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할랄시장, '할랄물류' 물류계 블루오션 될까
제조뿐 아니라 포장, 운송, 세척, DNA검사까지.. '할랄SCM'이란?
▲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네추럴위크 2019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네추럴위크 2019(Natural Week 2019)가 1일부터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월드전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친환경유기농무역박람회,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귀농귀촌체험학습박람회, 서울발효·식초대전, 디저트&스낵 특별관, 비건&글루텐프리 특별관을 동시에 개최해 친환경 식품문화 관련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
참가업체 가운데 유일한 물류업체는 할랄산업엑스포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할랄(halal, حلال)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중해운’은 할랄제품의 제조부터 소비자 전달까지 전 과정에서 할랄 무결성을 보장하는 할랄 공급망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을 의미하는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용이 허용된 제품을 가리키며, 음식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약품 등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할랄물류는 식재료, 의약품 등에 필요한 콜드체인에 할랄무결성을 더한 물류서비스다. 이슬람 율법상 불결한 존재인 나지스(술, 개, 돼지 등)는 할랄제품의 원료로 포함돼서는 안 됨은 물론, 제품에 닿거나, 제품과 같은 공간에 실어 함께 운반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즉 박스나 컨테이너, 차량, 선박 등 운송수단까지 할랄을 보장해야만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 할랄물류서비스 정보를 살펴봄과 동시에 실제 할랄푸드를 맛볼 수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할랄물류를 실현하기 위해 세중해운은 할랄 인증/ 추적 플랫폼을 제공하여 할랄제품의 국가, 인증서류, 세척, 컨테이너, 운송현황, 온도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더불어 할랄 전용 운송차량을 제공하며, 할랄 세척 시스템을 통해 오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할랄 세척 시스템 써르투(sertu)는 나지스와 접촉할 때 무슬림이 행한 의식 정화 행위를 기반으로 하며, 점토를 활용한 종교적 배경의 세척 시스템이다.
송학규 세중해운 기업부설물류연구소 상무이사는 “할랄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할랄물류의 신속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궁극적으로 할랄제품 교역이 증진될 것이다. 나아가 솔루션을 고도화하여 할랄공급망 관리 플랫폼을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할랄SCM(Supply Chain Management) 기술의 국제적 주도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할랄은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 글로벌 프렌차이즈들이 할랄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화장품 제조사, 제약사 등 참여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더불어 한국을 찾은 이슬람 유학생, 관광객들에 대한 할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할랄산업엑스포 측의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할랄물류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