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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까 빌릴까´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입지분석AtoZ

by 엄지용 기자

2014년 09월 20일

지을 것인가, 빌려 쓸 것인가

e커머스는 물류센터 및 자동화설비 산업에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7500억 달러에 달하는 연매출액으로 인해 소매업체들은 성공적으로 그들의 옴니채널과 모바일 환경을 활용하여 배송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다.

소비자의 습관은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e커머스를‘성장사업(established business)’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식 변화는 소매업체들의 경쟁을 가속화시켰고, 그들은 산업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공급사슬과 물류센터에 대해서 폭발적인 투자를 이끌었다.

그러나 온라인 주문충족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e커머스가 전 세계의 새로운 임대산업 분야 중 고작 1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행동은 공급사슬이 소비자 행동에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e커머스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은 공급사슬에 대한 의사결
정 구조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이다.

사실 e커머스 분야의 물류 시설 설비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온라인 판매가 당분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맥킨지와 포레스터 리서치는 온라인시장의 점유율이 현재 10% 미만에서 향후 15%~1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프로로지스가 최근 발표한‘E-COMMERCE AND A NEW DEMAND MODEL FOR LOGISTICS REAL ESTATE’자료를 통해서 향후 e커머스 분야의 물류센터 및 시설 설비, 입지결정과 관련된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글. 엄지용 인턴기자(인하대 아태물류학부 4학년) | 김철민 기자

물류시설에 대한 수요는 상당히 가변적이다. 표면적으로 물류시설에 대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수요는 일반적으로 그들이 보유한 거대한 고객 수요에 맞춰서 거대한 규모로 나타난다.

사실상 그들의 수요는 더욱 더 다양하다. 매우 다양한 온라인 유통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고 이것은 그들의 운영 규모, 유통 제품군의 특성, 순수‘e-tailing’을 사용하는지 옴니채널 방식을 사용하는지와 같은 소매업체의 유통 특성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온라인 유통업의 다양성은 필요한 물류시설의 종류와 위치에 영향을 준다.

개별고객의 요구사항이 발전함에 따라, 어느정도 공통적인 조직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고객특성의 변화 속에서 e커머스 주문충족에 관한 조직 변화의 발자취를 추적해나갈 것이다. e커머스의 조직형태는 크게 4가지 단계로 나타난다 .

1 결합된 운영(Combined operations)

초기의 e커머스 주문충족은 그리 대단한 운영방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직 산업의 크기와 성장은 초기 단계에 있었고, 그에 따라 하나의 오프라인 매장을 관리하고, 이미 존재하고 있던 공급사슬에 투자하는 정도로 필요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결합된 운영은 e커머스 주문충족에 대한 유통업체의 니즈가 확장될 경우에는 유통망을 통제하기 힘든 임시적인 접근방법이다. 이런 조직형태를 사용하는 초기형태의 온라인 소매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중 임차인 시설 내에 임대된 공간을 사용한다.

2 공유시설(Shared facilities)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e커머스 주문충족은 더욱 복잡해지고, 그에 따라 비용도 상승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사용하는 물류센터의 형태는 여전히 작고, 공유시설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시기에 e커머스 업체들은 다중 임차인 시설에서 한 공간을 임대하는 형식의 직접운송 기반(direct basis)을 사용하거나 3PL 서비스 제공자를 경유한 아웃소싱 모델을 사용하게 된다. 많은 3PL 서비스 제공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인프라를 통해 더욱 복잡해진 e커머스 주문충족을 위한 능력을 전문화하였다.

3 전용시설(Dedicated facilities)

e커머스 주문충족 수요가 어느 정도 규모에 도달하면,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전용 시설이 필요하게 된다. 초기에는 재고를 혼재할 수 있는 중앙에 있는 하나의 주문충족 센터만으로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소매업체들은 온라인 주문 충족과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까지의 유통이 전혀 다른 구조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 전략은 특히 오프라인 매장 유통과 온라인 주문충족을 분리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소매업체들과 관련이 있다.

4 광역 주문충족(Distributed fulfillment)

e커머스 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주문충족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더욱 증가하면서 여러 개의 시설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런 조직구조 하에서, 소매업체들은 여러 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소비자와 인접한 센터 배치를 하게 된다.

이것은 오늘날 아마존과 같은 거대 온라인 소매업체들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파종형 주문충족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이르는 리드타임을 감축시킬 수 있었으며, 소비자의 니즈에 즉각 반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더불어 소비자 접근성 향상을 통해 운송비용 절감까지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e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 구축 혹은 임차 등의 관련된 의사 결정을 하는 방법은 장차 두 가지 형태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e커머스는 세계적이나 물류센터는 지역적이라는 점이다. 소비자의 니즈는 지역을 초월하여 급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이런 변화로 인해 물류 시설은 보다 빠른 배송 시간을 위해서 최종 소비자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장벽이 산업조직 표준화의 제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국과 유럽과 같은 대륙 시장 안에서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배송 시간을 감소시키는 광역 주문충족 모형을 사용하여 넓은 지역에서 모인 화물을 혼재하는 형태를 취해야 된다.

 

이러한 조직은 거대한 설비 투자와 넓은 지역에서 모이는 화물들을 필요로 한다. 거대 유통업체들은 일반적으로 그들이 지닌 규모의 경제를 통한 광역 주문충족 모형을 사용하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조직은 점점 더 광역 주문충족 모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표준화 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 영국,브라질과 같은 국가들은 높은 서비스 수준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앙화된 주문충족을 사용한다. 이 지역의 e커머스 업체들은 고객들과 근접해있고 넓은 지역의 고객들에게 당일배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공간에는 훨씬 많은 고객들이 존재한다. 2013년, 미국과 유럽에서는 30개의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온라인 소매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였다. 이런 대형 소 매업체들은 대략 20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달성하였다.

 

이들은 지역적 혹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e커머스 주문충족 센터가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물류센터 설비 및 건설 산업의 수요를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온라인 매출의 나머지 절반은 여러 개의 중소 소매업체들로부터 발생한다. 이들 중 대다수는 결합된 운영과 같은 시장진입 초기단계의 e커머스 조직 형태를 취하거나, 전용시설을 갖춘 공급사슬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중소 소매업체들은 여러 가지 방면에서 산업을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작은’은 잘못된 명칭이다. 그들은 물류센터 설비 산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과 유럽을 거쳐 온라인 소매를 통해서 5000만 달러에서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기업이 대략적으로 600개가 있다. 또한 그들의 평균 일일 매출은 거대한 주문충족 니즈가 수반되는 피크시즌에는 거의 100만 달러에 달한다. 게다가 이러한 소매업체들이 성장함에 따라, 그들은 점차 그들의 고객과의 높은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개의 전용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그들은 고객과의 리드타임 감축을 위한 높은 서비스 수준 구축을 위해서 계속해서 노력해나갈 것이며, 이것은 물류센터 설비 수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 성장과 자기시장잠식의 위험

 

e커머스 산업의 발전은 물류센터 설비 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어떤 측면에 있어서는 e커머스가 전통적인 소매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경향도 있지만, 결국 물류센터 설비 산업의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커머스 소매업체들은 점점 더 많은 공간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내에서 수행되던 활동들은 새로운 물류설비로 통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e커머스 고객들은 전통적인 유통 활동에 비해 점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이끄는 4개의 주요 요인들이 있다.

 

1 제품의 다양성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평균적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제품군(Stock Keeping Units)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넓은 제품군들을 다룰수 있는 넓은 물류 센터 공간에 대한 수요 또한 함께 증가하고 있다.

 

2 재고 수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류설비로 재고가 이동하는 것을 봤을 때, 물류설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전재고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더욱 거대한 물류센터를 건립하게 만든다.

 

3 B2C 운송

 

여러 고객들을 통해 주문된 다양한 제품들의 오더피킹, 포장,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는 직접운송 등은 전통적인 매장 유통업에 비해서 더욱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가령 매장 유통에서 사용하던 파렛트단위 운송 대신에 중앙 물류 센터를 통한 B2C 운송은 주문한 고객 하나하나에 따라 다른 박스 단위의 포장 방식이 필요하다.

 

4 역물류

 

상당수의 e커머스 물류 센터는 반품에 대한 준비를 해야되고, 이런 현상으로 인해 반품과정을 처리하고 반품된 물품을 재적재하기 위한 일정 공간을 할당할 필요가있다.e커머스 업체들은 전통적인 소매업체들과 비교해서 3배 이상의 물류 공간이 필요하다. 물류센터의 생산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소매업체들은 평균적으로 물류센터에서 평방미터 당 400~450달러의 연간 매출(미국, 유럽 기준)을 창출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 속에는 상당한 변동성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가정을 사용할 때, 10억달러의매출을 내는 소매업체들은 최대 250만 평방미터의 공간이필요하다. 우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의 유통센터는 각각 평방미터당 2500~3500달러의 연매출을 창출해낸다. 이것은 10억 달러의 오프라인 매장 판매량을 가진 소매업체는 대략적으로 30만~35만 평방미터의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개를 비교해봤을 때,e커머스 업체는 전통적인 소매업체에 비해서 더욱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로지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e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에서는 평방미터당 평균 1000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같은 10억 달러 매출을 창출하는 소매업체이더라도 전통적인 소매업체는 대략적으로 100만 평방미터의 물류 공간이 필요하나 e커머스 소매업체의 경우 3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e커머스 물류시설은 기존 시설의 특성 변경을 크게 요하지 않는다. 엄청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는 비교적 완만한 수요 점유율을 지니고 있으며, 물류 설비 산업구조를 홀로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e커머스 업체들은 새로운 설비가 아닌 그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설비를 찾고 있다. 예를 들어서 40%가 넘는 e커머스 소매업체들은 10년 이상의 연식을 가지고 있는 구식 건물에 입주하고 있다.

 

다만 산업 안에서 성공을 가지고 올 수 있는 부동산 임대업의 진화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e커머스 소매업체들은 이런 변화에 기여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임차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많은 전용 시설들이 있었다. 이런 건물들은 대개 고질적으로 거대한 설비공간 부족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대형 e커머스 업체들은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특정 건물 설비와입지 특성을 찾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니즈 중 몇가지는 상당히 다른 구조를 요하거나 레이아웃 변경을 강요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시설의 대부분은 일반적인 2세대 사용자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거대 소매업체들은 시설 설비에 있어서 오늘날 물류센터가 가져야 할 새로운 역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강조하기 위해 e커머스 전용 물류시설의 사용법이 어떻게 다른지,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요인은 어떤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위치 : 물류센터 입지 결정에는 노동 접근성이나 운송 노드와 같은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소매업체들이 점차 파종식 주문충족 모델을 추구함에 따라 최종 소비자와의 접근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세금법이 온라인 판매와 오프라인 판매를 동일하게 대우하는 방식으로 진화함에 따라, 소비자 접근성의 경제성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 적층랙(Mezzanin) 사용 : e커머스 물류센터는 대개 핸드피킹 방식을 사용함으로 인해, 선반 높이는 거의 6피트를 넘어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현대의 e커머스 주문충족은(특히 거대한 주문을 받는 센터의 경우) 공간효율화를 위해서 적층랙을 설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주문량이 많지 않은 소매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적층랙이 필요하지 않다. 바꿔 말하자면 충분한 주문량이 존재하지 않거나, 적층랙을 투자할 만큼 복잡한 주문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는 소매업체는 특별히 이런 장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 직원 : e커머스 물류센터는 전통적인 유통과 비교해서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e커머스 물류센터는 많은 직원들을 고용함과 동시에 직원 휴게실, 화장실, 개인물품 보관소 등 복지시설 또한 확충할 필요가 있다.

 

● 전력 공급 (Power ) : e커머스 물류센터는 직원들을 위한 HVAC 장비나 자동화 장비를 위한 부가적인 설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 Dock doors : 대부분의 e커머스 소매업체들은 화물적재 창의 통로를 한 쪽만 사용한다. 이런 방식은 양쪽 통로를 사용하는 크로스 도킹 방식에 비해 많은 재고를 보유하게 된다.

 

추가 공간 : e커머스 물류센터에 있어서 보안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한 추가적인 공간은 물류센터의 내부와, 외부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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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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