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물류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정민 카카오모빌리티 팀장은 6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물류·유통 AI 리더 컨퍼런스'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퍼스트마일, 라스트마일보다 규모가 큰 미들마일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해 10월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 미들마일 물류 시장에 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들마일과 관련해 다이내믹 프라이싱, AI 매칭, 최적 길찾기 등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화물마당 플랫폼에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마당에 적용한 다이내믹 프라이싱·AI 매칭 기술은 AI를 통해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운송료를 책정하고, 물건의 크기 및 종류에 따라 효율적으로 배차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최적 길 찾기 기술의 경우, 카카오 내비와 연동해 화물차 전용도로와 주택 밀집 지역을 안내한다.
김 팀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신규 사업자로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경험과 배경 없이 앱을 만들고, 고객을 유치하는 게 아니라 기존 고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플랫폼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들어간다. 이를 통해 트래픽 인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콜드 스타트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화물마당은 2014년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가 서비스를 시작한 비영리형 화물정보망으로, 주선사가 운송할 화물을 콜센터와 연계해 배차 처리하는 통합주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미들마일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사업적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후에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AI를 통한 최적화가 중요하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적 역량에 있어 그간 택시 및 대리 사업자들과 수많은 계약과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경험을 토대로 기업 간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많은 계약을 이뤄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도 데이터 반출 이슈로 구글 등의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에서 실제 운행 환경에 맞춘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관련해 카카오 내비를 활용한 물류 매니지먼트 시스템(TMS)에도 진출한 상태다. 창고에서 시작해 최종 사용자에게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 국내 사정에 맞는 최적의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배송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김 팀장은 “구글맵 등 기존 고객들이 사용하는 외국 솔루션의 경우, 위치 정보와 같은 것들을 주고받는 게 어렵다. 이에 도로공사, 교통사고, 불법주차 등 실제 도로상황에 대한 반응과 새로운 경로 탐색이 느리다. 반면 카카오 내비는 디테일한 서비스가 가능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기존 솔루션이 10개의 개선점을 가지고 있다면, 카카오모빌리티 솔루션은 1~2개만 개선하면 되는 수준이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를 물류 시장에 적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라스트마일 물류에서 높은 불확실성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 내비와 같은 기존 서비스를 활용해 물류 업계에 SDK와 API를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