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에 택배시스템 변경 통보…법인통합 수순 추정
CJ GLS(대표 김홍창)의 서적택배 자회사인 SC로지스가 연내 법인통합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 취재 결과, 최근 SC로지스가 고객사에게 4월부터 택배시스템을 CJ GLS 프로그램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SC로지스 거래처 한 관계자는 "몇 일전 SC로지스로부터 택배시스템 변경에 대한 안내문을 받았다"며 "한 달간 전환 작업 등으로 업무차질이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계약기간 중 시스템 변경은 드문 일"이라며 "아무래도 SC로지스가 CJ GLS와 통합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근 SC로지스는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대형 화주와 재계약에 실패하는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는 SC로지스가 고객사로부터 서비스 불만이 누적돼 물량 이탈이 대량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CJ GLS 내부에서 저가(기생)택배사인 SC로지스의 존재 이유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C로지스의 적자도 문제지만 온라인서적 시장 특성상 수익성 개선 여부도 미지수"라며 "신임 김홍창 사장의 부임 이후, 성장 중심의 경영쇄신을 위한 첫 신호탄일 것"으로 내다봤다.
CJ GLS 내 SC로지스의 비중은 전체 택배물량 중 10%를 차지하고 있어 손실이 클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SC로지스 대표인 전대업 씨도 이사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전 대표가 개인적 사유로 관두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업계는 SC로지스가 사업정리 혹은 CJ GLS로 통합될 경우,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의 고용불안이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SC로지스는 2004년 사가와익스프레스코리아로 출범, 현재 CJ GLS가 지분 92.41%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매출은 37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