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어떻게 아마존은 공짜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7월 13일

세상 모든 것의 연결, 연결된 세상의 경쟁력
연결된 세상의 경쟁력은 O2O플랫폼에서
 
발표.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 정리. 엄지용 기자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경쟁력이란 대체 무엇일까. 사실 물류가 하는 일은 간단하다. 수요와 공급을 맞춰주는 일을 한다. 이는 유통이든 제조든 마찬가지다. 고객이 물건이 필요로 하는 곳에 해당 물건을 연결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왜일까. 물건이 너무 많다. 물건이 어디 있는지도 잘 파악되지 않는다. 수많은 물건 중에 자신이 원하는 좋은 상품이 무엇인지 알아도 문제는 있다.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두 가지 기준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 연결성(Connectivity)의 핵심은 단 두 가지다. 하나는 정보가 ‘가상의 공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어디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된다. 온라인의 연결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온라인의 연결을 누가 하는가. 결국 모든 것은 O2O플랫폼으로 인도된다. 고객에게 어떻게 낮은 비용으로 접근하여 상품을 알리는가. 이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다.
 
두 번째는 가상의 공간에서 알린 상품을 ‘물리적(Physical) 공간’으로 가지고 오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 상품을 만나게 했다면, 이제 고객이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상품을 만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프라인은 소비자에게 온라인보다 풍성한 경험을 선물해준다. 결국 감성(Human Touch)이 강조될 것이다.
 
오프라인의 연결성을 위한 도구가 바로 물류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물류는 공짜’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은 연간 99달러를 낸 아마존프라임 회원에게 익일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일부품목에 대해서는 두 시간 이내 배송도 가능하며, 심지어 스트리밍 영상 또한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구독(Subscription) 개념으로 1년 치 돈만 내면 사용가능하다. 이런 것을 보자면 물류를 공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공짜물류의 종말
 
아마존은 현재 배송에서 절반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계속해서 물류에 투자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라스트마일’을 잡는자가 게임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물류비에 투자하지만, 아마존프라임을 이용하는 고객은 그것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숫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신선식품 배달서비스인 ‘아마존프레시’가 나왔다. 우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인 ‘아마존플렉스’가 나왔다. 아마존은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서 마치 전기와 같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주고자 한다. 아마존이 바라보는 온라인, 오프라인 연결의 핵심은 다양한 서비스를 경제적으로 제공해주는 것, 즉 규모의 경제, 범위의 경제, 밀도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내 스푼로켓, 홈조이 등 수많은 온라인 배송 서비스들이 비용에 좌절해서 망했다. 물건을 온라인으로 가지고 갔더니, 이제 그 물건을 다시 매장에 갖다놔야 된다. 그 유명한 미국의 노드스트롬조차도 이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높은 물류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로 인해 물류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버같은 기업이 나타났다. 우버는 전 세계에 차량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누구도 쉽게 이룩하지 못했던 전 세계, 각 지역에 대한 픽업, 배송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온라인 연결성은 최소비용으로 고객을 만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것은 어렵다. 오프라인 플랫폼은 투자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포스트메이츠는 스스로를 배송회사지만 생활편의기업(Utility)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결국 경쟁은 플랫폼을 완성하는 기업에게 존재한다.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