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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처럼 달콤한,물류서비스" 이비자코리아 이민정 대표 인터뷰

by 엄지용 기자

2015년 01월 04일

이민정대표

최근 국내외 물류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 그곳은 거대한 자원이 매장된 곳이기도 하며 , 새로운 생산기지로 쓰이기도 하고 , 아직 발견되 지 않은 수많은 수요가 잠들어 있는 땅이기도 하다 . 그 미개척지를 향해 얼마 전 한 신생 물류업체가 기지개를 폈다 . 그 주인공은 ‘이비자코리아’ . 이 회사는 규모가 크지도 , 거대한 인프라를 보유한 회사도 아 니다 . 다만 , 이비자코리아는 그들이 활동하는 지역의‘문화’를 읽고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



이비자코리아 이민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사람의 성향은 문화 에 따라 다르고 ,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동남아시아에서 성공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특히“한국 사람들의‘정’문화는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큰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그 지역의‘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관건임을 거듭 강조했다 .



이비자코리아는 2013 년 2 월 창업한 신생 포워딩 업체다 . 사업은 크게 3 가지로 나뉜다 . 첫 번째는 포 스코 관련 벌크 운송이다 . 올해 1 월 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인도네시아 ,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발생하 는 대물량의 일부를 처리하는 사업으로 , 이비자코리 아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 이비자코리아는 인도네시 아에서 생산된 벌크화물을 각각 중국 , 홍콩 , 한국 , 미 주로 운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



두 번째는‘해상항공복합운송 (Sea&Air;) ’서비스 이다 . 이비자코리아의 해상항공 서비스를 이용하 는 주요고객은 중국 의류 제조업체들이다 . 이비자 코리아는 중국에서 출발한 이 화물들을 해운과 항 공 등 복합운송을 통해서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하 는 업무를 맡고 있다 . 특히 최근 이비자코리아는 국 내 SPA 업체와도 새로운 업무계약을 체결하려는 움 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



세 번째는 항공사 CSA(Cargo Sales Agent) 이다 . 이 서비스는 말그대로 항공사의 화물부문 영업을 대 행해 주는 것으로 , 이 대표의 과거 가루다인도네시 아항공 영업 경력을 살려서 해당부문의 화물을 취급 하고 있다 .



이비자코리아는 앞서 말한 세가지 사업 부문을 중 심으로 올 연말까지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및 전체 적인 포워딩 사업 준비를 진행 중에 있다 . 사실 이비 자코리아의 주된 사업모델 3 가지는 이 대표의 과거 경력에서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 이 대표는 과거 10 년 동안의 중국 , 홍콩 , 인도네시아 3 국간 해외 주재 원 생활을 통해 포워딩 , 창고배치를 포함한 전반적 물류운영에 대한 경험이 있다 . 특히 P&L; 근무 시절 SSCSK(Sony Supply Chain Solutions Korea) 의 물류 대행 경험은 현재 사업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 다고 전했다 .



요즘 소셜네트워크 (SNS) 를 통한 소통을 즐긴다고 말하고 있는 이민정 대표 . 우연한 만남 속에서도 소 중한 인연이 탄생하기도 한다며 , 사람의 소중함을 말하는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신생 지역특화 포워딩 업체‘이비자코리아’의 미래 를 점쳐보자 .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Q.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특화된 포워딩 사업 을 진행 중인 이비자코리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A. 이비자코리아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포스 코와 관련해서 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 이와 관련해서 통관 , 운송 부분 서비스를 일부 맡아 진행 하고 있습니다 . 그와 더불어 저희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포워딩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한층 높은 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동남아시아 , 중국 , 홍콩에서 미주 ( 중남미 ) 까지 운송되는 전반적인 네 트워크를 재검토하여 배치하는 중입니다 .





Q. 이비자 (IBZ) 코리아 , 회사명이 독특합니다 . 더욱이 신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사명 뒤에‘코리아’라는 명 칭을 붙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 애초에 다국적 기업의 창업을 염두하신 건가요 ?



A. 유럽사람들이 사랑하는 휴양지로 손꼽히는 스페 인의 이비자 (IBIZA) 섬 , 관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라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 다 . ‘ 이비자 코리아’라는 사명에는 이런 휴양지의 의 미와 저희의 사업적 각오가 함께 담겨있습니다 .

첫 번째 , ‘ IBIZA ’는 저희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휴양지의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는 의미입니다 . 두 번째‘ 1 BIZ A ’는 A Class 의 서비스 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일등 회사라는 의미도 있구요 . 말씀하신대로 저희 회사는 여러 해외지사 설립을 염 두에 두고 있습니다 . 현재 저희는 이비자코리아를 중 심으로 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 장차 이비자인도네시 아 , 이비자 USA 등을 통해‘ Own Branch Office ’를 설 립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







Q. 이비자코리아의 사업의 핵심은 유통과 물류를 통합 한 비즈니스 모델에 있는 것 같습니다 .



A. 저희는 화주의 주문 (Shipping Order) 을 받아 운송 모드 (Ship-Mode) 에 따라 운송하는 기본적인 방식의 서비스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 때문에 저희의 핵심적 인 수익모델은 사업 전반에 걸친‘컨설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 저희는 우선 고객사의 전체적인 비즈 니스를 이해하고 의뢰받은 임무가 그 중에서 어느 부 분과 연결되어 진행되고 있는지 세밀하게 검토합니 다 . 이어서 저희 서비스를 받았을 때 얻을 수 있는 결 과를 예상하고 , 그에 따라 고객사의 어떤 부분에 긍정 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측정하여 고객사의 니즈 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저희의 사업진행 과정을 요약하자면 화물이 움직이 기 전에 해당 품목을 생산해내는 공장과 운송장비를 파악하고 , 기후 변화와 같은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외부 변인들을 고려하여 포장활동을 합니 다 .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한 후의 통관 대행 , 수하 인 (Consignee) 과의 교신 , 최종운송 , POD(Proof of Delivery) 까지 화물운송과 관련된 전체적인 과정을 총 괄하여 관리 , 대행하고 있습니다 .

이런 과정을 통해 ,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포스 코 관련 벌크운송 , Sea&Air; 운송 , 마지막으로 항공사 CSA(Cargo Sales Agent) 부분입니다 .







Q. 최근 인도네시아 철강시장의 50% 가까이 점유한 포 스코가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철강전쟁에 서 유리한 진지를 구축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이비 자코리아가 포스코의 벌크화물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하고 있는 것도 적지않은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A. 정확히 말씀드리면 포스코는 이미 인도네시아 벌 크운송 관련하여 주요 대리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 포스코의 해당 비즈니스는 예전에‘인니’에서 근무 했을 무렵 생겨난 비즈니스라 그것이 인연이 되어 저희가 서비스 일부를 맡게 됐습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10 년 간의 해외주재원 생활의 영향이 큽니다 . 저는 만 10 년 정도의 해외근무를 통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 았습니다 . 특히 소니 (SONY) 제품 생산 공장에서 일 했던 기억이 나는데 , 그곳에서 최적화된 운송을 위 한 여러가지 의논을 하고 방안들을 만들었습니다 .



그 당시 주 7 일 근무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는데 사실 항공기와 선박은 토요일 , 일요일 구분없이 운항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힘든 경험이었지만 , 그 것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 다 . 저의 10 년 주재원 생활의 마지막 나라는 인도네 시아였습니다 . 그곳에서 해당 지역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었고 , 여러가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접 목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얻었습니다 . 이런 주재원 생활의 경험을 계기로 이비자코리아가 인도네시아 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 것입니다 .







Q.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워딩 , S&OP;, 항공카고 세일즈 등 다양한 물류실무 경력이 이채롭습니다 . 물 류 외길을 걷게 된 이유가 있나요 ?



A. 어렸을 때부터 제 주변에 항공사와 물류 일을 하 고 있는 친척들이 많았습니다 . 그런 환경속에서 저 는 지인을 통해‘공항 까대기 ( 화물조업 ) ’와 같은 물 류은어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 그 당시 미주 출장을 자주 가시는 친척을 통해 여러 비즈니스 정보들 또 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 어린 저는 그 당 시 어른들께서 물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시면 그런 내용을 옆에서 조용히 듣곤 했습니다 . 제가 물류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아마 이런 환경 속에서 자연스 럽게 결정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환경의 지배를 받은 것인지는 몰라도 저는 물류가 좋습니다 . 때로는 피마르고 말도 안되는 말씀을 하 시는 고객들로 인해 화도 났었고 , 그로 인해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분이나 저나 같 은 사람이구나 싶은 마음에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됐습니다 .



특히 저를 움직이게 해준 것은 어떤 성과를 냈을 때 밀려오는 희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저는 신뢰 의 한마디 , “이민정 너 믿는다 ! ”에 목숨걸고 살았습 니다 . 또다른인정의한마디“ , 역시이민정 ! ”이런말 을 들으면서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 결국 지금껏 일을 해나가는 이유도‘이민정’이라는 이름 석자에 걸린 자존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







Q. 10 년간의 주재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 주재원 경험 을 통해 동남아시아 물류현장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실 텐데요 . 향후 동남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후배 물류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부탁합니다 .



A. 사실 지금까지 겪었던 어려움이 너무나도 많았 습니다 . 그 중 인도네시아에서 겪었던 몇 가지 일들 을 말씀드리면 , 아무래도‘문화차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 사실 인도네시아와 같은 이슬 람 문화권의 사람들은 저희와 정서가 많이 다릅니다 . 이것은 종교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 사 실 어느 나라든 사람이 살고 , 사람이 일하는 것은 같 지만 그들 각각의 의식과 생각이 문화에 따라 다르다 보니 그에 따라 대처방법도 다르게 되더라구요 .



제 경우 관리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해야 되기 때문에 문화차이로 인한 트러블은 항상 있었고 , 이런 제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 잘 다루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 술도 많이 마시고 , 아프기도 하 고 , 시행착오의 나날들이었습니다 . 이런 경험을 통해 서 제가 배운 것은 단 하나입니다 . 무엇을 하든지“진 심은 통한다는 것” .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진심을 전달 할 때는 그 사람의 종교 , 환경 , 나라와 같은 여러 문화 적 측면을 고려하여 소통하는 기술이 반드시 병행되 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중국 , 홍콩 , 인도네시아를 거치며 만 10 년의 주 재원 생활을 했습니다 . 사실 저도 아직까지 새로 운 것들을 많이 배우면서 일하는 중인지라 , 전문 물류인들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 이 많은 것 같습니다 . 다만 제가 마지막으로 주 재원 생활을 했었던 인도네시아 물류 시장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



동남아 물류시장 중 인도네시아는 거대 한 자원이 매장되어 있고 , 소비시장의 가 능성 또한 무한한 곳입니다 . 그만큼 경쟁도 심한 것이 사실이지만 , 전문 물류인들이 가 지고 계신 풍부한 경험을 통해 아직 시장에 개척 되지 않은 블루오션 루트 및 솔루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저희 이비자코리아는 대형 포워더들처럼 규모 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 내실을 기하며 일당 백의 자세로 최대 10 명 내외의 회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 다행히 저에게는 지난 치열했던 삶 속에서 만난 보석 같이 귀한 후배들이 있고 , 그중에서 2 명은 지금까지 도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 강산이 한번 바뀌는 동안 의 시간을 함께하며 고민을 나눠온 이들은 저에게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 습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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