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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물류센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물류센터’ 탐방기 ②

by 신승윤 기자

2021년 01월 18일

[본 기사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물류센터’ 탐방기 ①'에서 이어집니다.]

 

지진과 산불 등 겪으며 진화한 구호물류, "가장 필요한 물류가 되기 위해"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 시작, 구호품 약 800만 점 입고 & 전국으로 출고

60년 동안 멈춘 적 없는 재해구호물류..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바쁘게'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파주 구호물류센터' 작업 현장

 

재해민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박 지사장이 구호물류센터에 합류한지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요. 그가 파주 구호물류센터에서 함께 일하게 된 이유는 그 또한 과거 수재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2000년도에 폭우로 인해 임진강이 넘치면서 수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어렸을 당시 구호품을 받았을 때는 몰랐으나 후에 알고 보니 바로 재해구호협회에서 도움을 준 것이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도움을 주는 보람찬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 이동식 임시주택을 선박과 차량을 통해 운반하는 모습

 

박 지사장의 기억에 남는 지난 구호현장 3가지는 연평도 포격, 포항지진, 그리고 강원산불이었습니다. 그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포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주거지를 잃어버렸고, 구호물류센터에서는 이동식 임시주거시설을 최초로 제작하여 선박과 차량을 통해 운반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구호활동이 물류서비스와 어우러져 구호품 전달과 더불어 임시주거시설, 이동식 세탁차량 등 재해민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항지진의 경우 이재민들이 1년 넘는 시간동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의 활동은 구호지원기관으로서 이뤄지며, 구호기관인 포항시를 도와 응급구호세트, 식품, 의료품, 세탁차량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 가운데 ‘대피소 칸막이’는 흥해체육관으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의 개인 공간 확보를 위해 최초로 현장 도입된 구호품이었습니다. 이재민들의 불편사항을 경청하고, 효과적인 구호지원방법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 이재민들의 개인 공간 확보를 위한 ‘대피소 칸막이’

 

▲ 세탁차량을 통해 이재민들의 위생 및 건강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강원산불 때도 활약한 대피소 칸막이는 400가구 넘게 화재피해를 본 당시 이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박 지사장은 “타 지역의 어려움일지라도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 전 국민의 후원이 쏟아지는 것이 우리나라”라며 “기관, 기업, 개인 단위의 각종 후원품들이 모이는데 이 중에는 중고품들도 있어 SKU가 무한대로 늘어난다. 협회로 도착하는 후원품도 있지만, 지자체로 오는 경우도 많기에 협회가 나서 해당 물품들을 분류 및 관리하고 있다. 재해구호물류센터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중‧소‧대규모 재해들에 대응해 해당 구호품들을 적시적소에 전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는 긴급구호활동의 일환으로 후원금을 모집하기도 합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기부 건수 총 19만1372건, 모금액 약 974억 원*이 모여 재난취약계층과 저소득층가정, 아동청소년, 의료진, 확진자 등을 위해 집행했습니다.

* 2020년 9월 2일 기준

 

▲ 코로나19 긴급구호활동의 일환인 식품키트 제작

 

가운데 재해구호물류센터는 약 800만 점의 구호품들을 입고 후 전국으로 출고했는데요.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을 포함해 의료진키트, 자가격리자용 식품키트, 힐링키트 등 코로나 관련 키트들을 직접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박 지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후원받는 물품도, 협회에서 자체 제작하는 구호품도 그 종류가 바뀌었다”며 “기존 모포, 체육복, 식품 등 생필품 중심에서 지금은 마스크, 손소독제, 보호복 등 개인 위생관련 물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협회 자체적으로 생산해 비축하는 구호품 또한 코로나 관련 물품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늘 진화화는 구호물류서비스를 위해

 

현재 재해구호물류센터는 코로나 재확산을 대비해 관련 물품을 제작 및 비축하고 있으며, 이동식 선별진료소 차량과 방역차량, 심리치료지원차량 등 구호차량 제작에 한창입니다. 또한 구호키트의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재난별, 계절별 맞춤 구호키트 등 재해와 시기에 따라 필요로 하는 물품 키트를 고도화 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해구호물류센터의 또 다른 역할 중 하나는 바로 교육인데요. 각 지자체로 파견을 나가 재해예방교육을 실시함은 물론 센터 내 재해 체험 시설이 있어 견학 온 학생 및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재해 대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 지사장은 “과거에는 5~8월 사이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모든 집중을 쏟았으나, 최근 화재, 황사, 바이러스 등 사회적 재난 관련 구호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처럼 구호활동 범위를 넓혀감과 동시에 각종 교육 프로그램들을 통해 재해에 대처하는 방법 전파에도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 대전 코스모스 아파트 수해 지원 장면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바쁘게

 

누군가에겐 구호물류라는 표현 자체가 낯설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조차 처음 듣는 조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해구호협회는 60년이란 시간동안 멈춘 적이 없고, 구호물류 또한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수많은 국민들의 뒤에서 묵묵히 희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돕는 지차제들과 여러 물류회사들도 모두 한 뜻으로 말이죠.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 상황에 대비해 항상 출동 준비 중인 구호물류.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재해구호물류센터와 더불어 물류산업 전체가 더 많은 지원과, 물류 차원에서의 전문성을 띤 협력을 통하여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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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윤 기자


'물류'라는 연결고리 / 제보 : ssym232@clo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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