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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식 미들마일은 무엇이 다른가? M&A로 완성하는 수요와 공급

by 콘텐츠팀

2024년 02월 05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트럭커‘의 10월 출시 소식과 함께 사전 등록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로써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들마일 시장 진출은 완전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더 확보를 위한 큰 그림을 수년 전부터 그리고 있었다.

 

2021년 8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든종합물류’로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인수했다. 화주와 화물차주를 중개, 대리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2022년 6월에는 화물운송 주선사업자 전용 솔루션 기업 ‘위드원스’를 인수했다. 위드원스는 화물운송주선사업자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 및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164개 화물운송 주선사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행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본격적인 미들마일 시장 진출 공표 전 물량부터 차근차근 확보한 것이라 평가받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위드원스를 품음으로써 화주 정보를 대량 흡수할 수 있었고, 또 화물 종류와 수량, 이를 운송한 차주 정보, 운송 노선, 소요 시간 같은 데이터까지 가져갔다.

 

2022년 10월에는 카카오T트럭커의 기반이 되는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 49%를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로부터 인수했다. 화물운송업계에 따르면 화물마당은 사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충분한 주문 수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실제 화물차주들은 “화물마당은 오더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해 화물운송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화물마당 지분을 인수한 이유가 따로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다른 무엇보다 화물마당을 운영하던 '전국화물자동차운송주선사연합회'와 지분 교환으로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였다는 해석이 있다. 복수의 주선사가 연합회 회원으로 있는 만큼, 오더를 등록하는 주선사를 직접 공략해 카카오T트럭커로 흡수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년 넘는 선행 작업을 통해서 모은 오더를 수행할 화물차주를 카카오T트럭커를 통해 모집하기 시작했다. 과거 카카오T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공급자를 먼저 모으는 데 주력했다면, 물류 플랫폼인 카카오T트럭커에 있어서는 사전에 물량을 갖추고 있는 수요자를 먼저 확보하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식 미들마일 전략으로 효율 극대화

 

위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들마일 시장 진출 전략은 카카오T퀵의 사례와 차이점이 있다. 카카오T퀵은 독자 플랫폼을 출시하며 시작했으나, 카카오T트럭커는 M&A를 비롯해 수년간 여러 관계사에 투자 작업을 거친 후 출시했다.

 

이는 카카오T퀵이 카카오의 골목상권 침탈 이슈와 맞물리며 당시 진행 중이던 꽃 배달, 도시락 배달, 간식 배달 사업 철수와 함께 배송 물량을 잃어버린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다. 오히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퀵 출시 이후 여러 퀵서비스 회사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개인 회원 약 2만명, 기업회원 약 500곳을 보유한 퀵서비스 정보망 기업 손자소프트가 대표적인 예다. 퀵서비스 시장은 전체 물량의 70% 이상이 기업 고객이라 알려진 만큼 퀵서비스 회사 인수를 통해 기업 물량과 라이더 네트워크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미들마일 시장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기업 물량을 사전 확보했다. 미들마일 시장 역시 약 33조원 규모 중 70% 이상이 기업 물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각종 인수과정을 통해 오더를 모았고, 이후 카카오T트럭커를 이용하는 화물기사에게 해당 오더를 연결할 계획으로 보인다.

 

미들마일 플랫폼 초기에 충분한 오더와 적절한 화물기사를 매칭할 수 있다면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의 IT 역량은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혼적이나 경유 같은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함으로써 화주와 차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들마일 업계에 진출한 여러 기업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어지는 경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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