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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CSN 7년 만에 김성욱 대표로 수장 변경

by 김철민 편집장

2009년 12월 02일

그룹 “내부 경영 악화 더 이상은 안돼”
B2B택배 진출 모색 등 신사업 속도 낼 듯


한솔CSN 수장이 7년 만에 바뀐다. 한솔 그룹은 지난달 27일 그룹차원 인사를 단행했고, 김성욱 영업본부장(56)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내년 1월 1일 정식으로 한솔CSN의 대표로 취임하게 된다.

그룹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내년에도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마케팅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영업전문가들을 전진배치 했다” 고 밝혔다. 이는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영업에 능통한 인물로 의사 결정도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 라며 “취임하면 영업 방식에서도 그 성향이 나타나 필요하다면 인프라 투자도 과감히 할 것”라고 말했다. 또 “우선 외부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솔CSN이 올해 초까지 대규모로 구조조정을 단행했을 만큼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에 타격을 받았다” 라며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외부 물량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김 대표를 적임자로 본 것 같다”고 의견을 비췄다.

김성욱 대표는 삼성*한솔 그룹에서 계속 영업부서를 통솔한 마케팅 전문가다. 김 대표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하고 나서 삼성물산에 몸을 담았다.

2004년 한솔CSN의 물류영업본부장으로 영입돼 해외사업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물류사업강화에 주력했다. 같은 해 11월 TPL1사업본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27일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한편, 서강호 전 대표는 퇴임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행보는 정해지지 않았다.

▣ 실속 없는 노력만 계속

업계의 의견과 그룹 인사는 한솔CSN이 그동안 실속은 못 챙기고 노력만 쏟아 부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솔CSN은 서강호 대표 부임 이후 쇼핑몰 등 유통 사업은 모두 버리고, 제3자 물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물류에만 집중했다. 이로써 한솔CSN이 B2B 전문 물류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굳혔지만, 유독 기업으로서의 이익은 챙기지 못했다. 수년 동안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그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기대 이하 또는 감소했다.

일례로 2007년 매출액 3,000억, 영업이익 세 자리, 해외거점 3곳 확보(333 프로젝트)를 기업의 목표로 내 걸었을 때도 해외거점 확보에만 소득이 있었을 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업 상황을 볼 때 실현 불가능한 수치였다는 평을 받았다.

비단 한솔CSN뿐만 아니라 물류기업 대부분이 대내외적인 경영 악화로 비슷한 일을 겪었다. 하지만 한솔CSN이 가혹한 평을 받은 걸 보면, 대표의 결정권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강호 전 대표는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신중한 면이 있다”라며 “기업 대표로서 영업과 관리 모두 중시하다 보니 간혹 너무 신중해질 때가 있는데, 이는 약간의 위험만 보여도 추진하던 일을 멈춰 세우게 된다”라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에도 신중함이 앞섰기에 맥을 못 추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것.

이는 같은 삼성가 물류 기업인 CJ GLS가 비슷한 기간에 HTH 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M&A;를 통해 기업의 규모를 키워 택배 4강에 진입하고, 매출도 상승했던 것과도 비교되는 행보였다.

또, 한솔CSN은 지난 9월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이버거래소의 B2B 제3자 물류사업자 입찰에 참여해 물류컨설팅 능력을 알렸지만, 4개 참여업체 중 최하점을 받아 제3자 물류전문기업임에도 외부평가는 냉혹했다.

▣ 내년엔 바뀔까

한솔CSN은 연이은 영업이익률 추락에 올해 사옥 이전, 구조조정 등 단시간 내에 할 수 있는 비용 절감법을 모두 동원했다. 그리고 최후의 방편으로 수장을 변경했다.

그동안 기업이 큰 기복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그만큼 기업을 대표하는 사업은 없었던 한솔CSN. 그 필요성에 따라 신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은 제일모직 물량을 기반으로 B2B 택배시장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미 포화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당장 매출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기업의 미래를 생각해서는 현명한 판단은 아닌 듯 보인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솔CSN은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타 기업과 업무 제휴 단계까지 갔다가 대표 변경 이후 일단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B2B 택배시장에 진출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결정권은 한솔 그룹과 김 대표의 손에 쥐어졌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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