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칼럼] 물류와 소통 (양창호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by 콘텐츠본부

2011년 05월 04일

 

 

 

[CLO]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의미하는 SNS는 당초 친구나 선후배 를 찾아주고, 소홀했던 인맥관계를 복원하는 친목도모 수단 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즈니스, 마케팅, 정보공유, 인적네트워크구축 수단으로 확대되었고 나아가 새로운 공동 사회의 구축을 위한 매개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즉 의사소통이란 칼 야스퍼스의 말대로 고독하지 않으려고 하는 실존적 행위로 이해되었으나, 하버마스의 분석처럼 의 사소통을 통해 사회진화, 새로운 공동사회의 구축을 추구해 나가려 하고 있는 것이며 SNS가 그 수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남녀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SNS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후기 산업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욕구를 충 족시켜주기 때문은 아닐까? 전기 산업사회, 혹은 그 이전에 는 기술적 제약으로 대의(代議)제도만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 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후기 산업사회로 이전되면서 교육수준 향상과 정보화 사회도래로 일반시민과 엘리트 집단 간의 지적 격차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고, 기술적으로도 직접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많 은 정보화 수단이 개발되었다. SNS가 이러한 직접참여를 통 한 공동사회 구축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9월 기록적인 폭우가 서울일원에 퍼부은 적이 있다. 광 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 밑으로 강처럼 흘러가는 빗물을 보 며 마치 해전을 지휘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했던 그 당 시 수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서울 곳곳의 피해상황을 실시 간으로 트위터에 올린 적이 있다. 언론의 보도는 트위터의 실시간 내용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 들 모두는 재난방송에 직접 참여한 시민기자이었던 셈이다. 기 존의 인터넷과 SNS의 차이점은 기존의 인터넷이 몇몇이 잘 만든 내용의 블로그가 정보를 제공해주는 도구였다면, SNS는 수많은 다수가 참여해서 생성된 ‘정보의 강’인 셈이다.

SNS가 직접참여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면 양방향 소통의 특성을 지녀야 한다. 정부정책의 공시, 정치적 의사결정, 연 구결과 배포, 신제품출시 등에서 모두 양방향 소통구조를 지 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4월 20일 오후1시 45분부터 3시간동안 캘리포니아 페이스 북 본사에서 ‘함께하는 책임, 함께 받는 번영’이라는 주제로 페이스 북 라이브 이벤트를 하면서 초대하는 비디오를 제작 배포했는데, 10시간 만에 조 회건수가 1만 건, 그리고 댓글이 5천 건이 넘었다. 이 댓글에 서 세부 질문 및 토론 주제를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양방 향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해운항만물류분야에서도 SNS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국토 해양부,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그리고 무역협회, 국제 물류지원단 등이 공식 트위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해운기업들도 화물 추적, 조회용 스마트폰을 시 작했다.

대한통운, CJ GLS 등 물류업체도 스마트폰 앱 개발

을 하였으며, 컨테이너 터미널 전용 앱도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다. 또 최근 SK텔레콤과 지팬스는 컨테이너 터미널 반출입 차량 기사용 앱도 개발했다. 앞으로도 기업의 SCM에 부응하기 위 해 조달, 생산, 운송, 보관, 판매 등 각 분야 공급체인 간에, 그리고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SNS를 이용한 소통구조가 더욱 밀접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SNS를 마케팅의 보조수단으로, 이벤트 홍보수단으로, 그리 고 일방적인 업체 단체의 정보제공 채널로 활용해서는 국민 이나 고객과의 소통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 업과 단체, 나아가 정부는 SNS라는 ‘정보의 강’에 함께 참여 해 한사람, 한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의견에 댓글(맨션)을 달 고, 공유(리트윗)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이나 고객의 직접참여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정부나 기업이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민이나 고객의 지원을 받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본부

제보 : clo@clomag.co.kr




다음 읽을거리
추천 기사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