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SK플래닛 품 떠나 독립 신설법인으로 출범
OK캐쉬백/시럽 등 SK 플랫폼의 마케팅 플랫폼, SK테크엑스와 합병
SK플래닛(사장 이인찬)이 오픈마켓 11번가를 독립 법인으로 출범시킨다. 또한, SK플래닛은 ‘OK캐쉬백’과 ‘시럽 월렛’ 등 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사업들을 SK텔레콤의 자회사 SK테크엑스와 합병하게 된다.
SK플래닛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을 통한 11번가 신설법인의 설립 △마케팅 플랫폼 사업부문과 SK테크엑스와의 합병 등 두 가지 안건을 승인했다. 분할 및 합병을 통한 신설법인의 출범은 9월 1일로 예정돼 있다.
11번가, 5,000억 외부 투자유치 계획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는 11번가는 SK 그룹 ICT 패밀리(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와의 시너지 창출과 5,0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기반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측은 2017년 연간 거래액이 2년 전보다 5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11일 ‘십일절’ 행사에서는 일 거래액 640억 원을 기록했고, 11월 한달 간 1조 원에 육박하는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11번가는 업계에서 비교적 일찍이 AI기반 챗봇 및 음성쇼핑, 이미지검색, 개인화 추천 등 최신 IT 기술에 기반한 커머스 서비스들을 선보였고, 향후 검색부터 주문, 배송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은 “향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될 경쟁환경 속에서 11번가가 독립 이후 커머스 중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플래닛, 데이터 & 테크(Data & Tech)에 집중
SK플래닛은 3,500만 회원을 보유한 ‘OK캐쉬백’과 월 600만 UV의 모바일지갑 서비스 ‘시럽월렛’을 통해 약 400여 곳 제휴사에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테크엑스는 SK텔레콤의 AI, IoT 및 통신부가서비스, 미디어 솔루션 등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면서 기술 역량을 축적해 왔다는 평가다.
이에 합병 이후 SK플래닛은 OK캐쉬백, 시럽월렛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SK테크엑스의 기술 역량을 더해 SK ICT 기업 간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챗봇, IoT 플랫폼 등 보유 기술자산을 솔루션 상품화해 다양한 외부 협력사들과 함께 ICT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국내에 서비스 경험과 기술역량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합병 법인은 이번 개편을 통해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결집해 데이터 & 테크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