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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개월 김홍창 사장, CJ GLS에 무슨일 있나?

by 김철민 편집장

2010년 07월 03일

취임 6개월 김홍창 사장, CJ GLS에 무슨일 있나?

해외사업 중심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

분산된 지휘체계 김 사장 중심 일원화
임오규 해외사업총괄 부사장은 경영지원실로 자리 옮겨


CJ GLS에 무슨 일이 있나.


CJ GLS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임오규 해외사업총괄 부사장이 확대 개편되는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CJ GLS에 따르면 최원혁 상무(3PL본부장)가 해외사업본부장을 맡고, 임춘우 미주법인장이 신설되는 글로벌전략실장 자리로 옮기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그 동안 임 부사장이 이끌어 온 해외사업총괄을 없애는 대신 △해외사업본부(본부장 최원혁 전 3PL본부장) △글로벌전략실(실장 임춘우 전 미주법인장) △국제물류사업본부(본부장 김영기 전 국제물류사업담당) 등 본부단위 조직으로 새롭게 꾸렸다.


이에 대해 CJ GLS 관계자는 “해외사업 조직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조직개편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사장 돌연 인사 ‘왜?’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 부사장은 올해 초 신임 김홍창 CJ GLS 사장 부임 이전까지 민병규 전 대표(현 경영고문 부사장)와 공동대표를 맡아왔던 최고경영자다.


CJ GLS 입사 전, 싱가포르 물류기업인 어코드(Accord)사의 대표로 활동한 임 부사장은 지난 2006년 국내 물류업계 첫 해외기업 M&A;인 ‘CJ GLS-어코드’ 합병을 주도했다.


당시 인수가격이 350억원에 불과하던 어코드는 CJ GLS와 합병 4년 만인 2009년 3500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을 올리면서 10배 이상의 인수효과를 CJ에게 선물로 안겨줬다.


이런 임 부사장은 올해 CJ그룹 임원인사에서 부사장(대우)으로 승진해 뛰어난 경영 수완을 인정받기도 한 인물이다.


분산된 지휘체계 ‘일원화’ =임 부사장 등 해외사업 조직개편 소식에 CJ GLS 안팎으로 놀란 표정이다.


2013년 매출 3조원 달성, 2020년 세계 10위권 물류기업 진입 등의 계획을 밝힌 김홍창 사장의 기업운영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깔리는 것 아니냐는 업계 우려의 소리도 높다.


CJ GLS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공동대표로 운영되던 CJ GLS 내부에 권력다툼이 심화돼 인사와 조직운영에서 내부악재가 속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사장이 경영쇄신 차원에서 분산된 지휘체계를 일원화시키고, 균열된 조직의 안정화 차원에서 극약처방을 들고 나온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경질성 인사 ‘논란’ =임 부사장의 이전을 놓고 경질성 인사라는 주변의 평가도 있다.


구체적인 사유를 떠나 해외영업통 출신을 관리부서인 경영지원실장 자리로 보낸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승진 6개월 만에 해외사업총괄 자리를 떠나는 이유도 석연치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CJ GLS가 1000억원대의 A사 중국 공장의 해외물류를 수주하는 듯 했지만 철저한 분석이 뒤따르지 않아 일을 중도에 포기한 그 책임을 임 부사장에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례로 국내 대표적인 물류기업인 CJ GLS의 대외적 신인도 등 유무형적 손실은 물론 해외사업 확대에 나선 다른 물류업체들의 위상하락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 임 부사장이 CJ GLS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취임 6개월 수장의 고민 =해외사업 조직에 대한 돌연 개편, 미궁에 빠진 A사 해외물류 수주, 계열사인 SC로지스의 택배사업 철수 등등.


연초부터 폭발력 강한 이슈가 돌출하면서 CJ GLS는 취임 6개월인 김홍창 사장의 리더십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어 악재가 겹치는 분위기다.


향후 CJ GLS의 글로벌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CJ GLS에서 퇴사한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잦은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직원들 간 회사의 미래 비전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탓에 김 사장은 부임 초부터 흐트러진 사내 분위기를 바로 잡고,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이다.


특유의 소탈함과 유연함으로 김 사장은 직원들 간 이메일 소통을 자주하고, 일선 현장직원을 찾아가 아침 밥을 챙겨주는 ‘밥차’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죽기를 각오하고 최선을 다하면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내세운 김 사장의 강력한 결단이 위기에 빠진 CJ GLS를 구원해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철민 편집장

Beyond me(dia), Beyond logistics
김철민의 SCL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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