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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남성해운-HMM, "블록체인 적용한 첫 시범운행 성공적"

by 임예리 기자

2017년 09월 07일

블록체인 도입으로 한국발 수출물량 대상으로 첫 시험 운항 완료

실시간 정보공유로 작업 간소화, 화물 가시성 확보

삼성SDS 남성해운 첼로테크페어 블록체인 해상운송 해운

삼성SDS, 남성해운과 현대상선이 블록체인 적용 시범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결과에 대해 3사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5월 설립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에는 3사를 비롯해 선사, 은행, 정부기관, 연구소 등 3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당시 컨소시엄은 현행 블록체인 기술을 확인하고, 해운물류 수행과정에 대한 기술 도입 효과를 거시적으로 관찰하기 위해 PoC(Proof of Concept)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설립 이후 처음 진행된 것으로,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부산항에서 중국 청도, 대련항으로 향하는 현대상선과 남성해운의 냉동 컨테이너 화물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SDS는 7일 열린 첼로 테크 페어 2017(Cello Tech Fair 2017)에서 컨소시엄의 PoC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범운행에서 삼성SDS는 EDI와 IoT, 블록체인 세 시스템을 통합시킨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했다. 다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AWS를 활용해 별도의 공간에서 해당 플랫폼과 복수 개의 관련 기관이 연동될 수 있도록 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시범 운행을 통해 물류업무 수행 과정에서 작업 간소화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시범 운행의 수행범위는 화물 송·수하인, 해운선사, 항만을 위주로 한 선복 요청(Shipping Request), 물류수행사에 대한 내륙운송 지시, 입출항 정보, IoT 장비를 활용한 컨테이너 트래킹(Tracking) 등의 분야였다.

 

일반적으로 화주가 선복 요청을 하면, 선사는 EDI나 팩스, 이메일 등으로 화주에게 그와 관련한 서류를 보낸 뒤, 화주의 예약을 받는다. 예약을 결정하고, 이를 다시 안내하고, 서로 최종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블록체인 플랫폼 내에 있는 화주와 선사는 플랫폼에서 서로의 결정사항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SDS SL사업부 양영태 그룹장은 “가령 다양한 관계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B/L(Bill of Lading)과 같은 경우, 이전에는 일일이 관계자들에게 전달되어 업무 리드타임이 길었다”며 “하지만 이번 운행에서는 B/L이 발행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관계자들에게 정보 공유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 곽광용 과장은  “선사가 가장 많은 노력과 인력을 투입하는 부분 중 하나인 B/L의 생성, 전달, 회수 업무에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때, 업무 간소화가 이뤄져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블록체인이 참여자들에게 위험성 없는 데이터를 제공해 거래 신뢰를 제공할 수 있는만큼, 해운물류 진입장벽이 낮아져 다양한 이들이 국제무역에 참여해 해운물류 수요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삼성SDS 남성해운 첼로테크페어 블록체인 해상운송 해운

이와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화물의 가시성 확보 기능도 검증됐다. IoT 디바이스를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에 설치한 뒤, 2G·3G 복합형 통신망과 위성통신을 활용해 화물의 위치와, 온·습도, 충격받은 정도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양영태 그룹장은 “소물인터넷(IoST)망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소물인터넷망의 커버리지가 넓지 않아, 국제운송부문에서는 활용하기 이르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수집된 정보 역시 실시간으로 관세청과 항만청, 내륙운송사에 동시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 냉동화물 및 과실.야채 등 보냉을 필요로 하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냉동기를 부착한 컨테이너

 

남성해운 최영석 전략기획실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블록체인을 통한 업무 간소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특히 화물 상태와 관련해선 기존의 운영체계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가시성을 제공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다만,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이 물류수행사와 화주였던 만큼, 선사적부계획과 베이 플랜(Bay Plan: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계획)을 포함해 선사와 터미널 간 공유해야 하는 정보의 간소화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향후에는 블록체인 도입의 더 많은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차로 진행될 PoC 프로젝트에서는 L/C(Letter of Credit: 신용장), 보험증권 결제 등 은행권과의 연계 영역, 적화물 신고 간소화 등의 업무수행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시범 운행 지역을 베트남, 태국, 중동, 유럽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역시 10월부터 일반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2차 시험 운항을 할 계획이며, 올 연말까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적 이슈 및 제도적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 및 품질 향상을 위해 블록체인 및 IoT(사물인터넷) 도입 등 IT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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