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울리는 '물류대란(物流大亂)'
항만시설 붕괴
‘
석유
’
등 수입 부족
…
재건 발목
포르토프랭스 공항
24
시간 체제
,
화물기 연료 없어
구호물자 효율적 관리할
‘
물류시스템
’
갖추지 못해
김철민 기자
. 2010.1.20
지진 발생
8
일째인 아이티
,
물류대란이 아이티 국민들의 고통과 재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고 발생 직후
,
유엔과 세계 각국은 아이티인을 돕기 위해 식량과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
그러나 이들의 도움만큼 구호품이 아이티인에게 신속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지진 피해로 아이티의 육
?
해
?
공 수송 경로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항구가 지진으로 파괴돼 선박을 이용한 물품 운송이 불가능한 상태다
.
또 공항은 구조요원과 긴급물자를 실은 비행기들이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어 대혼잡을 빚고 있다
.
여진 때문에 아이티인들이 부서진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거리에서 지내는 탓에 식량을 비롯한 구호품을 실은 화물차량의 이동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
사실 아이티는 재난상황이 아니더라도 평상시의 물류시설과 여건이 낙후된 곳으로 유명하다
.
구호물자가 이웃나라인 도미니카에 도착하더라도 육로는 비좁고 정체 현상이 쉽게 일어나는데다 지진으로 곳곳이 끊어져 육로 수송도 어림없는 상황이다
.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Save the children)
관계자는
“
수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제공한 구호물자가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하고 있지만
,
이를 제대로 관리할 물류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
”
고 말했다
.
현재 미국이 관제권을 접수한 포르토프랭스 공항은 현재
24
시간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
지난
16
일까지 하루
60
대에 불과하던 수용 편수는
20
일 현재
100
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러나 공항이 포화상태로 착륙할 공간이 없는데다 되돌아가는데 필요한 비행기 연료도 없기 때문에 공항에 항공기를 착륙시킬 수도 없는 형편이다
.
포르토프랭스항구의 연료부두는 대부분의 항만 하역시설이 지진으로 파괴돼 석유 등의 수입이 난항을 겪고 있다
.
현재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육로를 통해 하루
4
만
ℓ
의 석유가 공급되고 있는 수준이다
.
세계식량계획
(WFP)
은 포르토프랭스와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 공항을 하루에 세
차례 운행하는 여객기 노선 개설을 계획 중이다
.
그러나 아이티인이 필요로 한 수요에 비해서는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
한편 아이티 대규모 강진이 발생한
8
일째
,
국제구호단체에 따르면
20
만명의 사망자와
25
만명의 부상자
, 150
만명의 이난민이 발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