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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전망, 조선-자동차 ‘맑음’, 반도체-섬유 ‘흐림'

by 콘텐츠본부

2014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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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병무 한국무역협회 통상전문위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2836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EU 등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사상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2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상반기 수출은 선방

금년 상반기 수출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무선통신 기기와 반도체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7%와 10.6% 증가하여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무선통신 기기는 갤럭시S5 등 신제품 출시와 LG전자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아울러 베트남 등 해외 주요거점에 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로 부품수출도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애플의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응용프로세서(Application Processor) 구입선 다변화 등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부진했다. 그러나 D램 가격상승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출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가전제품의 경우 대형 생활가전 분야에서 하이얼 등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나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구매력 향상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다.

철강제품은 원료가격 하락 및 철강시황 회복지연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였으나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심의 수출물량 확대, 중후판 및 열연강판 등의 호조로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해외 현지 자동차 생산 확대로 수출이 증가했고 자동차도 현대 제네시스와 기아 소울 등 신차 수출 확대 및 단가상승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는 최대시장인 중국과 중동, 아세안으로부터 수요가 부진했으나 미국, 유럽의 경기가 회복함에 따라 수출이 소폭 증가했다.

섬유류 역시 중국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경기회복, 동남아 국가의 섬유소재 수요 증가, FTA 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녹녹치 않은 하반기 수출환경

먼저 주요 국가 및 지역별로 금년 세계 경제사정을 들여다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도국 및 신흥시장은 성장세가 정체상태이다. 미국은 고용증가에 따른 임금소득 상승, 소비와 투자 회복, 재정긴축 완화 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금년 2%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EU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재정위기가 큰 폭으로 완화되면서 2분기부터 소비와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금년 1.2% 내외로 성장할 것 같다.

일본 역시‘아베노믹스’의 시행으로 미약하나마 디플레이션 탈피 및 경기회복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2분기 소비세 인상 여파로 연간 1%대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우 연초‘차이나 리스크’부각과 수출부진에 따른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금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7.5%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중동지역도 이라크 정정불안이 내전 수준까지 확대되며 원유생산 차질, 단기적인유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 수출에 가장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는 환율을 살펴보면 그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결코 간단치는 않다. 금년 들어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달러당 76원이나 내렸던 원/달러 환율이 7월 들어 불과 보름 만에 21원이나 오르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단기 급등은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치면서 환율운용 정책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변화의 움직임은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수출 다소 호조 예상

조선의 경우 드릴쉽 등 해양플랜트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본격화 되면서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0.2% 정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부가 가치 선박의 인도예정일이 연말에 집중되어 있어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선박금융이 위축될 시 인도연 기가 발생해 변동이 있을 수 있다.

하반기 완성차 수출은 업계의 생산성제고 노력 및 한/EU FTA 추가 관세인하, 신차 출시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8.6%, 자동차 부품은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류 수출도 하반기 세계 기계류 수요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여 전년 동기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 회복세로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와 9.0%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

섬유류 또한 하반기 수출은 선진국 경기 회복, 중국 섬유 경기 호전, 동남아 국가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반해 하반기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의 하향 안정화, 프리미엄 모바일기기 시장의 성숙기 진입 등으로 증가세가 전년 동기대비 1.4%로 둔화될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로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 수출은 세계적인 TV 판매단가 인하 경쟁심화에 따라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하여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제품 역시 수출물량 증가세 지속으로 인해 수출단가가 하락하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에 머물러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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