률)을 기록한 포장영상 서비스는 이제 CS뿐만 아니라 2차 마케팅에도 활용되고자 한다. 포장 영상의 마법, CS를 부탁해!
협력(Cooperation)
국가물류 10년을 준비하는 ‘상생 방정식’
글. 엄지용 / 김정현 / 임예리
산업간 융합시대의 신물류 사업으로 ‘라스트마일’, ‘플랫폼’, ‘CBT(Cross-Border Trade)’ 가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된 모든 신물류 사업의 키워드로 ‘상생’과 ‘협력’이 거론 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라스트마일 물류를 중심으로 한 대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간 협업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택배업체와 유통업체가 있다. 국내 TOP3 택배사 중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라스트마일 물류업체인 ‘메쉬코리아’, ‘고고밴코리아’와 협력하고 있으며 중견택배사 KG로지스 역시 ‘퀵퀵’과 협업해 부족했던 서비스를 충족시키고 있다. 국제물류 분야에서는 ‘플랫폼’이 대중소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파편화된 국제물류업계의 정보를 플랫폼을 통해 투명화하겠다는 취지다.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나타난 새로운 무역형태인 ‘CBT’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좋은 네트워크’에서 나타난다. 각각 ‘라스트마일’, ‘국제물류’, ‘CBT’ 측면에서 어떻게 상생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실제 유의미한 성과는 나타나고 있는지 세 편의 기획기사를 통해 살펴봤다.
기술(Tech)
물류를 위한 기술은 없다, 아마존GO가 만드는 데이터 옴니채널
글. 민정웅
최근 아마존의 ‘아마존GO’ 영상이 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매장에서 물건을 집고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그냥 걸어 나가면(Just Walk Out)' 결제까지 자 으로 이루어지는 기술이 놀라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단지 그뿐일까. 사실 그 기술 이면에는 소비자에게 ‘단절 없는(Seamless)’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옴니채널과 오프라인 데이터 수집 전략이 숨어있다. 물류와 전혀 상 관없어 보이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첨단 센서 등의 기술들이 아마존의 물류에 적용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물류를 위한 기술은 없지만, 물류를 위해 적용하지 못할 기술도 없다.
플랫폼(Platform)
우버 VS 아마존 : 물류 플랫폼발 왕좌의 게임
글. 송상화
아마존은 연간 물류비용으로 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우버 역시 우버프레이트(Uber Freight)라는 화물운송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물류에 대한 두 업체의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실 15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대부분인 미국 화물운송시장이 매 력적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런 매력적인 시장에서 왜 아직 시장을 하나로 묶은 거대한 플랫폼이 나타나지 않은 것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종속성을 경계하는 기업 간 거래, 정부의 규제, 데이터 혁신에 대한 의문 등에서 찾고 있다. 그렇다면 우버와 아마존이 화물운송 시장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협력(Cooperation)
바다 건너 만난 한국IT와 인도네시아 물류
글. 박상훈
해외 진출을 하는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파트너와의 협력’이다. 사실 처음부터 좋은 파트너와 나쁜 파트너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 파트너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국 IT업체 코드브릭(Codebrick)과 인도네시아 라스트마일 물류스타트업 포터(Porter)의 협업 사례는 좋은 예시가 된다. 순조롭지만은 않은 시작이었지만, 결국 서로에게 성공적인 파트너가 되어 동반성장할 수 있었던 두 업체의 협업 과정은 어떠했을까. 최근 해외진출의 새로운 목적지로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 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봤다.
공급사슬물류(Supply Chain Logistics)
프로젝트앤이 전하는 ‘공유물류’의 법칙
글. 김정현
바야흐로 공유경제 시대다. 비단 우버, 넷플릭스, 에어비앤비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패션시장에도 옷을 포함한 패션잡화를 대여하고 공유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가 자리 잡는 중이며 이것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SK플래닛의 ‘프로젝트앤(Project Anne)’이다. 프로젝트앤을 이용하 는 고객은 월정액 이용권으로 원하는 옷을 대여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앤 서비스의 중심에는 물류가 있다. 제품 대여에 정해진 기간과 횟수가 있어 고객에게 끊김없는 서비스를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품목 관리부터 검수, 품질 관리, 패키징까지, 프로젝트앤 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한 기자의 생생한 체험기를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